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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출근했는데 퇴근하고픈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다루는 다섯 가지 팁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7.02.17 09:20:11












































[프라임경제]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고 만성피로와 두통, 탈모가 올 정도로 사회생활이 힘들다면 다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비좁고 꽉 막힌 일터
맘껏 기지개 켜는 것도 눈치 보이는 비좁은 사무실에서 온종일 긴장한 채 일한다. 신체적으로는 척추질환, 혈액순환장애에 시달리기 쉽고 정신적인 부담으로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하다.

△ 인간관계의 고립
동료들과 의논하거나 합심해서 처리하는 업무가 거의 없다. 혼자 일하다보니 경쟁심만 커져 독만 남았다.

△ 경제적 압박
학자금대출을 받아 겨우 학교를 졸업하니 취직하기도 전에 빚쟁이가 됐다. 어렵사리 일을 시작해도 쉴 수가 없다. 휴가는 무슨, 오늘도 야근에 주말도 특근 예약이다.

△ 빡빡한 일정
출근과 동시에 시간에 쫓긴다.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완벽하게 마무리를 해도 어딘가 구멍이 생긴다. 한번 일정이 꼬이기 시작하면 업무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 지나친 기대치와 좌절
'그들'은 지나치게 눈이 높다. 항상 완벽한 일처리를 기대하고 조금이라도 눈에 차지 않으면 잡아먹을 듯 공격한다. 지나친 기대와 좌절이 반복되면 정신적으로 무너지기 쉽다.

△ 감정의 쓰레기통
업무 중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불편하고 불만이 가득하다. 부정적인 감정은 쉽게 전염되며 심박상승과 고혈압, 식은땀 등 생리적인 부작용을 일으킨다.

△ 운동부족
성인이라면 매일 100분 동안 가볍게 걷거나 빨리 걷기 60분 또는 조깅을 40분만 해도 소화기암 발생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일명 필수 운동량이다. 문제는 이 조차 채울 수 없다는 얘기다.

스트레스에 찌든 평범한 직장인의 하소연 같지만 놀랍게도 이는 미국 치의학전문의 랜디 랭(Randy Lang) 박사가 쓴 '치과진료의 스트레스는 당신을 죽일 수 있다(Stress In Dentistry, It Could Kill You)'라는 학술논문 가운데 일부다.

치과의사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고연봉 직업이다. 평균 연봉이 15만달러로 우리나라보다 2배 정도 많지만 동시에 '가장 불행한 고연봉 직업'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극한직종이기도 하다.

랭 박사에 따르면 치과의사의 일반인의 2배, 다른 화이트칼라 근로자와 비교하면 3배에 달한다. 정신질환이나 약물중독에 시달리는 경우도 흔하며 심혈관질환, 고혈압 발병률은 일반인보다 25% 이상 높아 치과의사 사망원인 1위가 바로 심혈관질환일 정도다.

원인은 바로 만성적인 스트레스다. 랭 박사는 치과의사를 위한 체계적인 스트레스 관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치과대학 등 관련 커리큘럼에 스트레스 다루는 법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개인의 영역으로 치부할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남의 일이 아닐세!"

업무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주제다. 사실 앞서 언급한 미국 치과의사들이 불행한 일곱 가지 이유 중 상당수는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봤음직한 상황인데 심지어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연봉을 비롯한 처우는 더 열악하다.

지난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직장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고 이 중 8명꼴로 만성피로, 소화장애, 두통, 탈모 등 건강이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계청의 2015년 사망원인통계 결과 자살은 10~30대 사망원인 1위를 기록했고 40대와 50대에서는 암 다음으로 흔한 사망원인이었다. 사실상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연령층이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방증이다.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근로자의 스트레스를 개인의 영역으로 치부한다. 물론 사람마다 긴장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르므로 획일적인 치료법은 무의미할지 모른다.

하지만 특정 연령·계층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율이 두드러지는 것은 이미 개인의 문제를 넘어섰다는 뜻이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건강을 해친다. 사회적 대안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나 홀로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효과적인 스트레스 관리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원칙은 긴장을 풀고 술과 담배를 끊고 적절히 쉬면서 웃는 것이다.

◆셀프 스트레스 관리 팁 5

천천히 숨을 크게 들이쉬고 5초 동안 숨을 멈춘 뒤 천천히 내뱉는다. 코로 호흡하면서 천천히 숫자를 세고 숨을 내쉴 때 몸 안에서 스트레스가 빠져나간다는 상상을 한다. 이런 깊은 호흡을 수시로 반복한다.

하루 30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든다. 독서, 일기쓰기, 따뜻한 목욕 등 스스로 만족할 만한 일을 아무 방해 없이 할 수 있는 일상의 '틈'을 만든다.

잡동사니가 잔뜩 쌓인 공간은 그 자체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일단 옷장정리부터 시작해 최소 1년 이상 걸치지 않은 옷과 잡화는 미련 없이 치운다.

출근시간을 평소보다 5분만 앞당겨도 훨씬 여유롭다. 집에 있는 시계를 정시보다 빨리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침의 1분은 무게감이 다르다.

사람의 웃음 중 80~90%는 별로 웃기지 않은 상황에서 짓는 '가짜웃음'이다. 모멸적이고 곤란한 상황을 웃음으로 넘기는 사회적 반응으로 달갑잖은 존재다. 하지만 웃음이 터지는 것을 억지로 참는 것은 더 위험하다. 웃음은 우울감과 통증을 완화시킨다. 난임으로 체외수정을 시도하는 예비엄마들이 더 높은 임신성공률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적어도 웃고싶을 때는 참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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