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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도심 경계선 아파트 '금싸라기' 부상

인근 편의시설 공유…분양 후 몸값 상승

이보배 기자 | lbb@newsprime.co.kr | 2017.03.03 10:44:06

[프라임경제] # 지난해 5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입주한 '목동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현재 평균 8억5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 대비(6억9000만원) 약 1억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 분양 당시 행정구역상 목동이 아니라는 이유로 미분양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입주를 앞두고 목동과 맞붙어 있는 입지 덕분에 학군과 생활 인프라 공유가 가능해 시세가 상승했다.

도시기반시설이나 학군 등이 뛰어난 신도시 또는 도심의 경계선에 위치한 아파트가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이들 단지는 신도시와 각종 기반시설은 공유하지만 같은 행정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체로 분양가가 저렴하지만 막상 입주가 시작되면 지역 간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시세가 상승하거나 역전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 '한강센트럴자이1차'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970만원대로, 분양 당시 한강신도시 2년 전 분양가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목동힐스테이트'도 목동신시가지 보다 3.3㎡당 약 200만원가량 낮았다.

도심 '경계선'에 위치한 아파트들이 분양 당시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입주 후 가격이 상승하자 이에 대한 학습효과로 최근에는 분양 때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례로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10월 경기 오산시에 분양한 '서동탄역더샾파크시티'를 들 수 있다. 이 단지는 1순위 평균 5.1대 1로 청약 마감에 이어 계약 시작 두달여 만인 1월 초 완판됐다.

동탄신도시와 길 하나 사이에 둔 입지와 240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지만, 동탄 대비 3.3㎡당 200만원 저렴한 분양가로 인기를 끌었다.

앞서 지난해 6월 하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미사강변도시와 맞닿아 있는 현안1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한 '하남 힐즈파크푸르지오'도 1순위 청약에 평균 13.1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위례신도시와 불과 1.5㎞ 거리인 성남 수정구 '가천대역두산위브' 역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5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마감됐다.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신도시 인근 지역 분양 단지를 노리는 수요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 및 기반 시설, 생활편의시설 등이 체계적으로 조성된 신도시 인프라를 누리면서 신도시와 비교해 평당 100만~200만원가량 저렴하게 분양받으면 향후 시세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도 신도시와 같은 생활권이지만 분양가는 저렴한 신도시 경계선에 위치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끈다.

호반건설은 판교신도시 인근 경기도 성남시 고등지구 S2블록에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을 4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구 아래 판교신도시가 불과 2㎞ 남짓 떨어져 있고 윗쪽으로는 서울 세곡지구가 반경 4㎞ 내 위치해 도심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이어 중흥건설은 서울 상암지구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경기 고양시 향동지구에 '고양향동중흥S클래스'를 6월 분양할 예정이다.

향동지구는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 일대 조성 중인 공공택지지구로, 남쪽에는 상암DMC, 동쪽으로는 수색·증산뉴타운 등과 붙어 있어 사실상 서울 생활권에 속한다.

서울과 붙어 있지만 분양가는 서울 전셋값 수준으로 지난해 공급된 첫 분양단지들이 1순위 마감되며 인기를 얻어 이번 분양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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