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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의 틈새를 찾아라" 주택시장 '초니치' 열풍

"물 샐 틈도 놓치지 말아라" 수요자 니즈 맞춘 평면·설계 '눈길'

박지영 기자 | pjy@newsprime.co.kr | 2015.11.12 16:25:33

[프라임경제] 부동산 주택시장에 '초니치(Ultra-niches)' 바람이 불고 있다. 초니치란 틈새를 가리키는 단어 '니치(niche)'에서 세분화된 개념으로, 소비자 특징에 따라 좀 더 잘게 쪼개 명확하고 특출한 시장을 의미한다.

즉, 기존 니치가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면 초니치는 시장형성보다 소수 소비자와의 관계형성에 초점을 맞춘다. 기업과 고객이 집단적 관계서 벗어나 공급자와 소비자 간 개별적 관계로 발전한 셈이다.

주로 유통기업에서 사용해온 이 마케팅 기법이 최근 주택시장으로까지 번졌다. 과거엔 짓지 않던 면적과 평면이 우후죽순 생기는 한편, 특정 계층만을 타깃으로 한 주거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삼송 원흥역 푸르지오 전용면적 91㎡ 확장형 평면도. ⓒ 대우건설

대표적인 예가 틈새평형 증가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특화설계 도입이다. 틈새평형이란 틀에 박힌 △소형 59㎡ △중형 84㎡ △대형 114㎡에서 벗어나 69㎡·71㎡·75㎡·95㎡ 등 일반적이지 않은 평면을 말한다.

이처럼 틈새평형이 각광받는 이유는 3인 가구 수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70㎡ 안팎 평면의 경우 대부분 안방·거실·방 2개로 3인 가구가 생활하기 안성맞춤이다. 이런 틈새평형 아파트 경우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를 둔 가구를 타깃으로 한 까닭에 학교나 생활편의시설이 가깝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화설계는 기본적으로 4베이·알파룸 등이 있으며, 관리비 절감을 위한 단열설계나 층간소음을 줄여주는 것도 이에 속한다.

서희석 피알페퍼 대표는 "건설사들이 수요자 요구에 발맞춰 다양한 초니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넓은 공간활용이 가능한 틈새평형 아파트는 물론 4베이·층간소음 저감설계 등 소비자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면서 설계전쟁은 갈수록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초니치 마케팅을 내세운 하반기 주요 분양물량이다.

지난 6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삼송 원흥역 푸르지오'는 지역서 보기 드문 판상형·4베이로 설계됐다. 그중 전용면적 72㎡ B타입과 84㎡ B타입은 3면 발코니로 개방감을 극대화 했다. 또 전용 91㎡는 소비자 니즈에 맞게 패밀리 키친형 또는 침실 통합형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이 밖에 센서식 싱크절수기와 스마트 일괄제어스위치 등 다양한 첨단시스템이 적용됐다.

㈜효성은 이달 중 서울 은평구 신사동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인 '은평 신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15층·6개 동·총 380가구며, 이중 251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틈새평면인 전용면적 71㎡와 75㎡가 전체 50% 이상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하철 6호선 응암역이 도보권에 있다.

지하 2층~지상 20층·6개 동·총 388가구 규모인 'e편한세상 오포4차'도 이달 분양한다. e편한세상 오포4차는 혁신평면을 도입해 '4베이·4룸'을 실현, 보다 넓은 공간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모서리 부분까지 끊김없는 단열라인을 도입했으며, 일반 바닥차음재 보다 2배나 두꺼운 소음 저감설계로 소비자 니즈를 충족했다.

㈜한양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일대에 '청당 한양수자인 블루시티'를 분양한다. 지하 23층~지상 25층·13개 동·총 999가구 규모며, 그중 틈새평형인 전용면적 73㎡가 377가구를 차지한다. 일부 가구를 제외하고 4베이 설계를 도입했으며, 전 가구 남향배치로 일조권과 통풍·채광에 신경썼다.

한국토지신탁은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에 '태안 동문 이테크 코아루'를 이달 중 선보인다. 일부 가구를 제외하고 4베이 설계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며, 알파룸 도입으로 수납공간을 극대화했다. 단지 바로 앞에 백화초·태안여중이 위치해 안전한 도보통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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