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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RAV4 하이브리드' 탄탄한 기본기에 연비효율까지

토요타 하이브리드·E-four 조합…동급 디젤 SUV 대비 퍼포먼스↑

이용석 기자 | koimm22@newsprime.co.kr | 2016.03.18 17:16:35
[프라임경제] 올해도 자동차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친환경이다. 토요타 역시 최근 '3대 Smart 경영'을 발표했다.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스마트 하이브리드(Smart Hybrid)'다.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상품성과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토요타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확대를 의미한다. 특히 토요타는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확대를 감안해 올해 8500대의 판매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경영방침의 하나로 그동안 세단 위주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꾸려왔던 토요타가 변화를 꾀했다. 준중형 SUV RAV4에 하이브리드를 얹은 것이다. 

2016 올 뉴 RAV4 하이브리드는 첨단 E-four 시스템 탑재를 통해 빠른 가속반응과 민첩한 핸들링 등 동급 디젤 SUV를 능가하는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달성했다. ⓒ 한국토요타

이런 행보는 친환경 자동차의 명가로 불리는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인 셈. 이번 타석에 주자로 나선 모델은 토요타 하이브리드 고유의 뛰어난 친환경 성능과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인 E-four를 탑재한 RAV4 하이브리드다. 

RAV4 하이브리드 속에 담긴 다양한 기술들이 어떤 조화를 이뤘는지를 경험해보기 위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부터 경기도 청평 자연휴양림까지 왕복 120㎞ 구간을 시승했다. 

◆깔끔한 이미지·강력하고 세련된 인상

먼저, RAV4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지난해 출시된 4세대 RAV4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같다. 달라진 점은 후면부에 하이브리드 마크와 전자식 사륜구동임을 알리는 'E-Four' 로고가 부착된 점 정도다. 

ⓒ 한국토요타

전면은 토요타 패밀리 디자인인 킨 룩(Keen Look)이 적용됐으며, LED 주간 주행등이 추가된 'Bi-LED 헤드램프'가 자리 잡고 있다. 

'Bi-LED 헤드램프'는 상향등·하향등 모두 LED가 적용된 만큼 뛰어난 시인성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깔끔한 차량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한몫했다. 

아울러 보다 커진 하부그릴과 LED 리어램프 등으로 강렬하고 세련된 인상을 구현했다. 

전반적으로 RAV4 하이브리드는 도심에 어울리는 콤팩트한 크기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함을 뽐낸다.

단조로우면서도 정리가 잘 된 느낌의 2016 올 뉴 RAV4 하이브리드 인테리어. ⓒ 한국토요타

내부 역시 기존 RAV4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단조로우면서도 정리가 잘 된 느낌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미터 디스플레이(HV meter display)를 통해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구동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추가됐다.

하지만 센퍼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한국형 내비게이션 모니터의 경우 최근 내비게이션 모니터가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와 달리 작아 시인성이 떨어져 보였다.

무엇보다 RAV4 하이브리드는 SUV의 기본 조건인 부족함 없는 공간을 제공한다. 뒷좌석의 경우 성인남성이 탑승해도 여유로운 무릎공간과 머리 위 공간을 제공하며, 상대적으로 깊숙하게 구성된 트렁크 공간 역시 활용에 큰 불편함은 없어 보인다.

4.2인치 풀컬러 MID(Multi Information Display). ⓒ 한국토요타

다만, 차량 가격에 비해 저렴한 소재가 적용된 점, 변속기를 중심으로 상·하단 분리한 컵홀더의 경우 물건을 넣거나 빼는 상황에서 위쪽 공조장치 버튼이 거슬리는 불편함 점들이 아쉽다. 

◆시원시원한 주행성능·흔들림 없는 코너링

RAV4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52마력의 2.5ℓ 가솔린엔진과 143마력의 전기모터가 결합돼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21.0㎏·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적합한 무단변속기(e-CVT)가 맞물려 부드러운 주행성능과 복합연비 13.0㎞/ℓ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RAV4 하이브리드에는 일반 하이브리드와 달리 토요타 하이브리드에 최적화된 전자식 사륜구동 E-Four 시스템이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E-Four 시스템은 수년 동안 렉서스 모델에 채용돼 좋은 평가를 받았던 기술로, 특히 후륜 응답성에서 더욱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 

E-four 시스템의 핵심은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강점인 2개의 모터·제너레이터 외에 후륜(리어액슬)에도 1개의 모터·제너레이터가 추가 된 것이다. 즉, 자칫 구동력을 잃는 위험한 순간 뒷바퀴로 구동력을 전달한다. 쉽게 말해 평상시에는 구동력 100%를 엔진구동으로 전륜에 보내다가 주행상황에 따라 후륜 50%까지 구동력을 나눠준다. 

2016 올 뉴 RAV4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 한국토요타

이로 인해 미끄러운 노면, 빠른 출발과 가속이 필요한 상황, 코너링 등의 주행에서는 SUV로는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한다. 물론, 평상시의 주행에서는 전륜만으로 주행이 이뤄진다.
 
시동을 걸고 주행에 나섰다. 가속페달의 느낌은 꽤 시원시원하다. 출발은 전기모터를 이용한 동력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이기에 굉장히 조용하며,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가솔린 기반 모델답게 꾸준히 속도가 붙는다. 

도심 구간을 빠져나와 고속구간에 들어서 속도를 올려봤다. 맘껏 속도를 높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급가속 상황에서 2.5ℓ 가솔린엔진의 성능과 엔진음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스티어링은 처음엔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속도감응형이라 탄력이 붙으면 적당하게 무거워진다. 코너링에서는 E-four 시스템 덕분에 제법 굴곡이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성에 따른 기울어짐만 있을 뿐 큰 쏠림현상은 없었다. 다만, 제동성능은 예상보다 조금 더디게 반응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부터 경기도 청평 자연휴양림까지 왕복한 후 RAV4 하이브리드가 기록한 연비는 14.9㎞/ℓ. 

한편, RAV4는 'Recreational Activity Vehicle with 4Wheel drive'에서 따온 차명으로, '사륜구동의 여가 활동차량'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즉, RAV4는 태생부터 오프로드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데 최적화된 SUV가 아니라는 말이다. 

일체형으로 제작된 '모노코크 바디' 타입의 RAV4는 도심과 오프로드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모델로서의 원조격 모델이며, 하이브리드를 얹은 RAV4 하이브리드는 실리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인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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