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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엘그룹 북경연수 "나를 우리로 만드는 에너지 충전"

우수사원 130명 태국, 북경여행 설렘 가득

김상준 기자 | sisan@newsprime.co.kr | 2014.11.04 10:00:52

[프라임경제] "제니엘에 오래 근무하다 보니 이런 기회가 저에게도 오네요!"

제니엘그룹 우수사원 130명이 해외연수를 떠났다. 컨택사업본부는 태국, 나머지 계열사와 본사 직원들은 중국북경으로 나라는 달랐지만 떠나는 마음은 같았다.

제니엘그룹 우수사원은 북경으로 연수를 떠나 자금성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상준 기자

태국은 지난달 28일, 북경 1차는 23일, 2차는 30일에 각각 떠나 2박3일의 여정을 마쳤다. 북경 2차가 출발한 지난달 30일 아침 설레는 마음을 안고 멀리 부산에서부터 대구, 대전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모인 45명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밤낮이 바뀐 물류센터에서 근무해 시차적응이 걱정된다는 직원부터 해외연수가 처음이라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가방만 커졌다는 직원까지 다양한 사연이 많았다.

앞선 차수와 달리 단연 돋보인 것은 가방 가득 먹을 것을 챙겨온 직원이 많았다는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음식이 맞지 않으면 모든 것이 싫어지기 때문.

두 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북경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경의 하늘은 뿌연 스모그로 낮인데도 햇볕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첫날 일정은 천안문 사태로 유명한 '천안문 광장투어', 영화 마지막 황제의 배경 '자금성', 북경 최대 번화가 '왕부정거리', 테마파크 환락곡에서 펼쳐진 '금면왕조' 뮤지컬 관람까지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내용은 알찼다.

첫 번째로 찾은 천안문 광장은 중국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준비에 분주했다. 그 여느 때보다 검문검색이 강화돼 준비한 플래카드조차 펼칠 수 없었다.

천안문 광장을 지나 자금성에 들어섰다. 경복궁에 비해 아름다움은 덜했지만 크기만큼은 압도적이었다.

박갑순 고양시 일자리 지원센터 상담사는 "중국여행이 처음이고 북경에 대해 아는 것은 동네 중국집 '자금성'이 전부였는데 실제 자금성에 들어서니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니엘그룹은 천안문 광장투어, 자금성, 만리장성, 용경협, 이화원 등 중국의 대표 여행지를 돌며 알찬여행을 마쳤다. = 김상준 기자

자금성하면 떠오르는 것이 마지막황제 부의와 서태후다. 서태후는 모두가 알지만 동태후가 존재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황제의 동쪽에 처소가 있다 해서 동태후 서쪽에 있다 해서 서태후다. 서태후의 이름은 자희태후이다.

유물들은 모두 박물관에 있고 궁궐에는 '해태', '기린' 등만이 남았다. 내부에는 아무것도 없거나 의자 몇 개만 있을 뿐.

오후에는 중국의 3대 쇼 중 하나인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금면왕조 뮤지컬을 관람했다. 세트 제작비만 400억원에 달하고 화려한 의상과 조명, 그리고 홍수를 직접 눈앞에 펼친 무대연출이 압권이었다. 한 장면을 위해 4만톤의 물이 동원될 정도로 스케일이 남달랐다.

여행의 조건으로 '좋은 사람' '편안한 잠자리' '먹거리' 3박자가 맞아야 한다고들 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하나가 더 추가돼 4박자를 갖췄다. 중국역사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역사학과 출신 가이드가 함께한 것이다.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차로 이동할 때 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야사까지 들려줘 모두의 귀를 쫑긋하게 했다. 중국의 4대 미인하면 '양귀비'와 삼국지에 나오는 '초선' 정도는 알고들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서시'와 '왕소군'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또 서태후가 고운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모유를 먹었다는 것과 화장을 하는 데만 81명이 수발을 들었다는 얘기는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것들이었다. 물론 20%는 사실이고 80%는 상상력에 맡기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내용도 있었지만....

이튿날에는 북경의 4대 명소로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거대호수 '용경협'으로 떠났다. 산과 물에 둘러싸인 인공호수로 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겨났다. 11월 중순까지는 유람선을 타고 둘러볼 수 있고 겨울에는 얼음이 두껍게 얼기 때문에 얼음축제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오후에는 세계 7대 건축물로 8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만리장성으로 향했다. 만리장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케이블카가 있는 팔달령과 도보로 관람하는 거용관이 유명하다. 제니엘은 도보로 장성을 체험할 수 있는 거용관을 택했다.

대부분이 2봉수대를 찍고 돌아왔다. 황병종 사장을 비롯해 일부는 3봉수대까지 다녀오는 저력을 보였다. 경사도가 심해 위험이 도사린 코스였지만 저마다의 컨디션에 따라 체험을 마쳤다.

한 계단을 만들 때마다 한 명씩 생사를 달리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희생됐고 현명한 아내가 부역에 끌려간 남편을 돌아오게 하기 위해 재치를 발휘한데서 기인한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야사까지 들을 수 있었다.

올해는 명13릉 관람 대신 하루의 피로를 씻어줄 수 있는 북경 발마사지 체험으로 꾸몄다. 자금성을 걷고 만리장성을 오르는 등 평상시보다 많이 걸은 직원들을 배려하기 위해서였다. 발마사지가 처음인 사람은 간지러워 웃음을 멈출 줄 몰랐고 한곳에 모여 발마사지를 받는 모습이 화기애애했다.

일부에서는 마사지사의 상술에 넘어가 추가비용을 지불하고 굳을 살을 제거하는가 하면 여기저기서 "세게" "아파요"의 탄성이 터졌다. 남성은 여성 마사지사가 여성은 남성 마사지사가 짝을 이뤘지만 그 와중에도 남남커플이 탄생해 방안이 웃음바다로 변했다.

황병종 제니엘 사장은 "많이 보고 느끼고 동료들을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여러 사업장에서 모인 만큼 제니엘 인으로서의 긍지를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녁에는 태산호텔에 만찬이 마련됐다. 음식은 향신료를 최대한 빼 누구나 먹을 수 있게 호텔에서 배려했으며 각 조로 나뉘어 장기자랑도 열렸다. 반주가 없었는 만큼 생음악으로 호텔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고 음치도 이날만큼은 용서가 됐다.

박인주 회장은 참석은 못했지만 축전을 보내 직원들을 격려했다. 2014년에는 여러분들의 노고로 힘든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고 이번 여행이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마지막 날은 서태후의 여름별장인 이화원으로 향했다. 중국 최대 규모의 온전한 모습을 보전하고 있는 황실정원으로 인공호수라는 것에 놀랄 따름이었다.

지금의 이화원은 아편전쟁 이후 영국, 프랑스 연합군에 의해 모두 소실된 것을 청나라 말기의 서태후가 재건한 것이다. 당시 서태후는 이화원 재건사업을 위해 청일 전쟁 때 군자금을 빼돌려 이화원 재건비용으로 사용해서 청나라가 패배를 했다는 말이 있다.

오후에는 차박사라는 상점에 들러 보이차를 비롯해 재스민, 우롱차를 맛보는 시간도 보냈다. 보이차가 3층 건물 높이 나무에서 채취한다는 것도 알게 됐고 차마다 마시는 법도 달랐다. 열기가 많은 남자는 재스민, 냉한 여자는 우롱차, 변비가 있는 사람은 보이차….

차 박사에도 상술이 뛰어난 서태후가 있었다. 보이차를 사면 재스민과 우롱차를 덤으로 준다는 말에 비싼 보이차를 사게 하는 등 차나 한잔 마시고 가야겠다는 일행들의 지갑을 '탈탈' 털어갔다. 상점을 나올 때는 모두의 손에 봉지꾸러미가 가득했다.

북경연수를 마치면서 먹는 것부터 직원들 안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정태훈 제니엘휴먼 대표는 혹시나 미흡한 것이 있진 않았나 하는 마음에 잘 따라준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정태훈 대표는 "제니엘투어에서 기억에 남는 연수가 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사항은 최대한 배제했고 직원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코스위주로 구성했다"며 "10년 전부터 직접 베이징에 와서 개척한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도 제니엘투어를 많이 이용해주셨으면 한다"는 깨알 홍보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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