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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바람직한 성장에 목마른 은행업계

 

김병호 기자 | kbh@newsprime.co.kr | 2017.02.17 17:14:48

[프라임경제] 저금리 기조와 가계부채 증가 등이 심각한 상황임에도, 최근 발표되는 국내은행들의 호실적, 주식시장의 강세 등은 '빛좋은 개살구'라는 비유를 부른다. 이러한 가운데 여신을 담당하는 은행업의 바람직한 성장에 대한 목마름이 심해지고 있다.

'빛 좋은 개살구'로 비유되는 이유는 질적인 성장 측면에서 한 발짝 퇴보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과 맥을 같이 한다. 이는 지난해 금리 상승과 함께 부동산 시장 호황, 집단 대출 중심의 가계대출이 늘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반면 비이자이익 부분 실적은 오히려 줄어든 데 기인한다.

지난해 국민·농협·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8.8%, 8967억원 증가한 총 5조6642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1.25% 동결과는 대조적인 주택담보대출금리 평균 0.33% 상승 등에 따른 이익기여도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올해는 금리 상승여력을 포함한 가계대출에 대한 수요 또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은행업의 실적 성장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것이 금융권 중론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30% 증가한 1조940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했으며, 이자이익 또한 8.1% 증가했다. KEB하나은행도 연결당기순이익 1조38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8% 성장한 호실적을 자랑했다. 하나금융 역시 이자이익 4642억원으로 전년보다 3.3% 늘어났다.
 
5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농협은행 1.81%, 국민은행 1.61%, 신한은행 1.49%, 우리은행 1.41%, KEB하나은행 1.39% 순이다. 

전반적인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이자이익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호실적에 힘입어 은행주 또한 증권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실적발표 이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나금융지주(086790)에 대해 올해 실적개선과 함께 상승여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우리은행(0000030)은 올해 정부 지분 중 29.7%를 매각해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꾸준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평가되기도 했다.

HMC투자증권은 신한지주(055550)에 대해 지난해 4분기 견조한 실적을 토대 삼아 목표주가를 6만10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기도 했다.

질적인 성장을 위한 은행업의 다변화는 필수다. 지난해와 달리 금리 상승여력과 부동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와중에 이자이익에 목매는 은행업의 경우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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