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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래 식탁에 어떤 쌀이 오를까

 

김호일 KISTI 전문연구위원 | press@newsprime.co.kr | 2017.02.23 18:27:23

[프라임경제] 쌀은 요즘 다양한 먹거리 때문에 수요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국민의 주식이다. 주식으로 이용되는 작물임에도 1971년 다수확성 신품종인 통일벼가 보급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쌀을 자급자족하지 못했다.

1960년대 초에 흉년이 들어 정부에서 쌀을 수입해서 배급을 줬는데 그 당시 말하는 안남미(모양이 길쭉하고 찰기가 없는 남방계 쌀)로 우리 국민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 쌀이었다. 지금은 육종가들의 많은 노력으로 수량이 높고 맛도 좋은 우수한 품종이 많이 개발돼 쌀은 우리나라에서 자급자족되는 유일한 곡물이 됐다.

그러나 기존 관행육종에 의한 벼 품종개발은 유전자원의 고갈로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벼품종(GM벼) 개발이다.

2000년 제초제 내성 GM벼가 처음으로 미국에서 승인됐으며 이어 캐나다(2006년), 멕시코(2007년), 오스트레일리아(2008년), 콜롬비아(2011년), 그리고 필리핀(2012년)에서 승인됐다.

그리고 미국의 루이지애나주를 비롯한 몇 개 주에서 연구목적으로 재배됐으나, 아직 상업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제초제 내성 벼에 이어서 비타민A와 높은 철분을 함유하는 GM벼가 스위스의 포트리쿠스 교수에 의해 처음 개발됐으며, 이들은 황금쌀(Golden Rice)로 불려지며 2000년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하면서 크게 알려졌다.

현재는 비타민A의 함량을 더 높인 품종으로 개량됐으며, 비타민A 결핍으로 문제 해결이 시급한 저개발국에 우선적으로 보급될 예정으로 필리핀 소재 국제미작연구소(IRRI)에서 시험 중이다. 이 쌀이 널리 보급된다면 아프리카를 비롯한 저개발국에서 비타민A 결핍으로 매년 희생되는 250만명의 어린이들을 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 밖에도 같은 아시아 지역인 중국에서 2009년에 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2개의 해충저항성벼의 재배가 중국정부로부터 승인됐다. 그러나 아직 대규모로 재배되지는 않고 있다. 중국보다 앞서 일본에서는 2007년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는 유전자가 전환된 벼가 개발돼 일본정부가 재배승인을 했고, 현재 인체 임상실험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아시아 지역보다는 늦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국가연구기관에서 해충저항성벼와 항산화 성분이 강화된 기능성 벼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머지않아 우리 농민들에게 고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을 주는 다양한 생명공학벼가 개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2015년에 세계 8개국 12개의 연구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향상된 광합성능력을 능력을 가지는 벼를 개발하고 있는데 만약 이 벼가 개발되면 기존 벼 품종보다 약 50%정도의 수량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돼 미래 식량난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현재 다양한 유전자가 도입된 생명공학 벼가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상업화를 목표로 안전성 검정을 실시하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 안전성 심사를 거쳐 본격적인 상업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우수한 생명공학벼 품종들의 개발로 전세계적인 식량부족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미래식량안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호일 KISTI ReSEAT 전문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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