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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경현대 중국 시장 飛上 비결

“경쟁력 강화 5대 방침으로 중국시장 공략”

이용석 기자 | koimm22@newsprime.co.kr | 2011.11.07 11:25:38

[프라임경제=베이징 이용석 기자] 현대차는 지난 9월 중국에서 7만3255대를 차량을 팔았다. 이는 월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으로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294만여대)의 18.7%에 해당한다. H 모양의 로고가 박힌 차량들이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달리고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현대차의 중국 판매비중은 엄청난 수치다.

이처럼 중국에서 현대차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경현대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백효흠 부사장의 경쟁력 강화 5대 방침은 ‘현대차 DNA’가 무엇임을 알게 해 준다. 그는 1977년 현대차에 입사해 국내 영업 시장에서 신화를 써 내려온 인물로 판매왕이란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월1일부터는 중국으로 건너와 북경현대를 맡고 있는 백효흠 부사장. “투철한 사명감으로 고객관리에 충실했다”며 첫 마디를 꺼낸 그를 만났다.

백효흠 부사장이 현대차를 알리기에 여념 없는 중국시장은 약 50여개의 자동차 회사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북경현대, 동풍열달기아와 같은 합작회사가 20개, 중국 토종 브랜드가 약 30여개 등이다.

   
북경현대 수장 백효흠 부사장
“중국은 거대한 시장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한국과도 별다른 점이 없다고 생각했죠. 따라서 시장을 제대로 관리할 체계를 구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판단 아래 백 부사장은 국내 영업망을 관리했던 노하우를 살려 중국 지역을 크게 4곳으로 분류해 딜러망을 구축했다. 현재까지 확보된 딜러망의 숫자는 600여개. 올해 안으로 720개까지 확충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딜러들의 호응도가 만족할 만합니다. 밀착관리와 세분화를 통해 평균 한 명의 딜러당 1000대의 차량을 팔 만큼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 차별화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모델을 개발하고, 현지화 모델명으로 고객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 하고 있습니다.”

딜러망 확충의 다음 단계는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 “북경현대는 2008년 이후 현지화전략으로 아반떼를 위에둥으로 교체해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 풍토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또 중국에선 오래된 모델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구모델과 신모델을 병행판매 했습니다.”

이에 현대차는 기존 수입차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차량을 판매했다. 현대차는 중국 진출 8년 8개월만에 300만대 판매를 돌파를 했다. GM 13년, 폭스바겐이 23년이란 시간이 걸렸던 것을 그 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이룬 것이다.

“우리가 중국에 진출할 당시 택시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기존 중국 택시들은  폭스바겐 제타 모델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택시가 엘란트라로 바뀌었죠. 시민들의 반응도 좋아 입소문이 나면서 현대차는 편안한 차, 좋은 차라는 이미지를 만들게 됐습니다.”

이렇듯 현대차가 중국에서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기 시작하자 백 부사장은 브랜드 인지도 강화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최근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중국 중형차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YF쏘나타는 브랜드 인지도 강화의 핵심 모델이다.

“최근 중국에서 현대차는 고급브랜드라는 인식들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쏘나타 는 고급차로 분류되고 있죠. 한국에선 오너드라이버의 차량으로 여겨지지만, 중국에선 기사들이 운전하는 고급차인 것입니다.”

따라서 백 부사장도 현지의 사정에 맞게 차량을 수정, 보완해서 판매하고 있다. “요즘은 딜러사장들을 통해 에쿠스나 제네시스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딜러사장들은 이곳에서 엘리트로 꼽히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이들을 통해 입소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죠.”

즉, 확실한 타겟 마케팅으로 차량 판매도 늘리고, 브랜드 이미지도 강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전기차 도입으로 친환경성이란 이미지도 추가할 계획이다.

“중국 제3공장을 준공하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조건은 공장 증설시 전기차를 적극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현대차라는 메이커 측면에서도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고, 중국 정부와의 문제도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백효흠 부사장이 공을 들이는 부분은 차량의 사후관리 및 정비 측면과 현지 직원들과의 협조관계 정립이다.

   
체계적인 판매망 확보를 위해 거점별 표시를 해놓은 지도 앞에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백 부사장.
“1공장 30만대, 2공장 30만대 등이 생산 가능한 공장에서 70만대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생산직 근로자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입니다. 근로자들이 평균 25세로 젊다는 이점도 있지만, 영업에서 필요한 차량 대응을 위해 주야간 11시간 이상 의근무를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국내 환경을 고려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중국만의 장점인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현지 직원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중국내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2008년부터 매년 내몽고 사막화 방지 및 생태복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에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한 달간 중국의 대표적인 황사 발원지인 내몽고 쿤산다크 사막 내 차칸노르 지역을 대상으로 현대 그린존을 조성한 바 있다. 이 같은 공로는 지난해 말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2010년 중국 사회공헌활동 대상’을 수상케 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쓰촨 대지진 피해지역 등 중국 빈곤 소학교에 교육용 피아노 기증, 중국 재난․빈곤지역 출신 대학생에게 에쿠스 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중국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이제 출발선에 섰습니다. 3공장 준공과 연간 100만대 생산․판매 체제 구축은 북경현대차의 완성된 모습이 아닙니다. 중국 대륙을 질주하기 위한 출발에 불과하다는 마음으로 임하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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