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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참치’ 이어 이번엔 ‘곰팡이 참치’ 경악

동원F&B 캔 이물질 논란…유통문제냐 제조결함이냐 ‘갑론을박’

전지현 기자 | cjh@newsprime.co.kr | 2010.04.02 15:52:53

[프라임경제] ‘벌레 빼빼로’(본지 4월 1일 보도)에 이어 ‘곰팡이 참치’까지 등장했다.

이미 지난 2008년 동원F&B의 ‘동원 라이트스탠다드 참치 통조림(150g)’에서 녹슨 커트칼날이 나와 국민 전체를 충격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또다시 제조사 및 유통사의 안전 불감증이 재현될 조짐이다. 

최근 박종훈(가명‧37세) 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소비자신고센터에 동원참치 내부에 이물질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사실을 제보했다.

박 씨가 문제의 동원 참치캔을 발견한 건 지난 3월말. 그는 지난 2월 중순 설 선물로 동원F&B에서 제조한 동원참치선물세트를 받았고, 3월 27일 여러 개의 캔들 중 한 개를 개봉했다. 그러나 이 캔 안에 하얀 물체가 표면을 뒤덮고 있는 것을 발견했던 것. 

박 씨에 따르면, 그는 황당한 마음을 추스르고 제조사인 동원 F&B에 사실을 알렸지만 회사 측은 구체적인 원인에 대한 규명이나 설명보다는 “제조상의 문제가 아닌 유통상 문제이기 때문에 교환이나 환불해주겠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동원 측은 “민원 접수 후 현장에 해당 지점장이 방문한 결과 이음세 부분 파손으로 인한 문제로 밝혀졌다. 보관 중 어떠한 충격으로 캔 한 구석이 개봉됐고, 일단 캔이 개봉되면 생고기와 같아 곰팡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는 유통상 혹은 보관상의 문제로 이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 고시 기준에 의해 제품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 등으로 보상하고 있다”고 상황을 일축했다.

동원 측은 이어 “이와 같은 피해사례는 1년에 한 두 건 정도 있어왔다” 고 말했다. 

   
   

그러나 박 씨의 설명과 발견 당시 사진 이미지에 따르면, 개봉당시 참치캔은 여타 캔 제품과 같은 상태였고, 캔이 찌그러지거나 미세하게 오픈됐던 흔적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한쪽 구석이 미세하게 개봉돼 공기가 들어갔다면 공기가 투입된 부분에 심한 변질이 있었을테지만 문제의 참치캔 안에는 계란찜과 뭉근 두부 같은 형태의 이물질이 참치 겉 표면 전체를 덮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박 씨는 “현장방문을 했던 담당자를 통해 곰팡이였던 것조차 알게 됐다”며 “방문 담당자로부터 제조공정 중 만개에 한 두 개 꼴로 이음세 처리가 불량해 이물질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도 들었다. 이럴 경우 제조공정상의 문제 아닌가. 대기업이란 이미지로 안심하고 믿고 있던 동원측이 단순히 소비자의 보관불량 혹은 유통 등으로 문제를 처리하는 행위에 억울하다”고 말했다. 

동원 측은 “박○○ 씨가 신고한 다음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협조를 하지 않으면서 보상금을 요구했다”며 오히려 돈을 뜯어내려는 ‘블랙컨슈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온라인을 통한 동원참치의 이물질 관련 성토의 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사연을 올린 네티즌 (아이디 park5619s2)은 “동원참치 캔을 땄는데. 구더기 한마리가 놓여있어 배수구에 버리고 물로 씻어 내렸더니 더 많은 구더기가 나왔다”며 “캔에 있는 음식 못 먹겠다. 동원참치에서는 고객센터로만 연락하라하고…”라며 억울한 심정을 밝혔다.

또 다음 아고라 네티즌(아이디 아키)는 “지난 추석선물세트에서 곰팡이가 펴서 판매됐다” 고 말했다.

한편, 캔 이물질 사고와 관련, 유통상의 문제인지 제조상의 문제인지를 밝히는 과정은 복잡하다.

현재 식품 이물질 관련 피해사례 사실 확인을 위해서는 인근 지역 고객만족센터 담당자가 소비자를 방문해 문제의 물질 등에 대해 촬영하고 수거 방문증을 끊어주고, 문제의 제품을 수거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또 연구소에서 제품자체의 문제인지 아닌지를 확인함으로써 창원공장의 제조과정상의 문제가 된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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