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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젓가락질 잘해야만 취직하나요?

샘표식품 젓가락면접에 대한 이야기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6.12.07 11:42:57





















[프라임경제] 창립 70주년을 맞은 샘표식품(이하 샘표)의 신입사원 선발 방식은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1차 서류전형, 2차 인적성 검사를 거치는 것은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인데 3차 면접전형에 팀별 요리심사 등 당락을 가르는 포인트가 있기 때문.

샘표의 요리면접은 2000년에 처음 도입됐다. 지원자 4~5명 팀 미션을 이뤄 제한시간인 3시간 동안 주어진 재료로 요리를 완성하고 면접관에게 요리 주제와 특징을 자유롭게 설명하는 식이다. 10년차 미만 실무자들이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하며 요리 과정을 관찰해 지원자의 인성과 창의력, 순발력, 팀워크와 리더십 등을 개별 평가한다.

이런 가운데 오는 9일까지 2017년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는 샘표는 올해 젓가락면접을 추가해 화제다. 말 그대로 젓가락을 올바로 쓰는지 눈여겨보겠다는 것. 샘표는 2013년부터 젓가락 교육을 신입사원 연수 과정에 포함했는데 3년 만에 공채면접까지 대상을 확대한 셈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는 "이제 젓가락질 가르치는 학원도 나올 기세"라며 뒷말이 적지 않다. 구직자들의 부담만 커진다는 지적이다. 반면 인사담당자는 스펙과 자기소개서 등 획일적 기준만으로는 꼭 필요한 인재를 알아보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김서인 샘표 인사팀 이사는 "우리나라 젓가락문화는 배려와 나눔의 정신이 깃든 고유의 식문화"라며 "지원자들이 샘표의 기업철학인 나눔과 배려를 젓가락면접을 통해 공감할 수 있도록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라는 히트곡 가사가 무색해진 상황에서 샘표의 독특한 면접 스타일이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젓가락은 동아시아 식문화에서 빠지지 않는 식도구로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다만 현재 통용되는 젓가락예절은 1960~1970년대 일본의 '젓가락담론'에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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