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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열흘간 경영보고 못 받아

롯데 창사 70년만 처음…제대로 보고 못 받자 대노

박지영 기자 | pjy@newsprime.co.kr | 2015.10.25 11:38:29

[프라임경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그룹경영 상황을 열흘째 보고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이 장기간 업무보고를 받지 못한 것은 롯데 창업이후 70년만 처음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 계열사 대표들은 지난 10월16일 이후 열흘 동안 신 총괄회장에게 단 한 차례도 경영현황을 보고하지 않았다. 그 전까지만 해도 신 총괄회장은 90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오후 3~5시 사이 계열사 경영상황을 파악해 왔다.

하지만 동주·동빈 두 아들이 경영권 분쟁 일환으로 신 총괄회장 집무실 관할권 쟁탈전을 벌이면서 정작 피해는 부친인 신 총괄회장이 받게 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6일 오후 장남인 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자신의 비서와 경호인력을 신 총괄회장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에 배치하면서부터다.

또한 지난 20일 신 총괄회장을 모셔온 롯데 정책본부 소속 이일민 전무(비서실장)를 돌연 해임하고, 새 총괄회장 비서실장으로 나승기 변호사를 임명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현재 34층 집무실은 동주 전 부회장 인력이 장악한 상태며, 롯데그룹 쪽 또한 이일민 전무 해임을 무효화 하고 이 전무를 포함 비서·경호직원을 34층 근처에 대기해 놓은 상황이다.

즉, 형식적으로는 집무실을 공동 관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총괄회장 최측근에 동주 전 부회장 사람들로 채워져 정작 롯데 정책본부나 계열사 대표들이 총괄회장과 소통을 못하고 있는 것.

롯데 관계자는 "동주 전 부회장 회사인 SDJ코페레이션은 전혀 다른 회사로 그들에게 총괄회장 보고일정이나 내용을 상의할 순 없는 노릇"이라며 "반대로 SDJ로부터 총괄회장이 보고를 요구한다는 연락도 받은 일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열흘 가까이 보고가 끊기자 신 총괄회장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오후 신 전 부회장이 예정된 언론사 방문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급히 34층 집무실로 찾아간 것도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신 총괄회장이 대노해 이뤄진 조치라고.

롯데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정기적 경영보고와 카드게임으로 정신건강을 유지해왔는데 보고가 끊겨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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