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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재기 칼날' 뉴 SM3, 젊은층에 통할까

[시승기] 강점 살리고 약점 보강…연비 '최강자' 어필 관건

이용석 기자 | koimm22@newsprime.co.kr | 2012.09.11 09:40:47

[프라임경제]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시장에 ‘뉴 SM3’라는 재기의 칼을 꺼내들었다. 물론 부분변경 모델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그간 SM3가 르노삼성차의 판매실적을 견인했던 점을 감안하면 판매 향상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과연 SM3가 르노삼성차의 부진을 타파하고 국내 준중형시장에서 얼마의 실적을 낼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SM3는 SM5에 이은 르노삼성차의 두 번째 자동차로, 닛산 블루버드 실피(G10)를 베이스로 제작됐다. 국내 최초의 1열 사이드 에어백 적용과 독특한 감각의 바디 컬러 등으로 2002년 시장에 처음 나타난 이후 신형 모델이 나올 때마다 성공을 안긴 효자 상품이다.

특히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의 경우 출시된 2010년 내수 시장에서 5만9498대가 팔려 아반떼(현대차)에 이어 동급 판매 2위에 올랐다. 또 수출 6만2897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12만대 이상이 판매되면서 르노삼성차 전체 판매 실적도 27만1481대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견인했다.

지난 1일 선보인 뉴 SM3는 르노삼성차가 심혈을 기울인 페이스 리프트 모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내수 및 수출 하락을 극복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뉴 SM3가 출사표를 던졌다. 과연 르노삼성차가 이번 뉴 SM3를 말미암아 재도약의 시동을 킬 수 있을까.

르노삼성차의 실적을 견인할 뉴 SM3의 모든 것을 시승을 통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시승에 나선 길은 프레이저 플레이스(서울 중구 을지로)를 출발해 통일동산(파주시 탄현면)을 왕복하는 약 100㎞ 구간이다. 시내구간과 자유로, 외곽순환도로까지 다양한 코스가 포함돼 있어  동급 최고라 자부하는 연비와 르노삼성이 자부하는 SM3의 매력을 체크해 봤다.

   
 
◆변치 않은 젊은 외관에 스마트까지 더해져

프레이저 플레이스에서 민낯으로 바라본 SM3의 외관은 기존 모델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매시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과 볼륨감 있는 범퍼, 검은색으로 눈매를 살린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세련되고 깔끔해지면서 한층 젊어졌다. 여기에 준중형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중형에 가까운 듬직함도 여전했다.

시승을 위해 실내에 들어서면 르노삼성의 전통적 강점인 넓은 실내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심플함이 강조된 실내 디자인은 최근 많은 버튼이 나열되는 트렌드에서 벗어나 꼭 필요한 버튼만 기능적으로 잘 배치됐다.

실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새롭게 변화를 가한 디지털 계기판이다. 누워있는 형태로 자리 잡고 있는 디지털 계기판은 세 개의 둥근 원으로 구성돼 있어 전통적인 고성능 차를 연상시킨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과 스피드 리미터의 연동 역시 또 다른 강점. 특히 다이내믹 컬러의 디지털 클러스터는 안전과 시인성 개선은 물론 전혀 새로운 느낌의 운전석을 연출했다. 뒷좌석 무릎 공간도 보통 체구의 성인 남성이 운전석에 앉아도 될 만큼 여유로웠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해 접이식 유모차를 싣고도 골프백을 충분히 얹을 수 있을 정도다.

   
 
◆동급 최고 연비…고속주행에도 안정 및 정숙 돋보여

본격적인 시승을 하기 위해 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미끄러지듯이 전진한다. 특히 시내 구간에서는 부드러운 핸들링과 편안한 승차감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기존 모델의 강점을 그대로 살려 가족들을 태우고 다니기에 충분하다.

가속부분에서 약간 아쉬운 점을 느끼기도 했다. 자유로 초입에서 속력을 높이기 위해 가속페달을 조금 깊숙이 밟아 급가속을 할 경우 엔진 회전계수가 분당 5000회로 올라가지만, 조금은 힘에 부치는 느낌이 들었다. 기존 모델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앞차 추월능력은 여전히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 일단 속력이 붙어 고속주행을 하면 무리 없는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성과 정숙성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고속 구간에서의 주행 안정감은 대체로 무난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구간에서도 흔들림이 적었고, 지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적절히 제거됐다.

르노삼성차가 자랑하던 연비는 기대이상이었다. 실주행 연비가 12~13㎞/ℓ로, 연비 위주 주행을 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공식 연비(15㎞/ℓ)에 꽤 근접했다. 이는 최고 출력 117마력을 발휘하는 1600㏄ H4MK엔진과 X-CVT 변속기 결합의 결과물로,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구현한 것이다.

가속능력과 디자인 면에서 기존 모델과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게 뉴 SM3는 소비자들에게 단점으로 비춰질지도 모른다. 다만 강력해진 연비와 최첨단 편의사양, 그리고 더욱 세련되진 전면 디자인은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겐 매력적인 유혹으로 기대된다.

새로워진 뉴 SM3 가격은 △PE 1538만원 △SE 1668만원 △SE 플러스(Plus) 1768만원 △LE 1978만원 △RE 1978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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