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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오늘 밥값은 했습니까?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6.12.16 14:33:09




























[프라임경제] 시중에 '사람은 밥값을 하고 소는 꼴값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먹은 만큼 값어치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밥은 그만큼 중요하고 삶을 치열하게 한다. 열심히 제 몫을 다 하는 사람만이 비로소 밥 먹을 자격이 생긴다.

지난 13일 블룸버그는 세계에서 '가장 밥값을 잘 한' 대기업 CEO 100명의 순위를 매겼다. 기업이 지난 3년간 한 해 평균 벌어들인 이익을 CEO 보수와 비교한 것.

1위는 무보수로 일한 파슬 그룹의 코스타 카르트소티스 CEO와 로버트 페라 유비퀴티 네트웍스 CEO였다. 이들은 각각 회사에 연평균 1억4700만달러(약 1742억원), 1억2900만달러(약 1529억원)를 벌어줘 '최고의 가성비'를 뽐냈다.

시가총액 세계 1위 애플의 팀 쿡 CEO도 11위에 올라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는 1028만1327달러(약 120억원)를 받고 회사에 226억달러(약 26조5000억원)를 안겼다. 한국에서도 구한서 동양생명 CEO가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몸값은 117만7664달러(약 14억원)였지만 회사는 9억1100만달러(약 1조795억원)의 이익을 냈다.

사람의 객관적인 가치는 이렇게 몸값 대비 효과로 평가받는다. 노동시장에서는 이를 '노동생산성'이라 부르며 그가 평범한 시민이든 대통령이든 상관없이 적용 가능한 논리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최근 벌어지고 있는 청문회 정국은 온 국민의 짜증을 유발한다. '천하제일 허언대회'로 전락한 청문회 증인들의 뻔뻔함은 물론이고 모든 정황이 하나의 적폐를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밥값을 못 하는' 지도자이며 심지어 박 대통령을 그 자리에 앉힌 것도, 지금껏 밥값을 대온 것도 우리 자신이라는 자괴감까지 더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의 연봉은 2억1200만원, 세전 기준 월급으로는 1800만원에 이른다. 물론 기타 활동비나 의전비용은 뺀 순수한 의미의 보수다.

서민에 비해 상당히 후한 보수를 받는 조건으로 대통령은 국가이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 국가이익이란 영토와 주권 그리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고구마줄기처럼 이어지는 의혹과 입증되는 사실들, 그리고 잡범 수준에 불과한 주변 사람들의 면면은 현재 대한민국 대통령의 '노동생산성'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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