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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디자인으로 세계를 ‘유혹’ 한다

피터슈라이어 영입·디자인 네트워크 구축…디자인 경영 성과 ‘가시화’

이용석 기자 | koimm22@newsprime.co.kr | 2011.09.22 14:02:40

[프라임경제] 고등학교 교사 송씨(36세). 그는 얼마 전 가족들을 위해 스포티지R로 차를 바꿨다. 유치원에 들어간 자녀들이 뛰놀 수 있는 넉넉한 공간과 주말 여행용으론 SUV 차량이 제격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송씨가 갖고 싶었던 차는 K5. 동급 세단에 비해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특히 K5의 디자인은 아주 매력적이었다. 송씨는 “국내에 출시된 세단 중 K5의 디자인이 가장 예쁘다. 기아차의 디자인 혁신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송씨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기아차의 디자인에 주목한다. 기아차의 경영철학 디자인 경영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경쟁력 핵심 ‘디자인’

기아차에서 디자인 경영이란 단어가 등장한 것은 2005년.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기아차를 이끌기 시작한 시점이다.

당시 기아차는 현대차와 상당부분 플랫폼을 공유하며 품질혁신에 공을 들였다. 따라서 세계 최고수준의 품질을 달성했다고 판단한 기아차는 현대차와 차별화된 정체성이 필요하게 됐다.

그렇게 찾아낸 것이 디자인. 기아차는 고유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전략으로 디자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디자인 경영에 나섰다.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은 2008년 빛을 발한다. 한국의 남양디자인센터를 포함해 유럽디자인센터, 미국디자인센터를 잇는 독자적인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기아차의 디자인 센터는 차량의 새로운 콘셉트를 설정하는 기획 단계부터 스타일링 개발,  모델 제작, 컬러와 소재 개발까지 다양한 디자인 업무를 총괄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아차는 현대차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추구함으로써 제품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 올릴 수 있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디자인센터는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인간과 감성을 조화시킨 디자인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디자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은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기아차, 피터 슈라이어와 만나다

기아차의 디자인은 현대차와는 다른 지향점으로 갖고 있다. 현대차가 물이 흐르는 듯한 곡선을 중요시 한다면, 기아차는 직선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이를 뒷받침해 주는 토대가 기아차의 디자인 철학 ‘직선의 단순화(The simplicity of the straight line)’이다.

   
기아차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의 이 같은 디자인 철학은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부사장에 의해 탄생했다. 피터 슈라이어는 과거 아우디, 폭스바겐 등에서 디자인을 총괄하며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2006년 9월부터 기아차의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기아차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2008년 로체 이노베이션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슈라이어 라인을 기본으로, 이른바 ‘호랑이코’로 잘 알려진 기아차의 패밀리룩(통일된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호랑이코’ 패밀리룩이 적용된 슈라이어의 작품으로는 콘셉트카 KEE를 시작해 KOUP, SOUL, 모하비 등이 있다. 이후엔 기아차 성공 모델 K5와 K7를 비롯해 쏘렌토R, 스포티지R, 신형 모닝 등 전 모델에 적용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슈라이어 영입 이후 디자인이 새롭게 바뀌면서 차량의 상품성이 좋아졌다”며 “그가 디자인한 K5와 K7, 스포티지R 등 패밀리룩을 바탕으로 한 차량들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디자인으로 세계를 달린다

   
기아차 k5.
기아차의 이러한 디자인에 대한 투자는 판매량 확대라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게 했다.  2007년 22.3%였던 내수시장 점유율이 2008년 27.4%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5년만에 30%를 돌파한 것이다.

기아차는 또 디자인 경영을 통해 새로운 명예를 얻었다. 국내외 각종 디자인상을 휩쓸며 ‘디자인의 기아’란 이미지를 공고히 하게 된 것.

기아차 쏘울은 한국차 최초로 2009년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유럽 전략모델 벤가, K5, 스포티지R 역시 iF 디자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K5와 스포티지R 등은 미국 굿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며 유럽을 비롯한 미국 등 자동차 본고장에서 디자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자사의 디자인 철학이 담긴 모델들이 국내외에서 잇따라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며 “혁신적인 디자인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글로벌 디자인 명차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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