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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개통, 집값 상승효과 "있다! 없다?"

개통시점·노선 따라 가격부침 천차만별

박지영 기자 | pjy@newsprime.co.kr | 2016.02.23 19:22:55

[프라임경제] 다양한 대중교통과 자차 이용비중이 높아지면서 지하철 개통효과도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지하철 개통은 대규모 개발사업과 함께 집값을 이끄는 요소로 꼽혀왔지만, 지금은 오히려 전셋값만 올릴 뿐 매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이후 개통된 수도권 지하철노선을 살펴보면 7호선(2000년)을 시작으로 같은 해 6호선·분당선1~2차(2003~2007년)·9호선(2009년)·신분당선(2011년)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최근 9호선 2단계 구간과 신분당선 2단계 구간이 개통되기도 했다.

그중 9호선 라인은 서울 강서지역(개화역)에서 시작해 강남권역을 거쳐 강동까지 이어지는 황금노선이다. 또한 지난해 3월 개통한 9호선 2단계 구간은 신논현역에서 종합운동장역까지 연결돼 있다. 특히 삼성동 일대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마이스산업지구 개발과 맞물려 관심을 모은 곳이다.   

지하철 개통 1년 아파트 가격 변동률(단위: %). ⓒ 부동산114

신분당선 역시 광교와 판교·분당 등 경기남부권 주요 신도시를 거쳐 강남으로 연결되면서 또 다른 황금노선으로 불린다. 강남과 판교를 연결하는 1단계 구간은 2011년에 개통됐으며, 판교와 광교를 잇는 2단계 구간은 지난달 말 개통됐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지하철 개통 전·후 효과가 뚜렷했다. 물론 당시엔 수도권 아파트 값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는 등 시장분위기도 널을 뛰었다.

일례로 1990년 12월 착공한 7호선은 1996년 10월 장암~건대입구 구간이 1차 개통된 데 이어 2000년 2월 신풍~온수 구간이 추가 개통됐고, 같은 해 8월 건대입구와 신풍을 잇는 노선이 개통되면서 전 구간 공사가 완료됐다.  

이후 7호선 인근 집값은 개통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광명시 경우 개통 이후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2000년 후반에 개통한 6호선 역시 가격 상승시기와 맞물리면서 개통시점 가격 상승효과를 크게 봤다. 여기에 서울 강북권과 마포 등 도심권역을 연결하는 지역적 특성도 작용했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지하철 개통효과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도권 내 지하철 구축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신규 지하철 개통에 따른 가격상승 효과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이는 BRT 등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했고, 자차를 이용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무시설 연결된 곳 노려볼 만

실제 2010년 전·후로 개통된 노선의 경우 부동산시장 침체기와 맞물리면서 도통 개통효과를 보지 못했다. 일례로 9호선 1단계와 신분당선 1단계·7호선 2단계 사업은 개통 전·후 효과를 반짝 가져오긴 했지만 개통 이후 뚜렷한 매매가 상승 없이 전셋값 위주로 오름세가 나타났다.

다만 9호선 2단계 구간의 경우에는 아파트 전셋값과 함께 매매가도 동반 상승했지만, 이는 주택시장 회복세가 힘을 보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지하철 개통이 부동산 가격상승을 이끄는 주요 재료임에는 틀림없지만 대체 교통수단 확대와 주택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개통효과만으로 가격상승을 기대하기는 다소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개통효과가 과거만 못하지만 내 집 마련을 꿈꾸고 있다면 관심은 가져볼 만하다.

임 책임연구원은 "올해는 이미 신분당선 2단계 구간이 개통됐고 이어 수인선(송도~인천), 성남~여주 복선전철(쌍동~여주), 인천도시철도 2호선(인천대공원~오류동), 수도권 고속철도(수서~지제), 서울경전철(우이~신설)이 첫 운행을 앞두고 있다"며 "노선과 지역에 따라 개통효과가 다르겠지만 그동안 교통여건이 열악했던 곳이나 주요 업무시설로 연결되는 노선은 주택수요가 꾸준한 만큼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새로운 노선이 지나면서 환승역으로 탈바꿈하는 역 주변도 관심대상"이라며 "역을 이용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임대목적 상가나 오피스텔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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