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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경쟁률 날개 없는 추락 "악몽 재현되나"

2월 전국 '5.35대 1'…전년·전월 대비 큰 폭 감소

박지영 기자 | pjy@newsprime.co.kr | 2016.02.25 16:27:57

[프라임경제] 2월 전국 청약경쟁률이 전년대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1~2년 청약경쟁을 부추겼던 지방 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돼 업계침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2월 청약경쟁률은 평균 5.35대 1로 전년 동월 8.07대 1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연간 평균 경쟁률인 2015년 11.48대 1·2014년 7.45대 1과 비교해 크게 뒤쳐진 모습이다.

전국 월간 아파트 청약경쟁률 추이(단위: N:1). ⓒ 부동산114

특히 올 2월 청약경쟁률은 부동산 경기침체 때인 2014년 2월 '5.09대 1'과 비슷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이번 청약경쟁률 하락은 지방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도권 경우 2월 일반 공급량은 259가구 수준이었으며, 1월 청약경쟁률 또한 평균 '22.74대 1'로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방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청약경쟁률이 떨어지며 맥을 못 추고 있다.

2016년 공급된 지방 단지별 청약경쟁률을 살펴봐도 하락경향은 뚜렷하다. 지난해 수백 대 일  경쟁률을 기록했던 부산·대구는 수십 대 일 수준으로 축소됐고, 일부 단지는 순위 내 마감조차 하지 못했다.

지방 월간 아파트 청약경쟁률 추이(단위: N:1). ⓒ 부동산114

일례로 지난해 5월과 7월 공급된 부산 서구 '경동리인타워'와 '대신더샵'은 각각 33대 1·111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올 2월 분양한 '부산충무금오' 청약경쟁률은 1.12대 1 수준에 그쳤다.

또 지난해 5월 선보인 대구 동부 '동대구반도유보라'는 2015년 최고경쟁률인 '273대 1'을 기록했지만, 올해 분양한 '이안동대구'는 24.46대 1로 10배가량 뒤쳐졌다. 

2015년 8~12월 수도권·지방 미분양주택 추이(단위: 가구). ⓒ 부동산114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청약경쟁률은 미분양주택 선행지표라고 볼 수 있다"며 "청약경쟁률이 낮게 나타날수록 분양가에 프리미엄 형성은 어려워지고, 계약률이 감소하게 돼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2015년 12월부터 1개월 간 지방에서만 미분양 가구수가 7729가구 늘어났다"며 "프리미엄을 노리고 진입하는 분양 대기자라면 단기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시점으로 미분양 증감추이를 지켜보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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