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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SM5 한번 주유 ‘1000km 주행’ 실제 해보니…

국내 가솔린 중형차 중에선 성능 최강…“독보적 입지 구축할 것”

이용석 기자 | koimm22@newsprime.co.kr | 2012.02.22 10:06:23

[프라임경제] 얼마 전 르노삼성이 배포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한번 주유로 1073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경이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기존 SM5의 경우 12.5km/ℓ의 공인연비를 받은바 있기에 이 내용은 실로 믿을 수 없는 믿기 힘든 내용이었다. SM5 에코 임프레션이 어떻게 변화돼 탄생했기에….

SM5 에코 임프레션이 70ℓ의 연료 탱크에 한 차례 주유한 뒤 운전자(공인연비 측정 전문가)와 보조 운전자 1인을 태우고 경기 용인시 기흥에 있는 중앙연구소를 출발해 파주 통일의 문과 부산 신항을 경유하고 연구소로 복귀하는 총 1073km의 주행에 성공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수치상으로 계산해 봤다. 공인연비는 14.1km/ℓ. 70ℓ의 주유를 했다고 가정했을 때 SM5 에코 임프레션이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대략 987km다. 1073km를 주행했다면 공인연비로 계산했을 때보다 86km를 더 주행 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1073km 주행에서는 평균연비가 15.5km/ℓ였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이런 기록은 국내 가솔린 2000㏄ 중형차 중에서는 처음”이라며 “혁신적으로 연비가 개선된 모델로, 프리미엄과 경제성 모두를 선호하는 고객에게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라 자부했다.

르노삼성은 이번 SM5로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최강자 자리에 올라설 준비를 마쳤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누우 엔진으로 통째로 바꾼 상품개선형 쏘나타와 2013년형 K5도 14.0km/ℓ를 달성했지만, SM5와는 0.1km/ℓ 가량 차이가 난다. 물론 중형 디젤 세단 ‘i40 살룬’와 쏘나타·K5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각각 ℓ당 18㎞와 21㎞를 실현했지만, SM5 에코 임프레션은 가솔린 차량이라는 점에서 이들과 다르다.

실제로 SM5를 선호하는 연령층이 20대~30대란 점을 감안, 정속주행과 다이내믹한 주행을 병행했을 때 어느 정도의 연비를 기록할 지 궁금해 과제를 풀기 위한 시승에 나섰다.

◆“국내 가솔린 중형 중엔 처음”

시승은 서울(김포)을 출발해 올림픽도로를 거쳐 중부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일반도로를 경유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도착하는 1차 코스와 부산공장을 출발해 르노삼성로를 지나 남해고속도로·시골길을 통해 함안 물류센터에 도착하는 2차 코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함안공장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병점구간(막히는 구간)을 거쳐 서울(여의도)로 돌아오는 총 945km의 구간을 성인 남성 4명이 탑승해 실시했다.

   
르노삼성자동차 SM5 에코 임프레션의 '한번 주유 1000km'에 도전하기 위해 서울과 부산, 함안을 지나는 시승코스를 진행했다.

단 한 차례 주유로 운전자를 포함해 총 4명(무게 약 350㎏)이 탑승한 중형차가 서울에서 부산, 그리고 다시 부산에서 서울까지 대략 1000㎞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다. 탑승 무게에서 차이가 나고 기존 실험자들은 최적의 연비가 나오는 가속페달을 밟는 그 느낌(포인트)을 알지만, 기자는 아직 그 정도 경지에는 달하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이번 시승으로 르노삼성의 기술력이 한층 진보했다는 점에선 감탄사가 나올 만하다.

도대체 SM5 에코 임프레션이 기존 모델 대비 어떤 점들이 보완됐는지 이러한 연비의 향상을 불러왔는지 살펴봤다.

우선 SM5 에코 임프레션의 외관은 고급스러움을 풍겨나는 기존 뉴(NEW) SM5와 동일했다. 낯설지도, 흔하지도 않은 유러피언 스타일이 적용된 헤드램프는 과격한 느낌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패밀리 세단으로써 편안한 인상은 여전했다. 특히 안개등은 여타 다른 차종처럼 각지지 않고 둥글둥글한 디자인으로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안겨줬다. 또 측면부의 경우 테일램프에서 헤드램프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강조되면서 세련미가 돋보였다.

내부 역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라디에이터그릴에 고광택 글로시 블랙 처리와 함께 내부도 그립 및 주차브레이크 노브 버튼에 실버컬러로 강한 포인트를 줬으며 계기판은 시인성을 향상시켜 눈길을 끌기도 충분했다. 단지, 이번 모델에도 네비게이션 장착시 별도 USB 사용이 되지 않는다는 불편함은 변함 없었다.

◆회전저항 타이어와 연비 상관관계

이번 SM5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저 구름(회전)저항 타이어(LRR Tire)를 채용했다는 점이다. 타이어의 주원료인 고무는 변형을 가하면 ‘이력 손실’이라는 에너지 소실이 발생한다. 이는 차량 주행시 회전에 의한 반복적인 변형으로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면서 타이어 내부 온도를 상승시키고 이것이 회전저항으로 나타나게 된다. 차량 연비의 약 20%를 차지하는 이 회전저항을 저 구름저항 타이어로 1.6~2.0%의 차량 연비를 향상시킨 것이다.

   
SM5 에코 임프레션 주행시 17.9km/L를 표시하고 있는 연비.

또 하나의 개선점은 뉴엑스트로닉 변속기와 엔진 성능 최적화를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정성이 들어간 르노삼성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엔진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터빈 스피드 센서의 추가로 뉴트럴 콘트롤 제어를 구현했다. 여기에 유체 클러치를 개선해 넓은 영역의 록업 클러치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는 부드러운 댐퍼 클러치 적용으로 록업의 저속 영역 확대가 가능해 연비의 극대화를 불러온다.

이외에도 고정밀 유압센서 및 저점도 엔진오일도 사용했으며 에너지 최적화 관리시스템(ESM)와 함께 0.3% 정도의 연비 개선 효과를 불러오는 중립 제어 기능을 적용하는 등 연비 향상을 위한 신기술도 대량 적용됐다.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가기 위해 차에 올라 운전석에 앉아봤다. 좌석은 비교적 편한 편에 속했으며 시동음부터 공회전, 저속에서의 정숙성은 꽤나 훌륭했다. 시동을 걸고 부드럽게 출발했다.

도심에서 빠져 나온 차량은 올림픽도로와 고속도로에서 시속 80㎞와 100~120㎞ 속도로 정속주행을 진행했다. 소음과 진동을 느끼지 못할 만큼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했다. 가속 페달(엑셀)을 밟자, 금세 시속 120㎞까지 도달했으며 가속에 대한 반응도 민첩하게 이뤄졌다.

신탄진휴게소에서 운전자를 교대해 뒷좌석에 앉아봤다. 머리가 천장에 닿을 만큼 시트가 높아 약간 거슬리는 불편한 감을 느낄 수 있었다. 르노삼성 측에 따르면, 이는 평균적으로 10년 이상 차를 타면 시트가 꺼지는 현상이 발생함과 동시에 일반적으로 뒷좌석의 시인성 확보가 적어 약간상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반자까지 배려하는 르노삼성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영역이다.

   
뉴SM5 RE 메인데쉬 블랙.

서울에서 르노삼성 부산공장까지 약 시속 110~120km의 속도로 정속 주행한 결과, 확인된 차량 연비는 17.9㎞/ℓ다. 물론 장시간에 걸친 정속 주행으로 운전자의 많은 노력이 담겨 있긴 했지만, 기존(12.5㎞/ℓ)대비 13%가량 향상된 공인 연비(14.1㎞/ℓ)보다 높게 측정됐다. 테스트 결과와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부산에서 함안을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길인 2차와 3차 코스는 1차에 비해 비교적 짧은 구간으로, 시속 120~140㎞ 정도의 과속 테스트를 진행했다. 때로는 질주 본능이 살아나는 젊은 층에게 있어, 정속주행의 연비가 실연비와는 크게 상이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SM5는 고속도로 내리막 구간에서 탄력 받아 시속 160km로 주행하기도 했지만 차량 차체는 흔들림이 거의 없어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했다. 무단변속기에 해당하는 ‘뉴 엑스트로닉’ 변속기가 탑재돼 진동 없이 비교적 쉽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액셀로 인해 과속되는 느낌과 엔진 소음, 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약간의 풍절음만 느껴질 뿐이었다.

시속 130㎞로 달리는 도로에서 급차선 변경한 차량 덕에 급제동 했을 때 갑작스럽게 브레이크를 밟아봤지만 미끄러짐 없이 제동력이 한껏 그 힘을 발휘했다. 물론 약간의 덜컹거림은 있었지만,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가해지는 충격 역시 다른 차에 비해 훨씬 적었다. 급격한 코너나 코너링 시에도 큰 무리가 가지 않았고 졸고 있는 탑승자의 중심을 잃게 하지 않는 부드러운 주행이 계속됐다.

안타깝게도 죽전휴게소에서 운행 가능한 거리 표시가 30km를 표시해 소량의 가솔린을 주유하면서 ‘無 주유 서울-부산 왕복’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고속 주행시 연비는 11.2㎞/ℓ로 확인됐다. 기본 시속 110㎞으로 최고 160㎞까지 올라가는 고속도로에서는 꽤나 훌륭한 수치다. ‘서울-부산’ 왕복간 평균 연비도 여타 다른 차종에 비해 월등히 높은 13㎞/ℓ로 측정되며 새롭게 변화된 SM5의 경제성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르노삼성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SM5 에코 임프레션 출시 당시 “11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진화된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비록 SM5 에코 임프레션 가격은 2185만~2775만원으로 기존 모델에 비해 35만~45만원 인상됐다. 하지만 혁신적으로 연비가 개선된 모델로, 고유가와 경제 불황의 시장 환경 속에서 프리미엄과 경제성 모두 갖춤으로써 고객들에게 새로운 지표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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