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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최순실·정유라, 블레임룩 공식 깬 '악인의 패션'

짜증나서 더 뜬 블레임룩, 오명만 남아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7.01.05 14:07:57
























[프라임경제] 명문 이화여대를 홈스쿨링처럼 드나들어 공분을 산 정유라가 최근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판 라스푸틴'의 딸로 외신이 대서특필한 그에 대해 국내 포털사이트에는 의외의 검색어가 상위권을 휩쓸어 논란이다.

지난 3일 '정유라 패딩'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휩쓸었고 이에 해당 제품이 캐다나 노비스 브랜드로 가격이 80만~100만원 상당이라는 친절한 관련 기사가 면을 채웠다.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무용론이 다시 불거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 "물어봤어? 궁금해?" 허탈한 검색어

특이한 것은 걸친 사람에 대한 비난, 오명과 별개로 블레임룩 아이템 상당수가 매출 효자 노릇을 해왔다는 점이다.

당시 신창원 티셔츠와 린다 김 선글라스는 완판 기록을 세웠고 '신정아 사건' 덕분에 몇몇 해외 명품브랜드는 앉아서 한국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심지어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걸쳤던 카파 점퍼도 판매량이 껑충 뛰어 씁쓸한 뒷맛을 남겨 파괴력이 큰 사건일수록 블레임룩 효과도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런데 최근 '최순실 게이트'는 블레임룩의 공식을 깨버렸다. 과거 관련 이슈에 편승한 업체들은 겉으로 쉬쉬하면서 판매량 증가를 즐겨왔다. 그러나 최순실과 관련해서는 냉정하게 선을 긋기 시작한 것이다.

그날의 '신스틸러'였던 프라다는 최순실 브랜드라는 프레임을 피하고자 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단종된 모델"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또 최씨가 입국 당시 걸쳤던 일명 '순실 가방' '순실패딩'은 각각 토즈, 몽클레르로 추정됐으나 이들도 "우리 제품이 아니다"라는 답을 바로 내놨다.

한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비선 실세의 악명이 판매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라며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깎아먹을 수 있는데 누가 좋아하느냐"라고 반문했다.

블레임룩은 경계해야 할 현상이지만 적어도 현재 대한민국 유통업계에서는 '혐오'에 버금가는 키워드로 분류된 모양새다. 이는 대통령과 나라를 주무른 최순실의 그림자가 소비자에게 '비호감'일 뿐이라는 것을 업계가 먼저 파악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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