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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주스' 의혹에 소비자 불만 폭주 "아웃백 OUT!"

위생관리 매뉴얼 대외비 "불쾌한 경험에 유감"

하영인 기자 | hyi@newsprime.co.kr | 2016.03.23 13:57:16

[프라임경제] #. 아웃백 A점을 찾은 A씨는 주문한 음료인 레몬에이드 속 생레몬 위에 썬키스트 라벨이 붙은 것을 발견했다. 이를 직원에게 말하자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새로이 음료를 내왔지만, 찝찝한 마음에 차마 마실 수 없었다.

한동안 외식업계 블루칩의 자리를 지키며 우후죽순 생겨난 패밀리레스토랑이 웰빙바람과 한식 및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 등 다양화된 외식 패턴 변화로 경영악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서른 곳 가까이 매장을 폐점한 아웃백이 최근 위생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아웃백의 경우 레몬에이드 한 잔당 생레몬 반 개를 넣고 있는데 이 레몬 위에 라벨이 고스란히 붙어있던 것.

레몬에이드 속 레몬 위에 라벨이 붙어있다. ⓒ 프라임경제

일반적으로 과일은 씻기 전 라벨부터 제거하는데 만일 이를 놓쳤더라도 세척과정에서 떨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레몬, 자몽, 라임 등 수입 과일에는 표면에 농약이 잔뜩 묻어있을 가능성이 크다. 농약뿐 아니라 광택을 위해 왁스 코팅한 제품이 많아 필히 세척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가정에서는 수입과정에서 약품처리, 광택처리한 과일 껍질을 깨끗이 씻어내고자 여러 단계를 거친다. 베이킹소다를 활용해 세척한 후 미온수에 20분 이상 담가준 다음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준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를 씻어낸 후 식초를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담갔다 뺀다. 그렇게 빼낸 레몬을 차가운 물에 헹구면서 세척을 마무리 짓는다.

일부 생략한다거나 과일·야채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는 등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과일 세척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만큼 수많은 재료를 다뤄야 하는 가게 측은 재료 하나하나 꼼꼼히 신경 쓰는 게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내부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는 전적으로 직원들의 양심에 달린 일이다.

이와 관련해 카페전문점 관계자 B씨는 "과일 세척 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라벨 제거"라며 "라벨이 붙어있었다는 것은 물에라도 씻기는 한 것인지 충분히 의심할 만한 일"이라고 짚었다.

당사자인 고객 A씨는 "버젓이 라벨 붙은 레몬을 고객에게 내놓았다는 것은 세척은 고사하고 비위생적으로 제조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단순히 직원의 한 번뿐인 실수인지 애초에 과일을 제대로 안 씻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아웃백 측은 위생관리 매뉴얼은 대외비인 만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웃백 관계자는 "불쾌한 경험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아웃백은 매장 수 감소와 관계없이 위생 관리, 서비스 등 엄격한 교육과 관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웃백은 100%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아웃백 본사 직원이 각 매장의 점장으로 배치되고 각 매장 점장은 본사의 매뉴얼에 맞춰 매장을 운영함으로써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한편, 유한회사로 설립한 아웃백 한국법인은 매출을 비공개로 하고 있지만, 실적부진 탓에 매장 축소를 단행 중이다. 지난 2014년 11월 기준 109개 매장을 운영하던 아웃백은 1년 동안 34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미국 본사는 지난 2010년 아웃백 한국법인 매각을 검토했으나 CJ, 사모펀드 등과 협상 결렬로 매각을 철회한 바 있다.

조인수 아웃백코리아 사장은 작년 4월 국내에서 처음 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5년 내 매각할 계획 없다"고 매각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달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웃백 매각 주관사인 HSBC증권이 국내외 유통기업과 사모펀드(PEF) 8곳에 투자안내서(IM)를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듯 종잡을 수 없는 행보에 아웃백 관계자들은 '답변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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