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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전세 얻으려면 '7년간' 숨만 쉬고 일해야

근로자 연 평균소득 5321만7036원…서울 평균 전셋값 3억7800만원

박지영 기자 | pjy@newsprime.co.kr | 2016.02.11 11:44:00

[프라임경제] 서울 전세자금 마련기간이 전년대비 무려 1년이나 늘었다.

부동산 전문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마련하기 위해선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7년1개월을 모아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7800만원으로, 통계청이 발표한 도시근로자 2인 이상 가구 평균 연 소득인 5321만7036원보다 7.1배 높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북권 전셋값이 평균 3억547만원으로 연 소득 기준 5년7개월이 걸리며, 강남권 전셋값은 평균 4억3886만원으로 소득 대비 8년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같은 전세라도 강남에 살기 위해선 강북보다 2년5개월은 더 걸린다는 얘기다.

2015년 3분기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 소득 대비 전세금 마련기간(단위: 년). ⓒ 리얼투데이

전국적으로는 △경기도 4년2개월 △대구 3년7개월 △인천·부산·울산 3년1개월 △광주·대전·경남 2년7개월 △충남 2년5개월 △경북 2년4개월 △세종·충북 2년2개월 △전북 2년 △강원 1년9개월 △전남 1년6개월 순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전세자금 마련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세자금 마련기간이 전년 6년1개월에서 무려 1년이나 늘었다. 이는 KB국민은행이 평균 전세가격을 조사한 이래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전세자금 마련기간은 2011년 5년4개월에서 2012년 5년3개월로 소폭 줄어든 이후 2013년 5년7개월·2014년 6년1개월로 해마다 4개월씩 기간이 늘어났다. 

이 같은 증상은 비단 서울 뿐 아니다. 경기·부산·인천·대구지역 역시 5개월씩 전세자금 마련기간이 증가했다. 

이처럼 전세자금 마련기간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소득 대비 전세금 증가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 기준 도시근로자 가구 연 평균 소득은 5322만원으로 전년 5210만원 대비 2.1%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억1864만원에서 3억7800만원으로 18.63%나 올랐다.

김현서 리얼투데이 과장은 "전세금 상승폭이 큰 이유는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특히 서울의 경우 재건축·재개발사업 진행에 따라 이주수요까지 증가하면서 전세물건이 더욱 귀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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