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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지옥보다 처참한 탈북자의 삶을 그려낸 수작

중국인의 눈에 비친 탈북자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이현위의 소설 ‘탈북’

김현경 기자 | khk@newsprime.co.kr | 2011.12.16 22:49:48

   
 
[프라임경제] 요즘 많은 매체들에 북한의 인권문제가 오르내리고 있다.

예전 북한주민의 인권을 다루는 대부분의 기사들에는 비쩍 마른 북한주민의 사진들과 꽃제비와 같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의 기사들을 살펴보면 생활고에 시달려 자신의 몸을 팔아서라도 생계를 유지하는 젊은 북한 여성들에 대한 내용이 부쩍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추위와 배고픔을 피해 생존을 위한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살을 에는 추위에도 압록강을 건너며 오직 살아남는 것만을 생각한다. 그들에게 ‘탈북’이란 ‘삶의 유지’의 다른 말일지도 모른다.

이현위(李賢偉)의 소설 <탈북>은 제3자인 중국인의 눈에 비친 탈북자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수작이다.

살기 위해 웃음을 팔며, 몸을 팔아야 하는 북한의 젊은 여성들의 피폐한 삶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소설을 따라가면, 공안의 눈을 피해 정처없이 도망다니는 탈북자들의 모습은 처절함 그 자체다. 탈북자들이 공안을 피해 숨죽인 채 힘겹게 삶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인간의 존엄 따위는 버린 지 오래된 듯 하다.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다.

소설 중에서 북한인의 인권은 배부른 자들의 사치일 뿐이며 삶의 이면을 보지 못한 자들의 궤변으로 느껴진다.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숨어들기까지 이들의 비참한 여정은 차마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들에게 북한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탈북>은 중국 청년 세위가 북한 여성 리영희를 만나면서 겪는 탈북자들의 삶을 쫓아간다.

이 책에서 공안에 쫓기고, 북한 보위부에 쫓기며 죽어가는 탈북자들의 삶이 밀도있게 표현됐다.

한 북한 여성의 처절한 탈출을 도우며 한 중국인 청년이 맞닥뜨리는 모든 것들은 단순히 소설 속에서 이루어지는 허구가 아니라, 지금도 실제로 벌어지는 추악한 현실로, 믿기조차 어려운 지경임을 목격한다.

이 소설은 작가의 직접 체험을 바탕으로 엮어낸 것으로 대부분이 실화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인정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처참한 상황을 그려낸다. 너무나 자세하고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북한과 중국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이 책의 출판을 금지했다는 걸 알았을 때, 반신반의하는 마음은 사라진다.

중국의 인터넷 天涯(www.Tianya.cn), 新浪(www.sina.con.cn) 등의 블로그에서 2000만 명 이상의 독자의 심금을 울린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한 보고서로 이 책은 이미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을 피해 대한민국으로 망명 출판을 한 <탈북>은 그래서 가치가 있다. 

저자 이현위는 현지 한족출신으로 중국 대경에서 현직 변호사다. 그는 자신의 경험담을 엮은 소설을 출판했으며, <탈북> 뿐 아니라 블로그 연재를 통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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