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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리얼 도시형 크로스오버' QM3의 실체

높은 연료효율성에 뛰어난 실용성…2개월간 공백 관건

이용석 기자 | koimm22@newsprime.co.kr | 2013.12.09 15:00:30

[프라임경제] 지난달 사전예약과 동시에 올해 최고 히트작 후보로 떠오른 QM3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유럽시장에서 '캡처'라는 이름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QM3는 사전예약 7분 만에 예약분 1000대가 완판되는 쾌거를 달성하는 등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과연 QM3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면서 그간 침체된 르노삼성의 분위기도 전환시킬 수 있을까.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은 지난 6일 다섯 번째 라인업인 QM3를 국내시장에 공개했다. 비록 르노삼성 엠블럼을 달았지만, 르노그룹 소속의 스페인공장에서 생산되는 실질적인 수입차다.

르노삼성은 이러한 QM3에 대해 국산차 버금가는 혜택을 제공한다. 전용 부품을 QM5 대비 평균 85% 수준으로 책정해 수입차 구매고객의 불안요소인 서비스 비용에 대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전국 470여개 서비스네트워크에서 저렴하고 편리하게 정비를 받을 수 있어 소수 정비망으로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에게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QM3 부수적인 요소일 뿐 디자인과 성능을 대변하지는 못한다. 과연 QM3가 자기만의 매력을 국내소비자에게 어필해 르노삼성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은 서울 송파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경기 오산 카페 보나카바를 왕복하는 약 80㎞ 코스에서 진행됐다.

◆독특한 스타일에 실용성까지 더해

세단과 해치백, SUV 장점을 융합한 유러피언 크로스오버 QM3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혁신적인 기술을 모든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르노의 제품철학이 반영된 모델이다.

   실내에는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대용량 슬라이딩 글로브 박스 '매직 드로어'가 장착되는 등 운전자 편의성을 고려한 스마트한 아이디어가 대거 적용됐다. Ⓒ 르노삼성자동차  
실내에는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대용량 슬라이딩 글로브 박스 '매직 드로어'가 장착되는 등 운전자 편의성을 고려한 스마트한 아이디어가 대거 적용됐다. Ⓒ 르노삼성자동차

이러한 QM3의 가장 큰 핵심은 독특한 스타일과 경제성이다. 특히 외관 디자인은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디자인과 실용성의 조화를 이루면서 출시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루프와 바디가 각각 다른 색상을 가진 독특한 투톤 컬러가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동글동글하면서도 균형 잡힌 귀여운 콤팩트카의 모습이지만 17인치 대형 휠이 결합되면서 스포티한 매력을 뿜어내기에 충분한 모습을 갖췄다.

실내 인테리어는 운전자 편의성을 고려한 스마트한 아이디어가 대거 적용됐다. 특히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대용량 슬라이딩 글로브 박스 '매직 드로어'가 인상적이다.

12L의 넉넉한 적재공간에 노트북이나 카메라, 화장품, 신발 등 다양한 소품을 보관할 수 있다. 기존과 다르게 혁신적인 서랍형태로, 물건이 떨어질 염려가 없으며 운전석에서 쉽게 손이 닿는 위치에 있어 더욱 편리하다.

여기에 동급에서 유일하게 적용된 '뒷좌석 슬라이딩 시트' 역시 적재공간 측면에서 높은 점수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앞좌석 쪽으로 최대한 당길 경우 적재공간이 377L에서 455L까지 확보돼 실용성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 다른 강점으로는 르노에서 특허를 받은 탈착식 지퍼형 시트가 있다. 지퍼를 통한 간단한 분리로 가정에서 쉽게 세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디자인이나 컬러의 시트로 어렵게 않게 변경할 수 있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겐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소 불편한 시트 조절은 단점으로 꼽힌다. 등받이 각도조절 레버가 최근 트렌드인 자동이 아닌 수동식인데다 시트 바깥쪽이 아닌 안쪽에 배치되면서 등받이 조절하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부드러운 변속에 가속 우수…고속 급가속은 무리

시동을 걸고 차를 서서히 출발시켰다. 달리는 성능은 만족스럽다. 디젤엔진 특유의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소음은 한결 덜하다. 가솔린엔진에 비해 다소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귀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QM3 외관 디자인은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디자인과 실용성의 조화를 이루면서 출시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 르노삼성자동차  
QM3 외관 디자인은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디자인과 실용성의 조화를 이루면서 출시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 르노삼성자동차

QM3에 장착된 르노 1.5L dCi 디젤엔진은 최고출력이 90마력, 최고토크 22.4kg·m 등의 성능을 발휘한다. 높은 연비와 안정적인 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마력을 낮추고 토크를 높였다.

여기에 독일 게트락 6단 DCT(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와의 조화로 도심주행 때 낮은 회전속도(RPM)에서 넉넉한 토크와 부드러운 변속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보다 신속한 가속능력과 탁월한 주행감을 제공한다.

또 자연스러운 변속에서 이어진 가속능력은 고속도로에서 더욱 우수하다. 가속페달을 조금씩 깊게 밟으며 속도를 높이면 DCT가 재빠르게 반응하며 변속 충격 없이 기어 단수를 높여주면서 115~125km/h 정도까지는 가속에 있어 전혀 답답함을 느낄 수 없었다.

다만 90마력의 작은 엔진 장착으로 인해 이 이상 급가속을 시도할 경우 rpm(엔진 분당 회전수)만 높아질 뿐 소음이 커지는 것과 비교해 가속은 더딘 편이다.

그렇지만 QM3는 실 주행에서 높은 연료 효율성으로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 경쟁모델인 폭스바겐 골프 1.6L 디젤(18.9km/L)과도 큰 차이가 없는 공인복합연비(18.5km/L)는 차치하더라도 실제 행사 당시 최고 기록이 29.9km/L가 나올 만큼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자랑했다.

또 고속 코너와 차선 변경 때 급제동에도 높은 안정감을 제공했으며 SUV치고는 차체가 작아 재빠른 동작도 무리 없이 가능했다.

르노삼성은 이번 달부터 QM3 한정판매분 1000대를 인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QM3 정식 출시는 내년 3월이다. 이 공백 동안 갈려질 QM3에 대한 호불호가 향후 르노삼성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QM3의 트림별 세부 가격은 △SE 2250만원 △LE 2350만원 △RE 245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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