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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L' 멤버들, 아이돌 A그룹 매니저 상습구타·공갈갈취 협박혐의로 형사고소

"자신들이 마음대로 정한 빚, 일본장기공연 통해 정산 강요"

이유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6.03.23 18:54:42

[프라임경제] 아이돌그룹 '순정L' 멤버로 합류한 최모씨와 문모씨가 아이돌 A그룹 멤버인 H씨와 J씨, 그리고 이 그룹 매니저 K씨와 Y씨에 대해 상습폭행·공갈·협박·강요·방조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그룹은 지난해 일본 오리콘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한 아이돌그룹의 멤버가 지난해 8월 소속사를 이탈한 후 소속사 직원이었던 K씨, Y씨 등과 함께 만든 그룹이다.

고소장 등에 따르면, A그룹 H씨는 같은 팀 멤버였던 최씨를 가슴과 배를 여러 차례 구타하고 허벅지를 무릎으로 찍고 심지어는 어깨를 발로 밟고 목을 조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H씨는 최씨의 목덜미와 뒤통수를 수시로 때리고 최씨의 눈동자에 피멍이 들 정도의 힙합모자를 강하게 내리친 적도 여러 번 있었으며, 최씨는 H씨가 집어던진 의자에 무릎을 맞아 걷기 힘든 상처를 입었음에도 H씨가 무서워 다리를 절뚝이며 안무 연습을 해야 했다.

A그룹의 대표 K씨와 매니저 Y씨는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H씨의 폭력은 더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견디다 못한 최씨가 회사를 떠난다고 하자 Y씨는 심한 욕설을 하며 A그룹에 합류해 연습하는 과정에서 생긴 빚을 청산하라고 윽박질렀고, 일본장기공연을 통해 빚을 다 갚아나가라고 강요하며 심지어 Y씨 자신의 아버지가 형사이니 사기죄로 검찰에 구속시키겠다는 협박까지 공공연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니저 Y씨의 계속되는 협박과 강요에 수개월간 회사를 떠나지 못하고 있던 최씨는 지난 2월 대만에서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와 함께 경호원까지 대동해 공항에서 곧 바로 전 소속사 숙소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뿐 아니라 이 그룹 멤버 문모씨도 Y씨의 공갈·갈취·폭력에 대해 고소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고소장을 통해 "보복이 두려워 지금껏 피해 사실을 숨겨왔다. A그룹 숙소와 연습실에서 생지옥 같은 생활을 해왔다. 그들은 정상적인 아이돌그룹과 회사 아니라 폭력과 공갈 협박이 난무하는 그룹이며 기획사다. 제2의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자신들이 마음대로 정한 빚을 정산하기 위해 일본장기공연을 사채업자보다 더 악랄하게 강요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일본 도쿄 한인타운 공연관계자 C모씨는 "인지도 없는 한국아이돌이 도쿄한인타운에서 공연을 통해 인기를 얻게 되면 일본 내에서 독자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소속사와 전속계약분쟁을 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이는 국내 활동은 배제하고 일본공연만으로도 당장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니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민사소송은 뒷전으로 생각하고 일본 활동을 통해 수입만 올리면 된다는 잘못된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일이 대부분이다. 수년간 진행되는 민사소송으로 소속사는 심각한 자금난을 겪다가 폐업하는 겅우가 허다하다. 이 같은 중소형기획사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최씨는 상습구타와 공갈 갈취협박의 휴유증으로 극도의 불안장애와 우울증세를 보이며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신경정신과에서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한편, 문제의 A그룹은 일본 장기공연을 위해 최근 흥행비자를 일본대사관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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