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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챙긴 돈 1원도 없는데…” ‘형평성 논란’ 한화 항변

김승연 회장 판결 한화 입장 “연쇄부도 막기 위한 자구책”

이용석 기자 | koimm22@newsprime.co.kr | 2012.08.20 17:57:09

[프라임경제] 한화그룹은 지난 8월20일 김승연 회장 법정구속과 관련 장교동 본사 사옥 10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화그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우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발표문을 홈페이지에 올려 기업 본연의 역할에 더욱 매진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한화, 총수 개인 회사 아냐”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장일형 사장은 “지난 2년 여간 진행된 검찰 수사와 재판에 그룹 회장을 포함 관련 임직원들이 성실히 임해 왔으나, 최근 그룹 회장과 일부 임원이 법정 구속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까움과 유감스러움을 표한다”고 밝히며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항소 이유서를 제출해 빠른 시일 안에 정상화하는데 매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가 김 회장에 대해 내린 판결을 살펴보면, 배임·횡령죄 중 배임죄 20%를 제외한 기소 내용은 다수가 무죄였다.

배임죄에 해당하는 20% 역시 대부분이 부실 계열사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뤄진 불가피한 경영판단으로, 이로 인해 김 회장과 임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취득한 이득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 한화측의 입장이다.

IMF 당시 소규모 협력회사로 인해 극한 상황시 은행권 문제로 연쇄 부도가 올 것을 우려해 기업차원에서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도 부동산 등 자산 거래를 통해 기업 주주 및 채권단이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이었기도 했다.

다른 입장에서 바라볼 경우 이러한 사정을 통해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것은 배임죄에 해당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관여가 없던 김 회장의 문제가 아닌 실질적으로 계열사와 재무팀 간의 문제점인 셈이다.

검찰 기소 내용 역시 ‘김승연 회장 회사가 아니냐’는 단순한 유추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개인회사를 계열사를 보고 실 소유자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 한화 측 주장이다. 즉, 기소 내용 자체가 처음부터 논리적이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성실하게 답변한 김 회장이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다고 판단한 재판부는 ‘법정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주요사업 부분 차질 우려

이러한 전후 사정은 법리적인 부분에서 살펴보면 오해를 풀어야하는 상황이다. 한화는 이미 항소장도 제출했으며, 향후 입장을 소명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한화가 진행 중인 여러 사업들의 성사여부에 있어 많은 난관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를 구축해온 한화는 현재까지 효과적으로 운영 중에 있으며, 김 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향후 경영활동에 있어서도 경영인들이 최선을 다해서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김 회장이 주도하에 추진해오던 신도시 프로젝트와 M&A에 있어서는 손수 진행해온 것으로 지장이 있을 우려가 높아 보인다.

특히 이라크 신도시 개발 및 일본 태양광 사업 등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신규 사업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화 역시 이와 관련된 클레임 및 문제 제기 등은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현 상황을 바라보는 외국의 시각에 대해 상당히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라크 추가 수주의 경우 김 회장이 직접 이라크를 방문해 논의한 만큼, 이로 인해 당장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는 추가로 진행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사실상 인수를 포기한 분위기다.

한화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낮은 마음과 겸허한 자세로 기업 본연의 역할에 더욱 매진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한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승연 회장은 아직 임직원이나 가족의 면회는 없이 변호사와 매일 접견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변호사를 통해 “임원들이 조사를 받는 지난 2년동안 고생을 하게 한 점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하며 회사의 사업과 경영에 누수가 없는지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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