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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디젤심장 이식 K3 "더욱 강해지고 빨라졌다"

디젤 특유 '소음' 큰 폭 개선…16.2km/L로 1등급 수준 연비 뽐내

이용석 기자 | koimm22@newsprime.co.kr | 2013.12.06 16:01:53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디젤 시장에서 K3도 디젤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본격적인 경쟁 체제도 돌입했다. Ⓒ 기아자동차  
더욱 치열해지는 디젤차시장에서 K3도 디젤모델을 출시함으로써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 기아자동차

[프라임경제] 지난해 출시와 함께 '아반떼 아성'을 위협한 K3가 이번엔 디젤모델로 새로운 경쟁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고연비 디젤엔진을 앞세운 수입차 공세에 아반떼와 함께 디젤 라인업을 추가해 정면승부에 나선 것이다.

국내소비자의 차량 선호가 기존 가솔린에서 디젤엔진으로 변화하고 있다. 가솔린보다 두 배 많은 8만564대가 판매된 수입차 브랜드들은 물론 지난 8월 출시된 아반떼 디젤모델도 역시 △9월 1130대 △10월 1335대 △11월 931대로 출시 3개월 만에 3396대가 판매됐다. 특히 전체 판매량 가운데 디젤 비중은 9월 12.4%에서 10월 15.7%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이처럼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디젤시장에 K3도 자신 있게 도전장을 던졌다. K3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올해 10월까지 단 1년 만에 전세계에서 총 22만여대가 판매된 브랜드 대표 준중형 세단이다. 여기에 새롭게 선보인 'K3 디젤'은 아반떼 디젤과 함께 수입 디젤모델에 대응하기 위한 차종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업계 일각에서는 단순히 디젤엔진 장착만으로 수입차와 동등한 경쟁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과연 K3 디젤이 수입 경쟁 모델과 비교할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가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5일 '미디어 시승회'에서 직접 시승해 봤다. 시승구간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출발,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 도착하는 약 80km 거리였다.

◆시원한 주행성능에 뛰어난 정숙성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엔진스타트버튼을 누르니 엔진음이 조용히 들려온다. 공회전에도 소음이나 진동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독일 브랜드 차량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다.

기아차에 따르면 K3 디젤은 기존 디젤모델 소음을 최소화함으로써 준중형 세단에 적합한 주행 정숙성을 구현했다. 제진재 두께와 면적을 증대시킨 것은 물론 소음 발생 주요 부위에 흡차음재를 추가하고 엔진 블록 및 오일 팬커버 추가 적용 등을 통해 근본적으로 소음 유입을 차단해 디젤 특유의 주행 소음을 큰 폭 개선했다.

엔진음을 충분히 감상하고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 시원스럽게 내지르는 주행성능이 인상적이다. 특히 저속에서 속도를 올리는 데 모자람이 없으며, 출발할 때의 반응도 상당히 훌륭하다. 풀가속 한 번으로도 순식간에 130km를 넘어설 정도다.

K3 디젤이 이러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새롭게 탑재된 1.6 VGT 디젤엔진 덕분이다. 이 디젤엔진의 가속능력은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K3 디젤은 경제성 부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K3 디젤의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1등급의 준중형 최고 수준인 16.2km/L며, 실 연비는 이전 '과다 연비' 오명을 이젠 깔끔하게 벗기에 충분할 정도인 20.1km/L다.

이와 함께 K3 디젤에는 구매자들이 중요시하는 실 도로 주행연비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트림에 정차 때 엔진을 자동으로 정지시키고 출발 때 엔진을 재시동해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여주는 고급형 'ISG(Idle Stop & Go')시스템이 적용됐다.

아울러 K3 디젤은 시속 160km 이상 고속에서도 상당히 훌륭한 주행안정감을 뽐낸다. 치고 나가는 파워가 풀가속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능을 발휘하는 동시에 차체가 흔들리거나 하는 불안한 움직임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굴곡이 있는 도로를 지날 때는 차량이 위아래로 살짝 요동쳤다. 또 도로 상태가 시트를 통해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점과 과속방지턱의 충격 흡수는 다소 아쉬웠다.

◆골프와 비교해도 성능·경제성 우위

기아차가 K3 디젤 경쟁차량으로 지목한 골프 1.6과의 비교에 있어서는 어떠한 평가를 받을까. K3 디젤은 골프 1.6TDI(최고 출력 105마력, 최대 토크 25.5kg·m)보다 힘이 좋아 초반 응답성이 인상적이다. 시속 100km까지 시원하게 뽑아내는 달리기 실력은 도심에서도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원하는 30대 고객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연비 측면도 무시할 순 없다.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자랑하는 골프는 18.9 km/L지만, K3 디젤은 16.2km/L의 복합연비를 갖췄다. 연 2만㎞ 기준으로 골프보다 30만원가량이 더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2990만원부터 시작하는 골프보다 K3 디젤은 10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따라서 수입차 프리미엄을 제외한다면 경제성 측면에서도 K3 디젤이 우위에 있다.

여기에 무엇보다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편의사양은 수입 경쟁모델들과 비교해 더욱 인상 깊다. 무엇보다 열선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콘 △뒷좌석 열선시트 △에어벤틸레이션 등 겨울철에 더욱 돋보이는 편의사양은 차급을 뛰어넘어 과분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K3 디젤의 주 타깃은 경제성과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원하는 30대다. 내년 판매 목표량도 전체 판매량의 20%인 7000대로 설정했다. 과연 K3 디젤이 더욱 치열해진 디젤 시장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편, K3 디젤 판매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럭셔리 1925만원 △프레스티지 2100만원 △노블레스 21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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