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기업분석] 상장 후 날개 단 BGF리테일, 친인척 모두 '함박웃음'

진하디 진한 형제愛, 떼려야 뗄 수 없는 '홍家 혈연' ②

전지현·하영인 기자 | cjh@newsprime.co.kr | 2016.02.23 14:33:30

[프라임경제] 지난 2014년 5월, 증시 상장 후 날개를 단 BGF리테일이 '비상'을 이어가고 있다. BGF리테일 태동의 정점에 선 '보광家'. 이건희 삼성그룹 부인인 홍라희 여사를 중심으로 전개된 보광그룹 형제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관계사를 다룬 2탄에서는 '대박주'가 된 BGF리테일 주식으로 거둔 친인척들의 시세차익과 재산 증식에 대해 살펴봤다.

화려한 증시 입성, 상장 2년 새 4배 오른 '대박주'

BGF리테일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836억원과 1528억원으로 각각 47.9%, 50.6% 급증했다. 2조8571억원이던 2012년 매출액은 △2013년 3조1300억원 △2014년 3조3679억원 △2015년 4조3342억원을 기록하며 해마다 증가세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난 2014년 5월 당시 BGF리테일의 공모가는 4만1000원. 하지만 상장가가 공모가보다 39% 높은 5만7000원에 형성되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그리고 2년여. BGF리테일(027410)은 22일 종가 기준 16만3500원, 시가총액 4조505억원을 마크하고 있다. 상장 당시 128위였던 코스피기업 순위도 67위로 껑충 뛰어올랐을 뿐 아니라 작년 8월7일에는 장중 한때 최고가 23만8000원을 찍는 기염도 토했다.

ⓒ 프라임경제

BGF리테일은 상장 후 몸집을 4배 이상 불리며 '대박 수혜주'로 승승장구 중이다. 이 수혜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BGF리테일의 주식 58.39%는 홍석조 회장을 비롯한 형제 및 가족들이 골고루 보유하며 '가족경영'의 테두리를 갖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보면 2016년 2월2일 기준 홍석조 회장 지분율은 34.82%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맏형 홍석현 중앙미디어그룹 회장과 막내인 여동생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이 각각 7.13%와 6.45%를 가져 2, 3대 주주에 등재됐다.

눈에 띄는 것은 상장 당시와 비교해 조금씩 지분을 팔고 있는 친인척의 움직임이다. 2014년 6월30일 기준 DART에 올라온 보고서에 따르면 친인척 14명은 2464만80주 중 1533만3180주를 가졌다.

현재 시점과 비교하면 △홍석현 중앙미디어그룹 회장 △홍라영 부관장 △홍 부관장의 배우자인 노철수 에미커스그룹 회장 △이계명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 부인 등 4인의 지분비중이 줄었다. 형제 잘 만나 '대박주'를 소유하고 차익으로 약 940억원을 거둬들인 것.

홍석현 회장은 지난해 4월24일 BGF리테일 지분 49만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주당 12만2000원에 팔아 총 597억8000만원 규모의 차익을 올렸고, 두 달여 뒤인 6월22에는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 부인인 이계명 여사가 4만3270주를 14만7527원에 전량 매각해 63억8000만원어치 현금화했다.

지난 2014년 11월24일에는 홍라영 부관장과 그의 배우자인 노철수 에미커스 그룹 회장이 보유예수가 풀리는 상장 6개월이 되자마자 각각 26만주와 12만9145주를 전량 처분했다.

장 마감 후 블록딜 방식이었으며 주당 7만원에서 7만2900원, 전날 종가인 7만2900원보다 최대 4% 할인율을 적용해 부부는 약 280억원을 손에 쥔 것으로 보인다.

급부상하는 BGF리테일 '황태자' 홍정국 전무, 1살 터울 차남 어디에?

BGF리테일의 지분 구조 중 주목되는 또 다른 모습은 지난해 8월24일 DART에 홍석조 회장 '2세' 장남 정국 BGF리테일 전략혁신부문 전무와 차남 정혁 형제가 깜짝 등장했다는 것이다.

BGF리테일이 편의점 CU의 금융자동화기기업체 BGF캐시넷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증가한 지분 때문이지만 홍 전무와 1살 터울임에도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차남의 늘어나는 BGF리테일 지분 보유를 두고 업계는 형제의 '2세 경영 본격화' 초읽기를 조심스레 점치는 상황이다.

홍정국 전무. ⓒ BGF리테일

사실상 장남 홍정국 전무는 이미 BGF리테일 '황태자'가 된지 오래다. 지난 2014년 12월, 2007년부터 BGF리테일 이끌었던 홍석조 회장은 돌연 대표직을 사임하며 1982년생인 홍정국 당시 실장을 상무로 승진, 경영 전면에 배치시켰다.

뿐만 아니라 홍 전무는 입사와 동시에 BGF리테일 경영혁신실에서 실장 1년6개월, 상무 1년, 전무까지 총 2년6개월 등의 기록을 세우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는 중이다.

홍정국 전무는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제학과와 산업공학 대학원,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 미국 와튼 경영대학원(MBA) 등 화려한 이력을 가졌지만 실무 경험은 단 2년여에 그친다.

이에 더해 두형제는 자회사 편입 방식으로 BGF리테일 지분을 늘렸다. BGF캐시넷 1주당 BGF리테일 신주 0.018595주 교환이 이뤄지면서 형제의 BGF캐시넷 지분 106만2000주(8.56%)는 BGF리테일 1만9747주로 바뀌었다.

이번 주식교환으로 홍정국 전무의 BGF리테일 지분율은 0.20%에서 0.28%로 증가했다. 홍정혁 씨의 경우엔 BGF리테일 지분을 처음으로 쥐게 됐다.

BGF캐시넷은 'BGF로지스양주·BGF로지스용인·BGF로지스강화' 세 개의 주요 물류 계열사 지분을 각각 50.36%, 21.8%,1% 보유했다는 점에서 차후 진행될 승계 과정 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던 기업이었다.

한편, BGF캐시넷 지분 전환으로 100만주를 보유했던 홍석조(8.06%) 회장의 BGF리테일 주식 역시 1만8595주 증가했다. 이들 삼부자의 늘어난 주식을 BGF캐시넷 편입 시점인 지난해 8월21일 기준 BGF리테일 종가 18만5500원에 적용할 경우, 총 107억7550만원으로 추산돼 '경영권 승계', '재산 증식'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