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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생 : 미생 혹은 완생] 메트라이프, 스누피 보내고 스누즈?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7.10.27 11:38:49

국내에는 여러 글로벌 생명보험사가 안착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등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아시아 국가에서 활약 중인 이들 보험사들의 현재 성장률과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 한국 지점이 그들에게 '미생(未生)'이 아닌 '완생(完生)'으로 남으려면 어떤 문제를 개선해야 할까. [외생(외국계 생명보험사) : 미생 혹은 완생]을 통해 이들이 겪는 성장통을 차례로 짚어본다. 


[프라임경제] 외국계 생명보험사(생보사) 가운데 1989년 최초 한국에 진출한 메트라이프생명은 우리나라 외에도 다양한 방글라데시, 중국,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네팔 등 11곳의 아시아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견고한 체력을 지닌 메트라이프그룹은 약 60년 전 방글라데시를 위시해 아시아 공략을 시작했다. 이는 신흥시장에서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첫 번째 포석이었다. 

실제 이들은 수입보험료를 기준 삼을 경우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생보사며 2000만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메트라이프그룹의 영업 이익은 7% 감소한 51억달러였지만 아시아 지역의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3억8400만달러였다. 

다만 홍콩, 방글라데시 등 2000년 이전에 진출한 아시아 국가들에 한정해 비교할 경우 우리나라에서의 성장세가 가장 더디다.  

1952년 영업을 시작한 방글라데시 메트라이프는 방글라데시 내에서 무섭게 자라고 있다. 지난해 방글라데시의 31개 생보사 중 14곳의 보험료 수입은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메트라이트는 꾸준히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현재 이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28%로 업계 선두주자다. 

1995년 완전 자회사로 출자된 메트라이프 홍콩도 단단히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메트라이프 홍콩의 시장 점유율은 12위에서 8위까지 뛰었다. 또 연간 457%의 사업 성장률을 시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2000년대에 진출한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에서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일본에서는 전체 생명보험사 중 8위며 베트남은 진출 1여년 만에 18곳의 보험사 중 13위까지 치고 올랐다.

우리나라에 진입한 메트라이프생명은 18년째 흑자를 내는 중이지만 타국처럼 큰 성장세를 띠고 있지 않다. 보험사의 신 계약 규모 및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인 개인보험의 초회보험료를 봐도 알 수 있다. 

계속해 추락하던 메트라이프생명의 순이익이 다시 올랐던 2015년 6월 초회보험료는 271억5300만원이었지만, 올 6월 초회보험료는 141억원까지 떨어졌다. 수입보험료 기준 2015년 6월까지 국내 생보사 중 14위였으나 현재는 16위로 내려갔다. 총자산 기준으로 볼 때는 10위지만 몇 년째 같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개발도상국부터 선진국까지 국가별 보험시장 성장이 다르다"며 "홍콩은 각 금융사 헤드쿼터들이 몰려있는 특수한 지역이기에 계속 파이가 커지는 중이고 방글라데시와 같은 나라들은 보험시장이 이제 막 성장 중이라 이런 수치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보험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메트라이프생명도 성장세에 있지 않다"며 "이 같은 시장에서 자사는 양적 성장 대신 질적 성장을 위해 설계사 정착률이나 사업단 재편 등에 힘을 쓰면서 변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실적 악화를 극복하고자 희망퇴직까지 단행했던 메트라이프생명이지만 아직 질적 성장에 이르기까지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 따른다. 업체는 여성전문사업단 설립, 루키 300 프로그램 가동 등 설계사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오히려 올 상반기 설계사 수는 작년 동기보다 3.2% 줄었다.

회사의 불완전 판매비율, 소비자 만족도, 계약관리능력 등 전반적인 계약 관리 수준을 나타내는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도 73.17%로 전년 동기보다 4.8% 감소했다.

이런 와중에 메트라이프생명이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늘린 배당 규모 이슈로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철수설이 나돌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설을 잠재우듯이 최근 메트라이프생명은 설계사 선발에서 육성까지 관리하는 '석세스 휠(Success Wheel) 시스템', 초기 정착을 위한 '패스트 스타트(Fast Start)'와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효율적으로 영업에 집중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강남 아이파크타워와 광화문 디타워에 스마트 오피스를 구현했다. 강남센터에는 강남지역 41개 지점, 1500여명, 디타워에는 강북지역 5개 지점, 200여명의 설계사들이 들어가 더 나은 수익 창출을 시현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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