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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가맹점 상생 문제 '도마위'

20개월간 아모레퍼시픽 가맹점 661곳 폐점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10.08 16:58:22

[프라임경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의결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가맹점 상생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경배 회장을 증인으로 요청한 유의동(국민의힘, 경기 평택을)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화장품 가맹사업체 3곳의(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가맹점 수는 2257개로 전체 화장품 가맹점의 61%를 차지한다.

유 의원은 "한때 아시아에서 승승장구한 K뷰티가 중국 사드 보복과 코로나 등의 악재를 만나 상황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전사적 디지털화를 선언하고 온라인 시장(쿠팡 등)과 H&B매장(CJ올리브영 등)에 공격적으로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가맹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아리따움의 경우 전체 매출 가운데 63%만 아리따움 가맹점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37%는 쿠팡 등 온라인 마켓과 CJ올리브영 매장에서 발생했다. 가맹점에 공급돼야 할 제품의 37%가 가맹점 이외의 곳에서 팔린 것이다.

실제 아모레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몰에서 10~50% 가까이 저렴하게 제품을 판매했다. H&B스토어 전용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아리따움을 찾는 고객 수가 줄어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2018년말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월 동안 아리따움은 306곳, 이니스프리는 204곳, 에뛰드는 151곳 등 총 661곳이 폐점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가맹점과 상생을 위해 직영몰 매출 일부를 가맹점과 공유하는 '마이샵' 제도를 도입했지만 직영몰에서 마이샵을 등록한 고객은 3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4년 1월17일 전국 아리따움 가맹점을 대표하는 두 개의 협의체인 전경협(전국 아리따움 경영주 협의회)과 전아협(전국 아리따움 가맹점주 협의회)과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정기 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가맹점과 동반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공정위에 가맹점과 온라인 시장 간에 분명한 원칙과 새로운 질서 수립을 촉구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3~4년 사이 쇼핑 트렌드가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가맹점 수가 불가피하게 줄어들게 된 것 같다"며 "본사에서는 오프라인이 살아야 회사가 산다는 생각을 가지고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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