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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기아차 중국시장 공략 전진기지 ‘옌청공장’을 가다

브랜드 고급화 위해 K 시리즈 명칭…도전3톱10 달성 노력 구슬땀

이용석 기자 | koimm22@newsprime.co.kr | 2011.11.04 10:11:26

[프라임경제=중국 옌청 이용석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국내선 에어차이나를 이용 남동쪽으로 1100km를 1시간 40여분 비행해 도착한 장쑤성 옌청시(盐城市, 염성시). 동북 해안부에 위치한 옌청은 고대 소금도시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현재는 기아차의 중국 생산 공장 동풍열달기아(기아차 중국 합자법인) 옌청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동풍열달기아 옌청공장 윤여성 본부장.
기아차의 중국현지 공장인 옌천공장의 면적은 189만㎡(1, 2공장). 건물 면적만 38만㎡에 연산능력은 43만대. 중국 자동차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공장견학에 앞서 옌청공장을 진두지휘하는 윤여성 본부장을 통해 현지 상황을 들었다. 윤 본부장은 지난 2일 정몽구 회장의 방문에 공장관리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격려를 받은 수장이다.  

윤 본부장은 “현재 K5와 K2로 현지에서 인기 몰이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해 향후 출시하는 모델(K2 5도어, SUV 포함)들도 K 시리즈로 갈 것”이라며 “중국 현지 상황이 매우 어렵다. 하지만 동풍열달기아차는 2012년 5~10% 성장은 보장할 수 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옌청 2공장에 들어서자 차량 전시관이 눈에 띈다. 그동안 동풍열달기아가 출시한 모든 차량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가장 안쪽에 전시된 구형 프라이드(현지명 천리마)를 만난 기자는 반가운 맘이 앞선다. 한때 국민차로 불리며 기아차의 전성기를 이끈 프라이드를 중국 땅에서 볼 줄은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 유명 인사들의 사인으로 도배돼 있는 포르테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현지명 푸뤼디로 명명된 포르테는 중국에서 축복을 대표하는 두 글자인 福(복 복)과 瑞(상서로울 서), 나아가다, 이끌다라는 뜻을 지닌 迪(나아갈 적)을 합쳐 만들어졌다. 
 
◆중국 판매의 전초기지 옌천공장

   
옌청공장에 전시된 프라이드.
동풍열달기아는 올 상반기 총 19만대의 차량을 중국에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8.2% 상승한 수치로 작년 13위였던 업계순위를 11위로 올렸다. 지난 7월부터는 2개월 연속 판매 순위 7위를 기록하며 올해 사상 최초로 10위권 진입 또한 노리고 있다.

옌천 1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은 리오, 스포티지, 스포티지R, 옵티마, 쏘울 등이다. 2공장에서는 쎄라토, 포르테, K5, K2가 생산되고 있다.

공정은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및 엔진공장 등 전 과정이 자동화로 진행된다. 곳곳에선 품질을 강조하는 구호들이 보인다. 기아차의 품질관리 경영철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동풍열달기아 윤 본부장은 “자사의 현지전략 모델은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과 강력한 상품성을 무기로 한다”며 “철저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노사가 합심해 땀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천리마 신화의 시작

기아차가 중국에서 본격적 승용차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중국 2대 승용차 업체 동풍기차의 자본 참여 이후다. 기아차의 중국합작기업 열달기아는 동풍기차의 자본 참여로 동풍열달기아로 새롭게 거듭났다.

이를 통해 기아차는 2002년 11월 합작공장의 생산능력을 연산 13만대 규모로 늘리고, 첫 모델인 소형차 천리마(프라이드)의 양산을 개시했다. 천리마는 출시 초부터 판매 호조를 보였다. 2004년 상반기엔 소형차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중국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보해 나갔다. 출시 2년 후엔 판매 대수가 10만대를 넘기며 단기간에 중국 소형차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천리마의 이러한 성공은 다양한 수상실적으로 이어졌다. 2003년 상해모터쇼 가장 성능 좋은 모델,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중국자동차 50년 중 가장 영향력 있는 50대 제품 등에 선정된 것이다. 2004년에는 중국 전국소비자위원회가 발표한 승용차 소비자만족도 지표에서 10만 RMB 이하 승용차 중 소비자 만족도 최상위를 거두기도 했다.

동풍열달기아 윤 본부장은 “사전 시장조사를 통한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인이 원하는 차량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 결과”라며 “이 같은 초기 성공은 후속 모델인 미니밴 카니발, 중형세단 옵티마의 신규 투입과 성공적인 시장 진입으로 이어지면서 기아차의 중국 안착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동풍열달기아 대표 차종 생산…옌천 2공장

   
동풍열달기아 옌청공장.
옌천 2공장에서는 지난 7월 출시와 동시에 중국 젊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K2가 생산되고 있다. 약 300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총 27만㎡(약 10만 평) 부지에 세워진 2공장은 세라토, 포르테, K5, K2 등 연간 3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2공장에서 근무하는 중국 현지 직원들의 표정에서도 동풍열달기아의 대표 차종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동풍열달기아의 경영방침을 중심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쑌만썅(28세, 2002년 10월 10일 입사) 의장 2분부 B조 주임은 “내가 만든 차가 거리에서 달리는 것을 보면 성취감을 느낀다”며 “중국 각 도시에서 기아차가 많이 달리는 것을 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옌천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생산방식을 적용해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자동화율도 높은 최신 공장”이라며 “철저한 품질관리로 회사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공장 근무에 만족감을 표했다.

쑌만썅 주임처럼 2공장에서 근무하는 현지 직원들은 10대 메이커 진입, 신차품질평가 10위권 진입, A/S 만족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도전3톱10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 올해 2월부터 판매된 K5는 매월 3000대 이상 판매되며 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쎄라토, 포르테 역시 지난해 중국질량협회 주관 중국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차급별 1위를 달성하며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올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달성한 포르테는 지난해 10만대 이상이 판매됐으며 출시 2년이 지난 최근에도 동풍열달기아의 월별 판매 1위를 고수하면서 중국 전역에 기아 브랜드를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 전략형 소형차 K2 또한 3개월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동풍열달기아 윤 본부장은 “중국시장에서 올해 K2를 5만대, 내년에는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해 제2의 천리마 신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늘어나는 시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잔업과 특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2공장의 생산성은 한국 아산공장의 선진화 수준과 비슷해 시간당 생산성(UPH)이 66대에 이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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