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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株目] 진주광택보다 눈부신 성장 '컬러레이'

차이나디스카운트 해소 방안 고민…국내 기업과 협업에 관심

이지숙 기자 | ljs@newsprime.co.kr | 2018.01.29 10:10:23

[프라임경제] '블링블링, 반짝반짝…' 

좀 더 예뻐보이기 위해, 돋보이기 위해 사람들은 화장품을 사용하죠. 특히 색조화장품은 다양한 색을 통해 얼굴을 화사하게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900310)'는 화장품 속 '블링블링'을 담당하는 진주광택안료와 운모파우더를 개발·제조·판매 중인 중국 기업니다. 작년 8월 국내증시에 상장했는데요.

지난 24일 한국을 방문한 줘중비아오 컬러레이 대표를 만나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진주광택안료' 성장성 알아본 매의 눈

회사 대표이자 컬러레이 지분 53.37%를 보유 인 줘중비아오 대표는 본래 중국어 교사였습니다. 공산당에서 기업으로 공무원을 파견하며 당시 중국 최대 펄안료회사인 타이저우그룹 공장장으로 일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산업용 펄안료기업 머크가 타이저우그룹을 인수할 당시 화장품용 펄안료 부서를 독립해 지금의 컬러레이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줘중비아오 대표는 "나도 주주 중 한 명이었는데 타이저우그룹의 진주광택안료시장의 성장성이 크다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2008년 설립된 컬러레이는 현재 중국 내 유일한 화장품용 진주광택안료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화장품원료 기업 미국 '코보(KOBO)'와 파트너십을 통해 로레알, 에스티로더, 유니 레버, 존슨앤존슨 등에 원료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2016년 매출액은 2억2375만9000위안, 영업이익은 1억2932만7000위안으로 2015년 대비 각각 37.63%, 57.02% 증가했습니다. 작년 3분기 매출액은 132억,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6.7%, 26.9% 늘었다네요.

그는 "중국 시장에서 화장품산업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펄안료 수요도 매우 높은 편"이라며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세를 흡수하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높은 위생 기준 충족…시장 내 경쟁우위 확보

특히 컬러레이는 화장품용 진주광택안료에 집중하는 만큼 타 펄안료 전문기업들과 달리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컬러레이에 따르면 주광택안료 시장점유율은 글로벌 15~20%, 중국의 경우 50%에 달하는데요.

줘중비아오 대표가 업체 설립 배경을 들려주고 있다. ⓒ 프라임경제

화장품용 제품은 인체에 직접 사용하는 만큼 높은 위생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시설과 기술력이 필수입니다.

줘중비아오 대표는 "운모를 절편해서 씻고 가공해 가루로 만들면 그것이 진주광택안료가 된다"며 "운모에서 중금속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는 13개의 중금속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각 국가별 중금속관리 기준이 다르고 세계적인 화장품회사들을 만족시키려면 높은 수준의 위생이 요구되는 만큼 13개의 중금속 관리 기준이 있다는 것은 자부할 만한 일이라네요. 

또한 컬러레이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갖고 있는데요. 보유 색상은 1000여개로 공업용 기업의 비해 5배가량 많다고 합니다. 또 매년 100여가지 정도의 새로운 색채를 개발하고 있다네요.

이 밖에도 컬러레이는 고부가가치 진주광택안료 생산능력 향상을 위해 2019년까지 화장품용 펄안료 생산능력을 1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컬러레이 본사 전경. ⓒ 컬러레이

홍콩 아닌 한국 선택…국내기업과 협업 '관심'

줘중비아오 대표는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하던 중 마음을 바꿔 한국 증시에 입성했습니다. 2015년 상장주관사를 맡은 신한금융투자에서 찾아 한국 시장에 대해 설명했고 매력을 느꼈다는데요.

그는 "당시 중국 증시는 상장기업이 많지 않았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며 "이후 홍콩을 생각했으나 한국 시장에서 밸류에이션을 더 잘 받을 수 있을 것 같았고 화장품 선진 시장이라는 점도 선택에 영향을 줬다"고 언급했습니다.

작년 11월에는 한국사무소를 설립해 국내 고객 및 투자자와 소통·교류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요.

컬러레이는 한국사무소를 유통 및 IR거점으로 삼아 한국과 유통·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한국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시장조사 및 대외활동, 투자전략 검토 등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그는 "자체브랜드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며 "한국사무소를 통해 한국기업과 협력해 브랜드를 론칭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며 한국의 좋은 화장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습니다.

국내 외에도 이탈리아에 작년에 사무소를 세웠는데 인도, 미국, 브라질도 시장 조사와 고객 관리를 위해 올해 현지 사무소를 설립할 것이라고 하네요.

다양한 주주친화정책 '차이나디스카운트' 해소 고민

주주친화정책에도 적극적입니다.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와 책임경영 각오를 표현한 것인데요. 상장 직후인 작년 9월과 지난 23일 두 차례에 걸쳐 현금배당도 실시했죠. 배당성향은 20%로 한국에 상장된 중국계 회사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3800원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3500선에서 거래되고 있죠.

이에 대해 줘중비아오 대표는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추이가 매우 마음 아프다"며 "한국에 상장된 몇몇 중국계 회사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컬러레이까지 시장에서 부당한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응대했습니다.

용융금 효과 안료 제품. ⓒ 컬러레이

이어 "투명하게 경영하고 높은 실적 기록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매진한다면 결국 시장이 그 진가를 알아봐주고 합리적인 평가를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는데요.

올해 컬러레이는 신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변색시리즈 계열과 현재 개발 중인 기능성화장품 및 나노시리즈 제품 출시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라인업을 늘려 회사의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죠.

그는 "중국 정부의 화장품 원료 관련 규제가 강화되며 화장품원료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졌다"며 "전문적으로 해오던 컬러레이는 위생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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