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주상복합, 공급량 전년대비 44%↓

전국 33개 단지·2만1829가구 공급

[프라임경제] 올해 주상복합아파트 분양물량은 전년대비 40%가량 줄어들 예정이다. 2015년 분양시장은 건설사들이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서 최대 분양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공급과잉 우려와 주택담보대출 강화 여파로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게 나오자 건설사들이 분양공급을 줄이거나 일정을 뒤로 미루고 있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33개 단지·총 2만1829가구다. 2001년 이후 최대 분양실적인 지난해 3만8956가구와 비교하면 44% 줄었다. 지역별 주상복합아파트 분양물량은 경기가 15개 단지 1만2725가구로 가장 많다.

다음 △인천 3개단지·1850가구 △대구 2개단지·1601가구 △경남 3개단지·1528가구 △부산 3개단지·1363가구 △서울 2개단지·656가구 △충남 2개단지·623가구 △울산 1개단지·503가구 △강원 1개단지·500가구 △전북 1개단지·480가구로 10개 시·도에서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물량 줄었지만 입지강점 내세워

2008년 금융위기 이전까지 상업지역에 초고층으로 지어진 주상복합아파트는 고급아파트로서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도심 상업지역 또는 역세권·생활 인프라까지 고루 갖춰 일반아파트보다 입지적으로 유리했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겪자 중대형 면적으로 지어진 1세대 주상복합아파트는 가격하락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사들은 식어버린 인기를 살리기 위해 실수요 시장으로 바뀐 주택시장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면적은 줄이고 평면은 판상형 구조로 설계해 2세대 주상복합아파트가 됐다.

주상복합아파트 분양물량 2015년·2016년 비교(단위: 가구). ⓒ 부동산114

특히 신도시나 택지지구 또는 지하철이 새롭게 개통되는 곳은 입지적 강점을 내세워 실수요자들의 주목을 이끌고 있다. 올해도 경기 하남미사지구·동탄2신도시 지하철 개통 예정지역에서 분양이 대기 중이다.

주상복합아파트를 고를 때 주의점은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에 건립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일반아파트 부지보다 토지가격이 비싸 분양가격이 다소 높다는 점이다. 단위당 분양가격을 낮추기 위해 계단·주차장 등 주거공용면적을 높여 동일한 분양면적의 일반아파트보다 실제 전용률은 낮은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입지가 우수하더라도 전용률·분양가·부대시설·보안을 위한 상가 출입구와 분리돼 있는지 등 상품특징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하남 미사지구·동탄2신도시 분양대기

올해 서울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실적은 지난해 6268가구보다 89% 줄어든 656가구로 물량 감소폭이 크다.

GS건설은 진관동 '은평스카이뷰자이' 361가구를 2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은평스카이뷰자이는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까지 도보 5분 이내 거리며, 2018년 5월에 개원하는 가톨릭대은평성모병원이 맞은편에 자리했다. 건영은 은평구 응암동에 295가구 주상복합아파트를 계획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주상복합아파트 물량이 많은 시흥시는 4개 단지 중 3곳이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에서 분양한다. 호반건설은 5월에 정왕동 배곧신도시 C1블록 890가구, 7월에 C2블록 905가구를 분양한다. 은계보금자리지구 C3블록 총 1039가구는 4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하남시는 미사지구 중심상업지역인 C2블록 846가구를 4월에 먼저 분양하고, 9월에 C1블록 925가구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85㎡초과로 구성된다. 미사지구에서 입지가 탁월하다 지하철5호선 연장구간 미사역 바로 옆에 있으며, 단지 앞에 저층건물 운동시설이 위치해 탁 트인 한강을 바라볼 수 있다.

2016년 주상복합아파트 지역별 분양물량(단위: 가구). ⓒ 부동산114

고양시는 장항동 한류월드프로젝트 M1~3BL에 2204가구를 분양한다.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 등 대형건설사가 컨소시엄을 이룬다. 한류월드프로젝트는 장항동 일원 99만4756㎡부지에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체류형 관광·숙박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포스코건설이 송도더샵센트럴파크ⅢE5BL(351가구)와 송도B2BL(1219가구)를 상·하반기에 각각 분양한다는 계획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신안인스빌리베라 3·4차 입주자모집 승인취소 이후 분양열기가 식어버린 화성시 동탄2신도시는 KTX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동탄역 바로 옆에 위치한 C7블록에서 837가구를 선보인다.

우미건설은 C7블록에 956가구를 5월에 내놓는다. 신도시 규모가 큰 동탄2신도시는 동탄역과 인접한 시범단지 중심으로 일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이런 가운데 2015년 하반기 해운대엘시티더샵 고분양가로 관심을 끌었던 부산은 올해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동원로얄듀크비스타' 540가구와 동구 초량동 '부산지원더뷰오션2차(231가구)', 당감동 '부산서면봄여름가을겨울2차(592가구)' 세 곳에서 분양을 앞뒀다.

해운대동원로얄듀크비스타는 지하철2호선 해운대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다. 대구는 지난해 1개단지 230가구를 분양했지만 올해는 달성군 유가면 테크노폴리스RC(894가구)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서 범어동 '대구범어푸르지오(707가구)'를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