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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현대 속도’ 중심지, 북경현대 생산공장 그곳에선…

최첨단 설비․현지 직원 노력․소비자 니즈 파악…현대 열풍의 핵심요소

이용석 기자 | koimm22@newsprime.co.kr | 2011.11.07 10:56:36

[프라임경제=베이징 이용석 기자] 컨베이어 벨트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그곳엔 숙련된 솜씨로 직원들이 차량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완성차가 나오는 OK라인. 각 부문별 최종 품질 점검이 이뤄진다. 차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자 검증스티커가 붙는다. 이내 차량에 시동이 걸리고, OK라인을 빠져나온다. 차량 전면부의 그릴에는 H 모양의 로고가 박혀있다. 

울산이나 아산 등 국내 현대차 공장의 광경이 아니다. 이곳은 현대차의 중국 공략 거점, 북경현대차 공장의 일상이다. 1·2공장을 합쳐 약 198만㎡ 부지에 연간 6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북경현대차 공장. 글로벌 생산현장 취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방문을 통해 기자는 현대차 북경공장과 북경경현 판매법인을 직접 확인했다. 중국에서 현대차의 빠른 성장세를 이르러 부르는 '현대 속도'를 직접 체험 할 수 있었다.

   
북경현대 제2공장 생산현장. 쉴틈없이 빠르게 차량들이 생산되고 있는 현장
◆100만대 생산체제… 북경현대차 공장

북경현대차 공장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받은 느낌은 '빠르다' 였다. 차량 부품 조립 속도나 완성차가 나오는 주기가 상상 이상으로 빨랐기 때문이다.

특히 2공장의 경우엔 중국 내 자동차 공장 중 가장 빠른 생산속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2공장의 시간당 생산성을 표시하는 UPH는 68. 한 시간에 68대의 완성차가 나온단 얘기다.

기아차 옌청공장의 UPH가 66임을 감안한다면, 북경현대차 공장은 시간당 2대의 완성차를 더 만들어 내는 것이다. 2교대로 일 평균 11시간 30분 근무로 공장을 풀 가동한다. 이로써 연간 30만대 생산 가능한 라인에서 대략 6만대가 초과된 36만대가 2공장에서 현대차가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북경현대차 공장의 생산속도가 빠른 데는 40%이상의 공정에 모듈화가 적용됐고,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한 마디로 최고의 생산효율을 갖춘 셈이다. 거기다 손수 사람의 노력이 필요한 조립공정에도 직원의 체형을 고려한 최적화된 설비가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있었다.

북경현대차 공장 관계자는 "보통 1개 라인에서 2대 정도의 차량을 생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북경공장은 1공장에서 6개, 2공장 5개의 차종이 한 라인에서 혼류생산 된다"며 "만약 생산 차종을 2개 정도로 줄인다면 세계 최고수준의 UPH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2 준공을 앞두고 공사중인 제3공장 전경
◆최적화된 설비·현지 직원 노력…시너지 효과

북경현대차 공장의 최적화된 설비, 현지 직원들의 노력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속도의 현대라는 타이틀을 거머지게 만들었다. 실제로 북경현대차 공장은 진출 1년 5개월만인 2003년 5월 중국 내 자동차 회사 중 최단기간 1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70만대가 넘는 생산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8월에는 중국 진출 8년 8개월 만에 중국 내 자동차업체 중 최초로 최단기간 300만대 생산이라는 또 하나의 업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갖고 내년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제3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는 중국 진출 10년 만에 1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북경현대 관계자는 "제3공장은 연산 40만대 규모의 완성차와 엔진공장이 우선적으로 들어서게 된다"며 "아반떼 후속모델(MD)이 생산되며 필요할 경우엔 그랜저, 에쿠스 등 대형 승용차를 만들 수 있는 혼류생산 체제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3공장은 또 중국 자체 신차도 생산할 예정으로 2013년 10월부터는 연간 8만대 생산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국 현지 전략차종 위에둥
◆중국 공략의 첨병 '위에둥'

현대차는 올 9월까지 중국에서 55만178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8.1% 상승한 수치다. 특히 지난 9월에는 7만3255대가 판매돼 월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차 열풍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대차의 이 같은 중국 내 성공의 중심에는 현지 전략형 모델 위에둥(아반떼 개조차)이 자리하고 있다. 위에둥은 현대차가 개발비용 650억원을 들여 지난 2008년 4월 베이징 2공장 준공식과 함께 출시한 첫 현지 전략형 모델이다.

위에둥은 출시 이후 올 9월까지 총 71만574대가 판매됐다. 월평균 1만5790대씩 꾸준히 팔린 결과다. 위에둥을 생산하는 직원들의 눈빛에서도 최고의 차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읽을 수 있었다.

조립을 하고 있던 생산직원은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에서 최고의 차를 만들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작업 공정에서도 불편함이 없고, 직원들의 복리를 보장해 주는 곳에서 신바람 나게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에둥과 같은 현지 전략형 모델의 성공 경험은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공략의 거름이 됐다. 이에 기아차도 K2와 같은 현지 전략형 모델을 투입시켜 중국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중이다.

북경현대 관계자는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가늠하고 그에 대한 판단이 서면 실행에 옮긴다"며 "이러한 자사만의 DNA는 중국에서 현대차 열풍을 이끌고 있는 중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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