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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올 시즌 대세 컬러, 누가 정하죠?

"색상계의 구글"로 통하는 '그 기업'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7.03.02 14:48:10




























[프라임경제]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화장과 옷차림은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고 색상(color)은 이를 드러내는 가장 직접적인 표현요소다. 매년 패션·뷰티업계가 유행컬러에 따라 신제품을 쏟아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올 시즌 유행컬러'는 누가, 어떻게 정하는 걸까?

현재 세계 컬러 트렌드를 이끄는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은 미국의 색채전문기업 팬톤(Pantone)이다. 팬톤의 명성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전 최고경영자(CEO)인 로렌스 허버트(Lawrence Herbert)다.

대학에서 생물학과 화학을 전공한 허버트는 1956년 사원으로 팬톤에 입사했다. 현장 업무에 적응하면서 색에 매료된 그는 아예 1962년 회사를 인수해 이듬해 독자적인 컬러매칭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이것이 팬톤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PMS(Pantone matching system)다.

허버트는 PMS를 통해 10가지 기본 색으로 1만개 이상의 색상 조합을 만들었고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바벨탑의 저주처럼 제각각이던 색깔 표현을 하나의 공용어로 묶는데 성공했다. 팬톤의 색상코드가 세계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게된 것이다.

특히 2000년부터 매년 12월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올해의 색(The color of the year)'을 발표하면서 뷰티·패션·영상·인쇄·출판 등 색상으로 표현 가능한 대부분 산업에 하나의 가이드라인으로 굳어졌다. 이런 이유로 팬톤은 '색상계의 구글'로 불리기도 한다.

허버트의 팬톤은 2007년 색상계측장비업체 엑스라이트(X-Rite)에 인수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당시 인수가격은 1억8000만달러(약 2050억원)로 전년 매출의 5배가 넘었다.

엑스라이트의 모기업이자 전자장비 제조사인 다나허(Danaher)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제조업부터 미래 소프트웨어 산업까지 전 방위적 영향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올해는 어떤 색이 우리 주변을 물들일지 역시 관심사다. 작년 12월 팬톤은 2017년 올해의 색으로 '그리너리(Greenery)'를 꼽았다. 싱그러운 자연과 편안함을 상징해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올 봄을 대표할 색상 10가지도 함께 제시했는데 이들을 묶는 키워드는 활력과 이완, 대자연의 혼합이다.

이와 관련해 리트리스 아이즈먼(Leatrice Eiseman) 팬톤 전무이사는 "화창한 날의 온기(Primrose Yellow) 아래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상쾌한 느낌(Kale)과 맑은 바다로의 탈출(Island Paradise)을 바라는 이미지를 색체에 적용했다"라며 "또한 봄에 대한 갈망과 희망, 변화를 완벽하게 포착하기 위한 조합"이라고 밝혔다.

지난겨울 어깨를 무겁게 했던 부담을 털고 화사한 봄 색깔로 주변을 물들여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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