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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아레초'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서유순 코치 | usoonsuh@gmail.com | 2017.03.05 15:38:36

[프라임경제] 이탈리아 여행 중 내가 '아레초'를 찾은 이유는 이탈리아 국민 배우 로베르트 베니니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주로 촬영된 곳이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는 주인공 귀도와 아내, 어린 아들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이 나치의 유대인 학대로 지옥 같은 삶으로 변했지만,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는 따뜻한 감동을 주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걸작이다.

아레초에 도착하여 구한 여행 지도는 이 영화 촬영지 열세 곳을 내게 상세하게 안내 했다.

귀도가 가족과 같이 갔던 아이스크림 가게에는 영화 속 마을 주민 같은 분들이 아직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 들 틈에 끼어 먹는 아이스크림 맛은 달콤하고 정겹기까지 했다.

영화 속 학교 앞에는 때마침 하교하는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이 여전하고, 대 성당 앞 계단에는 나와 같은 관광객들이 북적이었다.

나는 노천카페에 앉아 영화 속 마을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한 때를 보냈던 커다란 광장을 그 때의 주민이 되어 바라보았다.

때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한 광장은 유대인 수용소에 끌려가며 죽음의 생이별을 하던 주인공 가족의 슬픔을 그대로 전하는 듯 했다. 수용소 안 극도의 절망 속에서도 어린 아들이 희망과 재미를 가질 수 있도록 탱크게임을 펼치고, 방송실에 몰래 들어가 아내와 즐겨 듣던 음악을 틀어 강제 노역을 하던 아내에게 행복을 선사했던 귀도는 결국 죽었다. 그러나 끝까지 살아남은 아들과 아내는 외쳤다. '우리가 이겼다', 그래서 '인생은 아름답다'.

오늘 죽을지도 모르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삶의 고귀한 가치를 영화 속의 귀도는 유머와 통찰을 통해 나누어 주었다. 그 잔잔했던 감동을 생생하게 현장에서 다시 받는 느낌은 참 특별하고, 벅차고, 감사했다. 

요즈음 사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몇 달 째 계속되는 시국 상황이 나처럼 평범한 사람에게도 주는 부정적 파장이 적지 않는 데다, 국내외 경제 여건이 갈수록 어려우니 조직과 개인 모두 걱정이 늘어간다.

나와 코칭을 진행했던 한 훌륭한 고객은 조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때는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직의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얘기해주었다.

조직원들이 어떻게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가. 그는 리더 자신이 먼저 행복한 사람일 때 가능하다고 했다. 스스로가 행복한 사람이라고 믿는 그는 산적한 난제들을 괴로운 골칫덩어리가 아니라 자신과 조직원들이 함께 해결해 나갈 가치가 있는 도전으로 맞이했다.

간결하지만 힘있는 그의 리더십은 조직원들이 제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주변 환경을 불평하지 않고, 결과 여부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했다.

영적 지도자이자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의 저자인 에크하르트 톨레는 모든 인간들의 순수한 있음의 상태(Being)는 사랑, 기쁨, 평화이며 이는 우리의 내면으로부터 발산된다고 했다. 그러나, 주변의 부정적인 영향에 쉽게 반응하고, 비판하고 판단하는 우리는 이와 반대로 두려움, 불안, 분노, 미움, 질투, 시기의 감정 속으로 빠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유대인 수용소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우리의 감정이 부정적 환경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지금, 원초적인 본성, 순수한 있음의 상태를 찾아 자신의 내면을 자주 들여다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코치의 내면에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행복의 힘을 쌓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서유순 코치 / (현) 코칭경영원 파트너코치 / (전) 라이나생명 인사 부사장 / (전) 듀폰코리아 인사 상무 / 공저 <여성리더가 알아야 할 파워코칭> <조직의 파워를 키워주는 그룹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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