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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LS '럭셔리 세단' 진수로 '獨 철옹성' 도전

[시승기] 정숙성·승차감 고유 DNA 계승…최첨단 시스템으로 재무장

이용석 기자 | koimm22@newsprime.co.kr | 2012.11.13 14:49:17

   
렉서스의 대표모델 LS는 프리미엄 승용차에 대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최신 디자인과 기술을 결합한 플래그쉽 세단으로, 현재 4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프라임경제] 지난 9월 출시된 ES시리즈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렉서스가 LS로 상승세를 이어갈 모습을 보이자 수입차 브랜드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물론 한국의 렉서스 문화는 강남을 필두로 거센 바람을 몰고 온 ES시리즈가 주를 이뤘지만, 프리미엄 승용차에 대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최신 디자인과 기술을 결합한 플래그십 세단인 LS의 파워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 더군다나 지난 23년간 4세대까지 성장과 진화를 거듭해 온 LS가 젊은 감각으로 재무장했다. 디자인 강화만으로도 업계 분위기를 긴장시키고 있는 렉서스 LS 460을 시승해 봤다.

지난 9월 출시한 6세대 렉서스 ES가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써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ES 출시 그 달 총 675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지난달에도 470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렉서스가 4세대 LS(Luxury Sedan)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시장에 내놓았다. 비록 ES시리즈가 렉서스 모델 중 국내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LS야말로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의 대표모델. 프리미엄 승용차에 대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최신 디자인과 기술을 결합한 플래그쉽 세단으로, 현재 4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렉서스가 GS 시리즈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를 이끌어온 LS를 몸소 경험함으로써 렉서스가 말하는 '력셔리 세단'의 의미와 매력 포인트를 꼬집어 봤다.

◆거침없는 외관에 최고 환대 공간 제공 '내유외강(內柔外剛)' 구현

이번에 페이스리프트의 모습으로 선보인 LS는 렉서스 브랜드 론칭(1989년)과 함께 데뷔한 LS400의 4세대 모델이다.

자사 브랜드 이미지로는 뛰어난 고급 대형차를 만들어도 세계 시장에서 크게 성공할 수 없을 거란 판단을 한 에이지 토요다(Eiji Toyoda) 본사 회장의 지시 아래 메르세데스-벤츠 및 BMW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고급 브랜드의 개발을 1983년에 착수해 1989년에 내놓은 게 렉서스이다. 10억달러를 투자한 5년간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거쳐 1400명의 엔지니어와 2300명의 기술자가 6년에 걸쳐 450개의 시제품을 개발한 끝에 탄생한 첫 작품이다.

지난 1989년 1월, 1990년형으로 디트로이트 북미오토쇼에서 공식 데뷔한 최초의 렉서스 LS400은 높은 판매를 기록하면서 렉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런칭을 이뤄냈다. 특히 1세대  LS400 생산은 16만5000대를 넘어섰으며 1990년 당시 미국 내 판매는 벤츠·BMW·재규어 브랜드를 능가했다.

이후 초기 모델에 이어 1995년 2세대 LS400, 2001년 LS430, 2006년 LS460/LS460L 시리즈가 출시됐다. 2007년 모델 4세대 LS460은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와 자동 주차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이다. 이들 모두 미국 내 베스트셀링 플래그쉽 럭셔리 세단의 명예를 유지하면서 렉서스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프리미엄차로 우뚝 서기도 했다.

지난 12일 선보인 신형 LS는 풀 체인지 모델이 아닌 만큼, 기존 4세대와 비교해 휠베이스 및 트레드가 동일하며 사이드 패널도 종전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많은 변화를 줬다. 특히 최근 렉서스에서 추구하고 있는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신형 GS·ES 등에서 렉서스 차종에 공통되게 적용된 강렬한 모습의 스핀들 그릴로 통일감을 주고 이를 통해 한 눈에 렉서스임을 알아 볼 수 있도록 디자인이 적용됐다.

사실 지난해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모습을 선보인 렉서스 콘셉트카 'LF-Gh'부터 등장한 스핀들 그릴은 렉서스의 패밀리룩. 현대차 헥사고날과 비교될 수 있지만, 볼록이 아니라 오목 다각형이라는 점에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LS모델은 기존 모델들과 달리, 공격적인 인상을 더해 '더 이상 부드러운 차가 아니다'라는 듯 눈을 부릅뜨고 있다. 하이브리드에만 있었던 풀 LED 헤드램프와 함께 블랙 베젤로 마무리했으며 안개등 자리에는 심플한 LED의 사용으로 엔진 흡입구 공간을 늘렸다. 리어 디자인도 리어램프 디자인을 변경하면서 L자형 LED 브레이크 등을 갖췄으며, 방향지시등의 배열을 아래로 옮기고 블랙 처리함으로써 스포티한 맛을 증대시켰다.

운전석 문을 열면 내부 인테리어가 '최고 환대의 공간'을 제공하지만, 럭셔리 세단치고는 호사로운 분위기가 생각보다는 심하지 않았다. 어디하나 허접하게 마무리한 구석이 없으며 가죽 질감도 좋아 편안한 느낌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그래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티어링 휠과 인스트루먼트 판넬, 도어 트림 등에 사용된 목재다. 사측에 따르면 38일간 67개 공정을 거친 '시마모쿠'라는 목재의 사용만으로도 '렉서스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다.

역대 모델들이 자랑하는 시트도 한 층 업그레이드됐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앞좌석 시트 구조와 재질은 장시간 운전해도 피로가 누적되지 않으며, 특히 익스큐티브 모델 뒷좌석에서 느낄 수 있는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는 마사지 기능 등 최고의 배려를 겸비했다.

한편 '고객에게 최고의 즐거움을'이라는 콘셉트하에 개발된 '어드밴스드 일루미네이션 시스템'은 차량 조명 온·오프 타이밍, 밝기조절 및 익스테리어·인테리어 조명 움직임까지 통합적으로 제어해 줌으로써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가 5성급 호텔에서의 환대와 같은 기분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러한 디자인이나 인테리어는 비히클(Vehicle)로써의 매력이기보다는 일종의 편의사양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자동차로써 가지는 매력은 무엇일까. 

◆엔진 구동음 감성적 사운드로 '승화'…바디 강성도 향상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LS시리즈 자체가 특유의 정숙성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이번 모델은 공회전 시 배기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승차감과 정숙성 면에서 더욱 발전했다. 그런 정숙성을 바탕으로 엔진 구동음이 감성적인 사운드로 느껴질 정도다.

   
럭셔리 세단인 LS 내부 인테리어는 호사로운 분위기보다는 편안한 느낌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는 느낌을 제공한다.

신형 LS 460과 함께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을 시작으로 영종도를 한바퀴 돌아오는 짧은 구간에서 시승했다. 일반도심과 국도, 고속도로 등 중저속 구간과 고속구간 등으로 간단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코스였다.

서서히 속도를 높여봤다. 초반 발진력은 부드러움과 강렬함을 모두 갖췄다. 물론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탓에, 성능 측면에서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V8 4600CC에 8단변속기가 얹히면서 언제 어느 때건 엑셀을 지그시 밟으면 시인성 좋은 속도계 바늘이 쉬지 않고 180km/h까지 부드럽게 올라가면서 어지간한 차들은 그냥 백미러에서 사라진다.

놀라운 것은 이정도 속도에도 풍절음 조차 들리지 않았다는 점. 물론 일부 진동음 정도는 들리긴 하지만 시끄러운 느낌이 아닌, 딱 듣기 좋은 정도다.

커브구간에서 코너링은 대부분 렉서스 차량이 그렇듯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 스티어링 휠이 민첩하게 반응하고 급속한 회전에도 노면에 착 달라붙는다. 기존 모델들이 독일 브랜드에 비해 떨어졌던 바디 강성도 크게 향상된 느낌이다.

LS460은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 토크 51.0kg·m의 성능은 경쟁 모델인 벤츠 AMG나 BMW M 시리즈에 비해 낮다. 하지만 가속 시 전혀 힘이 부족하지 않으며 실용적인 낮은 rpm 영역대에서 높은 성능을 내면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복합 공인 연비도 8.0km/ℓ으로 합격점이다.

진화와 혁신을 통해 최고 렉서스의 명성을 이어나갈 LS 판매 가격은 △LS 460 슈프림 1억1160만원 △LS 460 AWD 1억2170만원 △LS 460L 이그제큐티브 1억3640만원 △LS 600hL 이그제큐티브 5시트 1억6900만원 △LS 600hL 이그제큐티브 4시트 1억7930만원이다.

이미 독일 브랜드들이 국내 럭셔리카 세그멘트에서 우세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GS와 ES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렉서스가 LS를 통해 '독일 철옹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지대한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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