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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사태 사그라지자 3분기 상권 '들썩'

서울 상권임대료 전분기 대비 1.02%↑

박지영 기자 | pjy@newsprime.co.kr | 2015.10.26 15:42:41

[프라임경제] 올 3분기 서울 상권 임대료가 전분기 대비 1.02% 상승했다.

애초 3분기는 여름휴가와 추석연휴 탓에 대표적 비수기로 꼽히지만 메르스 악재가 해소되면서 소폭 임대료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소비 진작을 위한 정부의 개별 소비세 인하 방침도 어느 정도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역은 △압구정 8.6% △신사 2.6% △강남 0.7% △삼성 -2.5% 순으로 임대료 변동이 나타났다.

서울 상권 임대료 추이(단위: 원/㎡). ⓒ 부동산114

압구정 상권은 학동사거리와 청담동 명품거리를 중심으로 객단가가 높은 식당·패션매장 등이 입소문을 타며 임대료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신사는 메르스 사태가 사그라지고,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증가하면서 활기를 띄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한류바람을 타고 인지도가 높아진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10월 초 중국 국경절 연휴로 4분기까지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남은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하는 모양새다. 또한 쌀쌀해진 날씨 덕에 강남대로변 의류매장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반면, 삼성역 상권은 한전과 서울의료원 옛 부지 개발호재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주춤한 모습이다. 한전 땅에 세워질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내년 또는 이듬해 첫 삽을 뜨는 만큼 준비기간이 오래 걸려 호가만 높아질 뿐 지지부진한 상태다.

강남 상권 임대료 현황(단위: 만원/㎡). ⓒ 부동산114

도심권역은 종각역 상권 임대료가 전분기 대비 7.9%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저녁상권이 활발해 지면서 대로변 매물의 경우 3.3㎡당 20만원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귀금속 점포가 밀집해 있는 종로3가의 경우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외에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진 않았다.

특이사항으로는 종로3가 피카디리극장이 인지도 높은 CGV로 바뀌는 만큼 연 관람객이 100만명 가량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며, 그 외 광화문과 종로5가는 저렴한 이면도로 급매물이 종종 나오고 있어 전분기 대비 임대료가 소폭 하락했다.

도심 상권 임대료 현황(단위: 만원/㎡). ⓒ 부동산114

신촌권역은 홍대를 제외한 신촌·이화여대 상가 임대료가 소폭 떨어졌다. 권역별 임대료를 살펴보면 △홍대 1.0% △이대 -0.3% △신촌 -1.4% 순이다. 

홍대입구 상권은 경의선 숲길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연남동과 함께 활기를 되찾았다. 대흥역~공덕역 구간에 이어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시작되는 연남동 구간이 새롭게 조명되며 일명 '연트럴파크'로 인기를 끌게 된 것. 연남동 구간 경우 숲길 양옆으로 아담한 점포들이 들어서며 더욱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한편, 신촌 상권은 차 없는 거리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쉽지 않아 보인다. 이대 상권 역시 부진이 계속되자 공방 디자이너와 일부 건물주들이 골목상권 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신촌 및 영등포권역 임대료 현황(단위: 만원/㎡). ⓒ 부동산114

영등포권역은 영등포역을 제외한 여의도역과 영등포시장역 임대료가 하락했다. 임대료는 △영등포역 4.6% △영등포시장역 -1.2% △여의도역 -2.9% 순으로 등락이 엇갈렸다.

여의도는 이면도로 내 저렴한 매물이 출시되며 임대료 수준이 하향 조정됐고, 영등포역은 20·30대를 중심으로 백화점·지하상가·요식업종 유동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주야 상관없이 활발한 분위기다.

서울 기타권역 중에서는 노량진 상권 임대료가 11.1% 상승했다. 전분기 급매물 출시로 인한 기저효과가 컸으며, 노량진역 주변 포장마차 거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외부 유입 수요가 부쩍 늘었다.

서울 기타 상권 임대료 현황(단위: 만원/㎡). ⓒ 부동산114

더욱이 대형복합빌딩인 메가스터디타워가 최근 입주를 시작해 일대 상권이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된다. 선릉역은 역세권 대로변 매물이 출시돼 3.3㎡당 12만~16만원대 거래되고 있다.

분당 경우에는 야탑·정자·수내가 상승하고, 미금·판교 상권이 하락했다. 임대료 수준을 살펴보면 △야탑 4.6% △정자 4.1% △수내 3.8% △미금 -2.6% △판교 -8.3% 순이다.

분당에서 승·하차인원이 가장 많은 야탑역은 지하철 이용객만큼 유동인구도 꾸준하다. 인근 판교 및 성남테크노밸리를 오가는 버스들이 많아 저녁상권 또한 활발한 편이다.

반면, 워낙 임대료 수준이 높았던 판교는 웬만한 업종으론 현상유지가 어려워 현대백화점 입점 이후 일대 상권은 잠잠해진 모습이다.

분당 및 일산권역 임대료 현황(단위: 만원/㎡). ⓒ 부동산114

일산은 △마두 6.0% △주엽 5.8% △대화 -0.4% △정발산 -1.6% △화정 -2.4% △백석  -5.0% 순으로 임대료 변동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큰 이슈 없이 조용한 가운데 각 상권별 매물 특징에 따라 등락이 좌우됐다.

마두는 의정부지방법원고양지원 외 민간기업 사무실이 들어서 있어 상주수요가 꾸준하며, 주엽은 역세권 대로변 매물출시로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줬다. 한편, 백석은 대규모 유흥업소 휴업으로 일대 야간상권이 타격을 받으며 임대료가 하락했다.

지난 7월 결정된 시내면세점 2곳이 올해 말 용산과 여의도에 각각 개장을 앞둔 가운데 두 지역을 잇는 관광벨트 구축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HDC신라(용산)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63빌딩) 사업장이 차량으로 약 5분 거리에 있어 관광벨트 구축 시 다양한 관광자원개발이 가능해 질 것으로 판단된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이동수단 구축이라는 과제가 존재해 실제 액션이 구체화될 지느는 아직 미지수지만 관광벨트 구축 시 두 지역이 얻는 시너지효과는 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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