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시승기] '연비 깡패' K5 하이브리드 "진짜가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 적용…연비 효율 극대화·주행성능 강화

이용석 기자 | koimm22@newsprime.co.kr | 2015.12.10 16:57:02
[프라임경제] 최근 국산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지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그 선봉에는 단연 현대·기아자동차가 있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빠른 속도로 모델 범위를 늘려 나가고 있다. 

더욱이 올해 발생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태로 인해 디젤에 대한 불신이 다른 때보다 커졌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시장이 친환경차에 더욱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기아차가 지난 2011년에 이어 4년 만에 K5 하이브리드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내놨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스포티한 주행감성과 동력성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운전재미가 없다고 지적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선입견을 깨기 위해 기아차가 선보인 신형 K5 하이브리드. 신형 K5 하이브리드를 타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인천공항고속도로를 거쳐 인천 서구 카페아라를 왕복하는 60㎞ 구간을 달렸다.

◆공기저항 최소화한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

신형 K5 하이브리드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스포티한 '에어로-다이내믹(Aero-dynamic)' 콘셉트가 적용된 점이다. 에어로-다이내믹은 공기역학을 고려해 주행 시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주행성능과 연비를 개선하는 디자인 기법이다. 그만큼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스포티한 에어로-다이내믹 콘셉트의 디자인과 하이브리드 전용 2.0 GDI 엔진을 새롭게 적용해 연비효율을 극대화하고 주행성능을 가솔린 모델 이상으로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 기아자동차

공기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후면 범퍼 디자인을 슬림하게 바꾸면서 하이브리드 전용 휠을 새롭게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처음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의 디자인을 염두에 둔 모습이다. 

무엇보다 신형 K5 하이브리드에는 국내 최초로 라디에이터 그릴 자동개폐 시스템인 '외장형 액티브 에어플랩(AAF: Active Air Flap)'이 적용됐다. 이 장치는 냉각수온도와 주행속도에 따라 그릴덮개가 자동 개폐된다.

특히 기존 모델에 없었던 전면부 에어커튼을 통해 공기가 부드럽게 차량을 타고 흐를 수 있도록 만들어 공력성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세련된 스타일까지 완성했다.

이와 함께 내부 인테리어는 하이브리드 전용 클러스터가 적용된 것을 제외하면 내연기관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실내를 구성하는 소재에 대한 질감이나 디테일 등의 만족감은 높다.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 측면에서는 배터리 용량을 기존 모델 대비 13.2% 향상시켜 EV모드 활용시간을 늘리고,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변속기를 적용해 회생제동효율을 극대화했다. ⓒ 기아자동차

아울러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기모터 배터리를 트렁크 아래쪽에 배치해 기존보다 44ℓ 늘어난 425ℓ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다. 이는 골프백 4개가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이다.

◆하이브리드 약점 '동력성능' 획기적으로 개선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효율성이 탁월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기존모델 대비 동력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순수 독자기술을 통해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2.0 GDI 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해 기존 모델 대비 각각 4.0%, 5.5% 향상된 최고출력 156마력, 19.3㎏·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38㎾ 고출력 전기모터를 적용해 기존 대비 8.6% 향상된 동력성능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1500~2000rpm 사이 실사용 구간에서의 동력성능이 개선돼 동급 가솔린을 뛰어넘는 수준의 가속력과 반응성을 갖췄다. 또 배터리 용량을 기존 모델 대비 13.2% 향상시켜 EV모드 활용시간을 늘리고,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변속기를 적용해 회생제동효율을 극대화했다.

시동을 켜도 하이브리드 모델이기에 엔진음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 시속 40㎞ 이하의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로 작동하기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굴러간다.

내부 인테리어는 하이브리드 전용 클러스터가 적용된 것을 제외하면 내연기관 모델과 큰 차이가 없지만, 소재에 대한 질감이나 디테일 등의 만족감은 높다. ⓒ 기아자동차

강하게 가속페달을 밟으니 순식간에 시속 100㎞에 도달했고, 스포츠모드에서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무섭게 치고 나갔다. 속도를 더욱 높여도 차체는 큰 흔들림 없이 밸런스를 잘 유지했으며, 핸들링 역시 안정감이 있었다. 물론 속도를 높이자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이 들리긴 했지만 거슬리거나 동승자와의 대화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제동력 또한 우수하다. 시승 당시 눈과 비가 내려 도로상태가 불안정했음에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자 빠르게 응답했고 정지했다. 이외에도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이나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은 시승하는 동안 유용하게 사용됐다. 
 
무엇보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시속 100㎞ 이상 고속으로 주행해도 천천히 가속한다면 연비는 떨어지지 않았고, 운전 중에도 연료소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계기판의 에너지 흐름도를 통해 엔진과 전기모터 사용이 표시됐다. 엔진사용을 줄이고 전기모터를 요령있게 이용하면 주행 연비 수치가 올라갔다.

덕분에 신형 K5 하이브리드를 이것저것 주행테스트를 했음에도 얻은 연비는 23㎞/ℓ. 공동고시신연비 기준으로 얻어 낸 17.5㎞/ℓ를 훨씬 웃돌았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