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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풀어본 기아타이거즈 한국시리즈 갈까➀

 

김형환 객원기자 | saesedae@hanmail.net | 2011.09.20 17:36:47

 ◆ 0. 기아타이거즈 무승부 경기 ‘0’

[프라임경제] 8개 구단을 통틀어 무승부가 ‘0’인팀은 기아타이거즈밖에 없다. 롯데의 경우 무승부가 5경기나 되어 헛심을 쓴 경기가 가장 많은 팀이지만 기아타이거즈는 이기고 지는 경기가 분명했다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무승부가 많거나 없다는 것을 어떠한 결론을 낳게 될까. 지난해의 경우는 무승부는 ‘패’로 처리된 반면 올 시즌은 사실상 없는 경기로 간주된다.

이는 결국 게임차와는 무관하게 승률에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무승부가 가장 많은 롯데의 경우 현재 65승을 거둬 124경기를 치뤘음에도 승률을 계산할 때는 119경기를 기준으로 승률을 따지게 되어 0.546에 이른다. 반면 기아의 경우는 126경기 모두를 기준으로 67승을 계산하게 되어 0.532에 그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를 기준으로 롯데와 기아의 경우 이기고 지는 경기에 따라 각각 한 경기당 롯데의 경우는 0.0084이며 기아의 경우는 0.0079가 변동되어 경기당 승률 부담은 롯데가 더 많이 갖게 되는 것이다.

◆ 1. 다승 1위, 승률 1위, 탈삼진 1위, 방어율 1위 부동의 1위 윤석민

단기전에서 에이스투수를 보유하고 있느냐와 그렇지 않느냐는 단순히 1승의 개념을 넘어서 승패 전체를 좌우하는 기준이 되곤 한다. 0.762의 승률을 보이고 있는 윤석민의 경우 상대팀의 입장에서 보면 피하고 싶은 투수 1순위 일 수밖에 없다.

현대 야구는 철저히 데이터를 분석하고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게임을 치루는 과정에서 상대팀의 투수가 최강의 에이스라면 에이스와의 맞대결을 피하고 한 게임은 지더라도 다음 게임을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타당한 전술일 것이다.

물론 팬의 입장에서 김광현과 윤석민, 송승준과 윤석민의 대결은 재미있겠지만 감독의 입장에서는 최종 승리라는 결과를 위해서는 피해가고 싶은 상황은 분명하리라. 그러나 윤석민의 가치는 탈삼진 1위가 아니라 위기관리 능력이 보여주는 다승 1위, 승률 1위, 방어율 1위에서 더욱 빛이 난다.

만약 준플에이오프에서 롯데와 만나게 되면 그 가치는 다양한 형태로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의 경우 124경기를 치루면서 119개의 병살타로 8개 구단 최다 병살타를 쳤다. 병살타는 분위기를 가라앉게 하는 최악의 플레이다. 물론 희생번트가 아닌 강공이 가져온 결과일 수 있으나 이닝당 3아웃제인 야구에서 2아웃을 한꺼번에 가져오는 병살플레이는 분위기와 흐름이 경기를 좌우하는 큰 경기에서 승패를 결정짓게 할 확률이 매우 높다.

홈런 104개, 타점 603점, 안타 1224개, 648득점 등 다양한 공격력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가 중요한 시점에 터져나오는 병살플레이로 결국 경기를 지게 되는 상황을 보면 에이스 윤석민의 위기관리 능력, 상대팀의 병살타 유도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희망을 걸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 2. 2위는 누가?

20일부터 갖게 되는 롯데와 SK와의 전투에서 누가 승리하는 가에 따라 사실상 2위는 결정지어질 것이다.

사실상 기아의 경우 3위 혹은 4위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어느 팀을 나중에 만날 것이냐에 따라 한국시리즈 진출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단기전이 갖는 특성은 물론 존재하지만 역시 단기전이기 때문에 어느 팀과 만나는 가에 따라 유· 불리가 존재할 것이다.

전 SK의 감독이었던 김성근 감독은 “SK가 재미없는 야구를 한다”는 평가에 대해 “이기는 경기가 재미없다면 어떤 야구가 재미있겠는가. 팬들은 이기는 경기를 보러 오는 것이지 지는 경기를 보러오지 않는다”고 한 바 있다. 즉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동물의 왕 호랑이도 토끼 한 마리를 잡기위해 최선을 다한다. SK는 경기당 최장시간을 소요하지만 80개의 병살플레이와 59개의 실책으로 8개 구단 최소이다. 즉 촘촘하고 프로다운 플레이를 하는 팀이다.

이런 팀과 격전을 치룬 뒤에 만나게 되면 빈틈을 찾기 쉽지 않아 장타에 의존하게 되고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불필요한 긴장을 갖게 되어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울 수 있다.

반면에 롯데의 경우 불안한 뒷마무리와 205개의 2루타, 29개의 3루타, 104개의 홈런에서 보여지듯 장타 위주의 공격력 야구가 갖는 단순함이 약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

롯데는 화끈한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93개의 최다 실책, 1177개의 피안타, 119개의 병살타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단기전에서 공략해 볼만하다. 결국 단기전의 특성상 한국시리즈 진출을 보다 쉽게 하기위해서는 SK와 준플레이오프, 롯데와 플레이오프를 치루는 것이 더 좋아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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