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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증인 출석 위기…KT, 황창규 회장 연임 심사 본격화

검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대기업 총수 소환 예고…탄핵소추위, 헌재에 황 회장 증인 출석 요청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7.01.16 13:46:02

황창규 KT 회장. ⓒ KT

[프라임경제] 최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황창규 KT 회장의 뇌물죄 성립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황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단해야 하는 KT CEO 추천위원회 심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KT CEO 추천위원회는 지난 6일 연임의사를 공식 표명한 황 회장에 대한 후보추천 첫 심사를 진행한다.

사외이사 7명과 사내이사 1명 총 8명으로 구성된 CEO 추천위원회는 황 회장 취임 이후 실적과 경영성과, 황 회장 인터뷰 등을 토대로 연임 적격성을 가린다. CEO 추천위원회가 황 회장을 차기 CEO로 추천하면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다. 

이번 회의는 지난 4일 KT 이사회가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12일 만에 열린 심사며, 황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힌 6일 기준 열흘 만에 진행됐다.

KT 정관에 따르면 임기 만료 최소 2개월 전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연임여부도 이 기한 내에 결정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즉, 황 회장 임기 만료 시점인 3월보다 2개월 앞선 1월 현재 CEO 추천위원회가 구성돼야 하지만, 이달 안에 연임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KT CEO 추천위원회가 이달 안에 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이 황 회장 연임을 결정할 것이란 판단이 우세하다.

황 회장 취임 후 경영 실적이 나쁘지 않고,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KT에 새 후보자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CEO 추천위원회 구성원도 KT에 우호적인 인사들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끝나지 않은 '최순실 게이트' 논란에 CEO 추천위원회가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18일 박근혜 대통령은 황 회장 독대 자리에서 직접 최순실씨 회사인 더블루K의 연구용역 계획서와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추진한 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관련해 알파인 스키팀 창단 계획서를 전달했다.

다만, 계획서 내용이 부실하고 스키팀 창단이 KT 사업으로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이 업체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대통령 독대 전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청와대에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무산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는 '제3자 뇌물죄'도 적용할 수 있는 대목으로 읽힌다. 물론, KT는 이 논란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 조사해 박 대통령의 뇌물죄 성립여부 수사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이 부회장 조사 후 SK·롯데 등 대기업 총수들의 소환 조사가 예정된 상황이다.

KT는 아직 크게 거론되고 있지 않지만, KT역시 최씨 측근 차은택씨의 지인을 임원으로 앉혔고, 최씨 소유의 광고회사에 KT광고 7건을 수주토록 한 점이 검찰에 의해 드러나 있다는 점 등 밝혀진 혐의가 있어 추가 조사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측이 전날 헌법재판소(헌재)에 황 회장을 추가 증인으로 요청, 헌재 결정에 따라 증인 출석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KT 새노조의 연임 반대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KT 새노조는 오늘 KT 광화문 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창규 회장은 최순실-박근혜 부역자"라며 "즉시 KT를 떠나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황 회장은 국민기업 KT를 경영할 인사가 아닌 비윤리적 경영인"이라고 지탄하며 "이사회가 반대 여론에도 황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다면, 이는 KT가 국민기업이 아닌 대한민국 국정농단 세력들의 사유물임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KT 새노조는 16일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프라임경제

KT 새노조는 또 황 회장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함과 동시에 미르재단 출연 결정 당시의 KT이사 전원을 횡령혐의로 특검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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