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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신개념 카렌스 실제 타보니 '백두산 호랑이'

승용 세단·SUV 공존…아이 둔 30대 가족이라면 만족감 OK

이용석 기자 | koimm22@newsprime.co.kr | 2013.04.05 15:09:22

   세단의 안정감과 RV의 활용성을 갖춘 신형 카렌스는 '모두가 원하는 차'는 되지 못할 지언정, 아이를 가진 30대의 젊은 가족들에게는 높은 만족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현대기아자동차  
세단의 안정감과 RV의 활용성을 갖춘 신형 카렌스는 '모두가 원하는 차'는 되지 못할 지언정, 아이를 가진 30대의 젊은 가족들에게는 높은 만족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현대기아자동차

[프라임경제] 카렌스가 지난 2006년 이후 7년 만에 세단의 스타일과 RV의 공간 활용성을 결합시킨 새로운 콘셉트로 다시 태어났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지난 2009년 프로젝트명 'RP'로 개발에 착수해 51개월의 연구개발 기간 약 2200억원을 투입해 완성시킨 것이다. 더군다나 경쟁상대를 '준중형급 세단'으로 여길 정도로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면서 카렌스가 올해 시장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8일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3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승용 감각의 신개념 차량 '올 뉴 카렌스'를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신형 카렌스는 기아차가 지난 2006년 뉴 카렌스를 출시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로, 세단의 스타일과 RV(레저용 차량)의 공간 활용성을 결합시킨 새로운 콘셉트의 차량이다. 기아차가 2009년 프로젝트명 'RP'로 개발에 착수해 51개월의 연구개발 기간 약 2200억원을 투입해 △세련된 세단 스타일의 디자인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다양한 시트 사양 △조용하면서도 안정된 주행성능 등 '모두가 원하는(All You Like)' 차량을 콘셉트로 완성시킨 것이다.

기아차가 주력 모델로 내세운 카렌스 1.7 디젤(5인승) 모델을 현대호텔에서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호미곶을 돌아오는 약 124km 구간에서 실제 시승해 봤다.

◆역동적인 외관에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

더욱 새로워진 카렌스는 전체적으로 승용 세단 같은 역동적이고 세련된 외관과 실용적이고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특히 기존 모델보다 차체를 낮게 설계해 좀 더 매끈하고 역동적인 느낌이 강조됐다.

확실히 기존 모델보다 차체를 콤팩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전장 4525mm △전폭 1805mm △전고 1610mm △축거 2750mm의 크기로 제작했다. 반면, 휠베이스(2750㎜)는 50㎜ 가량 확대하면서 SUV 특유의 듬직함보다는 근육질의 육감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보다 역동성을 강조한 전면부에는 K시리즈 고유 '호랑이코' 라디에이터 그릴도 새롭게 적용해 카렌스의 브랜드 정체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기아차 특유 라디에이터 그릴은 혁신적으로 변화된 디자인에 부정적으로 비춰졌다.

차고를 낮추면서 A필러를 눕혀 날렵한 라인을 완성시킨 측면부는 세로형 안개등이 적용된 범퍼와 날렵하면서도 길게 뻗은 측면 글라스 등 디테일한 변화 속에서 SUV보다는 해치백 세단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가족들을 고려해 그랜저와 같은 준대형차에서 느낄 수 있는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공간을 실현하기 위해 △1열 버킷 타입 시트 △2열 슬라이딩&리클라이닝 시트 등을 적용하기도 했다. 다만 굳이 단점을 꼽자면 주력모델인 프레스티지급 라인에서도 운전석 시트가 전동이 아닌 수동으로 제작되면서 일일이 조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대시보드에는 센터페시아의 각종 버튼은 주행 중 안전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배치됐다. 더불어 두툼한 스티어링 휠이나 센터 콘솔을 가죽소재로 씌워 부드러운 촉감을 제공하는 등 내부 곳곳에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이 녹아 있었다.

한편, 운전석에는 4.3인치 컬러 TFT-LCD 패널과 통합정보표시창을 갖춘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적용했다. 또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화면을 동일 높이에 배치하고 각종 스위치를 내비게이션 아래쪽에 위치시켜 조작성과 시인성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6대 4 폴딩 형식의 2열 시트는 앞뒤로 180㎜ 움직일 수 있어 운전석만큼 다리 공간이 넉넉했으며 뒤로 16도까지 기울일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도 탑재했다. 트렁크의 경우 2열시트를 접으면 용량이 1168ℓ까지 증가해 넉넉한 수납공간도 제공한다.

◆푹신한 승차감에 높은 시인성…역동적인 주행성능은 무리

신형 카렌스의 주행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시동버튼을 누르고 아이들링(저속의 엔진 회전) 소음과 진동을 느껴본 결과 디젤 엔진임에도 상당히 억제됐음을 느낄 수 있다.

가속 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갔으며 브레이크 응답성도 빨랐다. 도심 구간에서의 급제동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여기에 시속 60㎞의 도심 주행에서도 여전한 정숙함과 함께 마치 세단같이 푹신한 승차감을 선사했으며 높고 넓은 시야는 SUV 특유의 편안한 운전을 가능케 했다.

시승을 진행한 신형 카렌스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kg·m △연비 13.2km/L(자동변속기 기준, 복합 연비)의 1.7 VGT 디젤 엔진을 새롭게 적용, 탑재해 안정적인 동력성능 및 주행성능을 갖췄다. 전체 탄소 배출량도 28.2톤 정도로 원·부자재 제조 전 단계 12.9%, 생산단계 2.0%, 사용단계 85.0%, 폐기단계 0.1%의 비율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고속 주행을 위해 가속 페달을 지긋이 밟으면 1.7 VGT 엔진이 폭발적인 추진력을 발휘했다. 시속 100km까지 무리 없어 보였지만, 160km에 이르면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서스펜션 세팅이 승차감을 우선하면서 속도를 높이면 출렁임이 심해지는 것. 물론 카렌스가 가속을 즐기는 차가 아니지만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주 현대호텔에서 호미곶까지 달리는 동안 다양한 테스트를 동반한 주행에서 연비는 10.7km/L를 기록했으며 실제적 테스트를 위한 실 주행에선 13.7km/L를 마크했다. 공인 연비가 13.2km/L인 점을 감안하면 만족할 수준이다.

신형 카렌스는 이러한 주행성능과 함께 안정적인 차량 자세를 유지하는 VSM(차세대VDC)를 비롯해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6에어백 시스템을 필수 안전사양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아울러 △주간 전조등(LED DRL)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코너링 램프 등 탑재해 고급 세단 수준의 안전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유보(UVO) 기능이 적용된 8인치 내비게이션과 △플렉스 스티어 △주차조향 보조 시스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2열 수동 선커튼 △웰컴 시스템 △열선 스티어링 휠 등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는 고급 편의사양도 대거 적용했다.

신형 카렌스의 주 타깃으로 아이를 둔 30대 가장이나 여성운전자를 설정한 기아차는 올해 국내 2만1000대, 해외 5만6000대 등 총 7만7000대의 목표를 삼고 있다.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국내 2만5000대, 해외 8만대 등 연간 10만5000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신형 카렌스는 세단의 안정감과 RV의 활용성을 갖춘 '모두가 원하는 차'는 아니겠지만, 아이를 가진 젊은 가족들에게는 꽤 적절한 차량으로 한동안 높은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승한 차량가격은 프레스티지 라인으로 24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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