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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LH 사장 취임 벌써 1년…공과와 기대

"전년 대비 금융부채 7조 줄어"…'부채공룡' 오명 여전

이보배 기자 | lbb@newsprime.co.kr | 2017.02.24 09:45:47

[프라임경제]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사장이 취임 2년차에 들어섰다. 지난해 3월 LH 수장을 맡은 지 벌써 1년이 지난 것.

국토부 주택정책과장과 주택토지실장 등을 역임한 박 사장은 이론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춰 취임 당시 LH 사장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한 일이다.

취임 이후 박 사장은 행복주택과 뉴스테이,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정부 주요 정책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첫 행보 역시 행복주택과 뉴스테이 현장 방문을 택했다.

당시 생소했던 행복주택은 주거 사각지대에 놓인 젊은층에게 호응을 얻었고, 이후 신혼부부, 대학생에 이어 노인층까지 그 대상을 다양화하며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박상우 LH 사장이 지난해 국감 당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올해에도 박 사장의 첫걸음은 행복주택으로 향했다. 지난달 5일 서울 구로구 오류동 행복주택 현장을 찾아 건축현장과 모델하우스를 직접 살피는 등 현장을 직접 점검한 것.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행복주택, 뉴스테이 등 정부의 핵심 주택사업에 대한 LH의 목표 달성 의지를 현장에서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박 사장은 이들 사업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후보지를 발굴하고, 행복주택리츠 등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면서 부채증가 없는 임대주택 공급 방안에 대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창조경제밸리와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도 박 사장이 앞장서 챙기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올해 초 박 사장은 판교 현장을 직접 찾아 사업현황에 대해 보고받은 뒤 조성공사·건축공사 현장 곳곳을 직접 살피며 공사 진행 현황과 사업추진 일정 등을 점검했다. 또 LH가 역점을 두고 있는 K-스마트시티 수출 1호인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마스터플랜 수립 및 실시설계용역 입찰을 재공고하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내부 경영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취임 당시 소통하는 기업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던 박 사장은 실제 취임 후 모든 지역본부와 사업본부를 방문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진행했고, 올해도 전국 13개 본부를 순회하면서 신년보고를 진행했다.

특히 간부 직원만 참석해 보고하고 지시받는 업무보고 관행에서 벗어나 실무 직원도 참여해 상호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박 사장은 신년보고를 통해 "올해 안으로 진주·사천 항공, 밀양 나노 지역특화 산단 조성사업 성과가 나타나도록 추진하고, 진주역사문화관광도시 육성 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년이 서부경남 발전 청사진을 마련한 시기였다면 올해는 진주 이전 3년차를 맞아 준비한 사업을 가시화하고, LH가 지역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설명이다.

LH 주요 제무제표. ⓒ 프라임경제

'부채공룡'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지속될 전망이다. 부채 줄이기는 역대 LH 수장들이 역점을 둔 정책 가운데 하나다. 이지송 전 사장은 취임 당시 526%에 이르던 부채비율을 2년 만에 458%로 떨어뜨렸고, 후임 이재영 전 사장 역시 2014년 LH의 부채비율을 409%까지 낮췄다.

총 부채액도 감소세로 나타났다. 2013년 142조2602억원까지 치솟았던 LH의 부채액은 이듬해 137조8808억원으로 내려앉았고, 2015년 134조1885억원을 기록하면서 4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박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상반기 부채액이 135조3980억원을 기록하면서 3조7000억원 가까이 줄었던 부채가 다시 1조2000억원 증가하자, 그의 부채 탕감 개혁 의지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아직 판단은 이르다. 부채비율은 2014년 409%에서 2015년 376%로 감소했고, 부채액이 증가한 지난해 상반기 부채비율 역시 367%로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같은 기간 자본이 35조원에서 36조원으로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총 부채 중 금융부채가 줄고 있다는 사실도 주지해야 한다. 2013년 105조7000억원이었던 금융부채는 2014년 98조5000억원, 2015년 89조9000억원으로 2년 동안 약 16조원을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2016년 상반기 기준 금융부채는 87조4000억원으로 2015년 말 대비 2조5000억원을 탕감했고, 올해 초 업무보고에서 박 사장이 "지난해에 7조원의 부채를 감축한 성과를 포함해 정부 정책사업과 경영목표를 모두 초과 달성했다"고 밝혀, 2016년 전체 결산결과에 긍정적인 기대가 크다.

아울러 2016년 LH의 영업이익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영업이익이 1조58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2015년 영업이익이 1조4712억원과 비교했을 때 2조원 돌파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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