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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투자 길 넓힌다" 상장문턱 낮춰

인센티브·규제개선 '리츠 경쟁력 제고방안' 발표

박지영 기자 | pjy@newsprime.co.kr | 2016.02.24 14:37:28

[프라임경제]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의 개인투자 길이 다양하게 열린다. 정부는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상장 리츠'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다. 일단 기관투자자가 투자한 리츠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진입장벽을 낮추고, 사모 리츠 공모전환 시 특전(인센티브)을 베풀기로 했다. 이에 빠르면 올해 말부터 신규상장 리츠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펀드와 함께 대표 간접투자상품으로 꼽히는 리츠는 전문업체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고, 이때 발생한 시세차익(임대수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상품이다.

정부가 리츠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준비한 '떡밥'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우량한 상장 리츠를 발굴해 상장추진 시 기금투자·제도개선 등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사모 리츠 여러 개를 묶어 상장을 추진할 경우. ⓒ 국토교통부

또한 리츠 설립·운용 자율성을 인정, 우량한 부동산 리츠 편입을 활성화한 후 해외투자나 공모전환 등을 유도할 방침이다.

여기에 투자자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리츠정보시스템을 활용, 투자자 입장에서 정보접근성을 확대하고 회계·법률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소액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게 정부 측 입장이다.

국토교통부(장관 강호인·국토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리츠 경쟁력 제고방안'을 수립, 24일 발표했다. 리츠에 대한 종합대책이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제시한 세 가지 발전방안의 세부전략으로, 국토부는 상장 리츠 활성화를 위해 '두 가지 유형, 4개 모델' 구분을 통해 나눠 상장가능 리츠 모델을 분석, 맞춤형 지원방안을 찾아냈다. 

우량한 단일 리츠 상장 전환해 대형화할 경우. ⓒ 국토교통부

먼저 사모 리츠 여러 개를 묶어 상장을 추진할 경우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해 보통주 수익률을 확보하고, 주주총회 결의를 허용함으로써 의사결정비용을 최대한 감축시킨다는 밑그림이다. 

우량한 단일 리츠가 상장 전환할 경우에는 위탁관리 리츠로 변환해 상장요건을 개선하고, 주주 1인당 주식소유제한도 기존 40%에서 50%로 완화한다.

더불어 한편으로는 리츠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투자상품으로 편입, 개인투자자들에게 세제혜택을 준다는 청사진도 있다.

실제 미국은 100인 이상 투자 리츠에 한해 법인세 혜택과 양도세 이연을 도입 중이며, 싱가포르는 리츠 상장 시 인지세와 소득세를 공제해 주고 있다.  

앵커 리츠 신규 상장 시. ⓒ 국토교통부

이 밖에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최대주주로 있는 '앵커 리츠(Anchor-REITs)'의 경우에는 자산운용 규제 개선을 통해 다양한 수익창출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리츠 상장요건도 완화된다. 올해 안에 비교적 안정적인 위탁관리 리츠부터 매출액·영업이익 기준을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금융당국과 협의해 전반적인 리츠 상장요건을 세계적 기준에 맞춰 재검토한다는 복안이다.

진입기준도 낮아졌다. 기관투자자가 30% 이상 투자한 사모 리츠 경우에는 등록제를 도입해 진입을 활성화하고, 펀드를 통해 재간접투자한 리츠는 공모 및 주식소유 제한을 두지 않고 사모 리츠 자금모집에 대한 자율성을 높인다.

싱가포르 앵커 리츠 일반적 구조. ⓒ 국토교통부

국토부 부동산산업과 관계자는 "이번 방안을 통해 그동안 필요성만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상장 리츠 육성에 대한 구체적 사례분석과 단계별 로드맵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투자자 관점에서 리츠를 일반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 투자처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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