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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러운 洪 복귀 나중에' 통합당 미래 전략 우선시 기류

중진 만찬, 김종인 제체와 총선 패배 등 수습에 초점…무소속 4인 장기 표류 가능성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0.05.04 08:24:15

[프라임경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무소속 당선자들의 미래통합당 복귀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3일 저녁 미래통합당 중진들이 모인 가운데 이들의 복당 문제는 주요 논제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만찬에는 이번 총선에 당선돼 향후 당의 방향을 이끄는 데 주요 역할을 할 인사들이 망라됐다. 서병수·정진석·조경태·주호영(이번 총선 당선으로 5선), 권영세·김기현·박진·이명수·홍문표(4선) 등 9명의 당선자는 오는 8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과 당 쇄신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은 통합당 출신으로 공천 과정에 불만을 품고 나간 이른바 '무소속 4인'(권성동·김태호·윤상현·홍준표 등)의 복당 문제에 관해서는 거리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복당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우선 원내대표 선출과 지도체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시급한 문제여서 초점이 그쪽으로 모였다는 것. "복당은 차후에 다시 의논하기로 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이에 따라 통합당이 미래 전략에서 친박 이슈 등 과거와의 선긋기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들 4인은 그간의 정치 이력이나 선수로 볼 때 이번에 모인 이들 못지 않다는 평. 불만 제기가 많은 거물들이 부담스럽다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특히 당의 운영 방향을 세우고 원내대표 등을 뽑는 상황에서 향후 당대표급 인사들로 이들 무소속 인사들이 부각되는 게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향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구상에 홍 전 대표 등이 대립각을 세우는 점이 다선 중진들을 부담스럽게 하는 요소다. 현재 통합당은 김종인 체제 대신 스스로 당이 미래를 결정하고 헤쳐 나가야 한다는 자강파와 대안이 마땅찮다는 현실론이 대립 중이고, 차기 원내대표 선출 이후로 김종인 체제 등의 방향 설정을 미뤄놓은 상황이다. 미봉책으로 암중모색의 여지를 만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복당을 섣불리 서둘러 좋을 게 없다는 얘기다.

차기 원내대표와 김종인 체제 등 비상대책의 윤곽이 드러난 뒤 홍 전 대표 등의 복귀 타진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번 중진 만찬에서도 시사되면서, 장기 구도로 무소속 4인의 진로를 점쳐야 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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