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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V20' 음질 때문이라면 100만원짜리 헤드셋 필수!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6.10.17 16:07:07

[프라임경제] "V20은 음질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는 스마트폰 업계 여론을 대변하는 말이자 V20 성공세를 대변하는 말이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로 보입니다. 일반 소비자가 느끼는 V20 음질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죠.

최근 갤럭시노트7의 이례적 단종 사태로 교환·환불을 앞둔 고객들이 대체품이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에 업계는 'V20은 음질이 뛰어나다'는 인식에 대체품으로 V20을 선택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V20 구매고객이 대폭 늘었다"면서 "단종 후 첫 주말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체품이 마땅치 않다는 여론이 이는 가운데 음향에 강점을 보이는 V20이 차선책으로 고려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V20이 강조한 '음질'이 일반 소비자들의 귀를 실제로 어느 정도 즐겁게 해주는지, 즉 효용성에 대한 문제인데요.

LG전자 관계사는 V20 홍보를 위해 수십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LG전자 V20 출시 당시 언론에 공개한 이미지. B&O 플레이와 협업한 번들 이어폰과 함께 V20 음질을 강조하고 있다. ⓒ LG전자

LG전자는 출시 당시 약 90만원으로 책정된 V20 가격 논란에 대해 "B&O 플레이와 협업한 번들 이어폰만 해도 약 30만원"이라면서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번들 이어폰으로 V20의 차별화된 음질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죠.

하지만 해당 이어폰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V20을 선택한 비율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오히려 음질을 전혀 강조하지 않던 경쟁사 제품의 손을 들어줬다고 하는데요.

이에 100만원대의 헤드셋을 이용해 같은 조건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80% 이상이 V20의 손을 들어줬다고 합니다.

번들 이어폰은 27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30만원에 육박하는 이어폰도 차별점을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즉, 주로 만원대의 이어폰을 사용하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V20 음질은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뜻하죠. 수백만원대 헤드셋을 사용하는 매니아층에 어울리는 제품이라는 겁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음질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LG전자 공식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자사 중저가폰과 음질을 비교할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중저가폰 음질이 더 좋다는 반응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해 기자를 당황스럽게 했는데요.

쿼드 DAC을 세계 최초로 탑재해 '음질은 최고'라고 주장하는 V20을 동급 기기가 아닌 중저가폰과 비교해 음질이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았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지난 주말 전 세계 대부분 공항이 갤럭시노트7을 기내 반입금지 조치하면서 이번 주 교환·환불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는 V20 판매량도 절정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만약 음질 때문에 V20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100만원대 헤드셋도 함께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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