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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성장주' 대체육 가공 기업 '비욘드 미트' 주목

비건 문화 증가세…국내 이커머스 회사 비욘드 미트 판매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08.18 16:12:15
[프라임경제]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환경·동물 복지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움직임이 증대되면서 대체 육류 산업의 중심에 있는 '비욘드 미트(Beyond Meat)'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5월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식물성 고기 브랜드 비욘드 미트 최고경영자(CEO) 에단 브라운(가운데)이 가족 및 관계자들과 나스닥 마켓사이트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9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비욘드 미트는 기존 식품 산업에 첨단 기술을 더해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의 주가는 2019년 5월 65.75달러로 시작해 2019년 말 234.7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일본 시장 진출 계획이 철회되면서 100달러 이하로 하락했고, 이후 다시 회복하는 듯 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올해 4월 다시 5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주식시장에서 비욘드 미트의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125.5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체육'이란 실제 동물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고기의 맛과 식감을 낼 수 있는 식료품을 말한다. 이는 크게 △식물성 고기 △배양육 △식용곤충으로 분류된다. 이 중 식물성 고기는 현재 대체육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분야다. 

식물성 고기는 콩과 같은 식물성 원재료를 사용해 고기를 구성하는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물론 지방질, 미네랄, 비타민 등 주요 성분을 식물에서 추출한다. 이후 유전 공학 기술을 통해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의 분자 구성을 모방하는 방식이다. 

현재 비욘드 미트는 식물성 고기를 65개 이상의 국가에 유통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외식 업체와의 파트너십으로 그 외형을 넓혀가고 있다. 

맥도날드를 비롯해 서브웨이, 데이스, 던킨도너츠, KFC 등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 및 레스토랑과 제휴를 맺고 제품을 공급한다. 비건 푸드 트렌드가 확대됨에 따라 제휴 기업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부터는 스타벅스 캐나다 내 1500개 지점에 납품 계약을 체결, 현재 스타벅스 캐나다 지점은 비욘드 미트가 포함된 아침용 샌드위치를 판매 중이다. 

특히 비건(육류, 생선, 달걀, 유제품을 먹지 않고 식물성 음식만 섭취하는 채식주의자) 문화 확산, 글로벌 수요가 커지면서 아시아 진출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동원F&B, 마켓컬리, GS샵, 헬로네이처 등 여러 이커머스 회사가 비욘드 미트를 판매하고 있다. 

기존 식품회사들도 대체육 시장에 대거 뛰어드는 모양새다. 타이슨 푸드, 퍼듀 등 기존 대형 육류 업체들도 2019년부터 연이어 자체 식물성 고기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육류 업체인 타이슨 푸드(Tyson Foods)는 지난해 7월 식물성 고기를 위한 브랜드 'Rasied & Rooted'를 선보였다. Raised & Rooted 제품은 콩, 계란 흰자 등으로 만든 치킨 너겟과 햄버거 패티이며, 현재 미국 전역의 슈퍼마켓 7천여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글로벌 1위 돈육 생산 회사인 스미스 필드도 작년 8월에 'Pure Farmland'라는 식물성 고기 브랜드를 런칭했고, 치킨 너겟으로 유명한 Perdue Foods도 콩과 콜리플라워 함량을 1/4로 높인 치킨 너겟 제품 'Chicken Plus'를 출시했다. 

국내에선 롯데푸드(002270)가 자체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인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런칭했다. 인트론바이오(048530)는 대체육 주요 원료인 eHeme 원천기술을 보유, 현재 미국 진출을 위해 FDA GRAS 인증제도 허가 트랙을 진행 중이다. 

박지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식품 스타트업 업체뿐만 아니라 자본, 유통망, 브랜드 신뢰도를 갖춘 기존 대형 육류 업체들이 시장에 적극 진입함으로써 일반 소비자층의 식물성 고기 제품에 대한 접근성과 선호도는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식물성 고기는 비건을 넘어 육류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일반 대중까지 포섭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6년 동안 고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체육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급격히 커졌다. 육류 공장 근로자들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미국 및 캐나다 육가공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미국 육류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신선육 공급 부족으로 미국 내 대체육 소비가 증가했고, 중국은 2018년부터 이어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기존 고기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대체육 매진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더불어 동물권, 환경보호, 건강 등도 대체육 시장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에 따르면 비욘드미트의 올 2분기 매출은 1억1334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 급증하며 시장 예상치를 14% 상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17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가격 할인, 해외 마케팅, 코로나 관련 구호 캠페인 등으로 각종 비용이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이현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예상보다 비용이 크게 늘었지만 오히려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이용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분기 리테일과 푸드서비스의 매출 비중은 각각 88%와 12%로, 지난해 절반을 차지했던 리테일 비중이 크게 늘었다"며 "매장 폐쇄가 불가피했던 푸드서비스형 납품을 소매판매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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