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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살린 기업" 우림건설 영업재개

새 투자자, 우림건설 지적재산권·매출채권 등 공동인수

조재학 기자 | jjhcivil@daum.net | 2017.03.12 13:11:32

우림건설이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있다. = 우림건설 홈페이지

[프라임경제] '우림필유' 브랜드로 알려진 우림건설이 청산절차를 진행하던 중 회사를 살려보겠다는 우림지부 조합원과 이들과 뜻을 같이한 새로운 투자자에 의해 살아나게 됐다.

1983년 설립된 우림건설은 한때 시공능력평가순위 34위로 올라서며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외환위기로 인한 카자흐스탄 해외건설시장 진출 실패와 국내 부동산 시장의 위축으로 2009년 워크아웃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후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 동안 우림건설에 대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자 법원은 지난해 8월 회생절차진행을 폐지하고 청산절차를 진행 중에 있었다.

한때 20대 주택브랜드로 주목받았던 우림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우림필유'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전 회사를 끝까지 살려보겠다는 전현직 우림건설 임직원들과 이들의 뜻에 공감한 새로운 투자자와 함께 우림건설의 지적재산권과 매출채권 등을 공동인수하고 재건에 나서며 3월9일부터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우림건설의 재기는 회생절차폐지 이후 회사의 명맥을 유지하고자 했던 직원들의 간절한 재건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었다는 점과 투자자도 이에 뜻을 모아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특이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포기하지 않고, 한 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다시 재건하게 되어 이 기쁨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각고의 노력 끝에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우림건설 임직원들은 지금까지 여정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설시장에 재등장과 함께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기업노조 홍순관 위원장은 "건설사들이 위기에 처해 회생절차를 거치고 파산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렸다. 절망과 마주한 이들에게 이번 우림건설지부의 사례는 포기하지 않고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뭉치면 새로운 길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림건설의 성공적인 재건이 업계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더 나아가 위기에 처한 우리 사회에도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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