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기자수첩] 120다산콜재단, 풀리지 않는 실타래

 

이준영 기자 | ljy02@newsprime.co.kr | 2017.03.13 14:10:58
[프라임경제] 지난달 28일 개최된 120다산콜재단 창립총회에서 재단설립추진위원회는 기존 120다산콜센터 상담사 430명의 전원 고용승계를 확정했다. 그동안 논란이던 공개채용이냐 고용승계냐의 여부는 종지부를 찍었지만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국내 수많은 시도에서 서울시가 가지는 의미와 영향력은 지대하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의 정책은 투명하고 공정하면서도 합리적이어야 한다.

이번 다산콜센터 전원 고용승계는 여러 가지 모호한 것이 많다. 우선 현재 다산콜센터 상담사 총원은 약 440명이지만 출산·육아 휴가자가 많아 실제 출석인원은 400명 초반이다. 여기에 약 30명의 관리자가 있다.

초기 다산콜재단의 인력 구성에 대해 논의할 때 고용승계 시 관리자들을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고, 관리자들은 외부에서 영입된 것이 아닌 내부 상담사 중 시험을 거쳐 우수한 인력을 관리자로 임명한 것인데 왜 구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박의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시의회에서 정한 예산대로면 430명만 승계가 되는 것인데 이는 결국 관리자는 제외된 것으로 비쳤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관리자전원이 포함된 430명이고, 다만 이들이 관리자의 직책이 아닌 일반 상담사로 승계될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

기존 관리자를 일반 상담사로 격하시켜 승계한다면 다산콜재단엔 관리자가 없다는 말로 들리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인력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아 알 수 없다는 답변을 한다.

4월1일 재단설립을 목표로 하는 서울시의 관계자에게서 3월 중순인 시점에 나올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특히 일각에선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12조 1항에서 공개채용을 해야한다고 명시했는데, 기존 업무 연속성이란 이유로 다산콜센터 인력을 전원 고용승계한 것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듣고파 한다.

서울시가 출자한 재단이라는 것은 준공공기관에 해당하는 것으로 최준생들이 그리도 바라는 공사나 공단과 같은 격의 직장이다. 단순히 업무연속성이란 말로는 수백만 취준생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위로할 수 없다.

따라서 전원 고용승계 여부는 누구나 이해하고 납득할 만한 명분이 분명하게 제시돼야 하지만 이에 대해 아직 서울시는 묵묵부답이다. 관계자는 재단출범이후에 공식발표를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고용승계여부의 사전설명 없이 상황이 다 끝나고 통보하는 것일 뿐이다.

인력구성에 대한 것은 재단 출범 이전에 온전히 마무리해야 하지만 재단의 이사장 및 임원과 내부 관리스탭의 채용공고도 서울시 홈페이지 상에선 찾기 어렵다. 다산콜센터의 직접고용은 박원순 시장이 주도하는 핵심시정인데 이렇게 조용히 전개되는 것에도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4월1일을 재단출범 목표로 정한 것이지 시일은 변동될 수 있다고 한다. 기존 운영업체와의 계약은 4월30일까지로 적어도 4월 초엔 설립이 완료돼야 업무 인수인계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

이렇게 빠듯한 설립일정도 이해되지 않는다. 현재 120다산콜센터의 20초 내 응대율은 28%로 서비스 수준이 상당히 저하된 상태다. 

시간에 쫓겨 설립된 다산콜재단의 서비스가 과연 얼마나 기존보다 상향될지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다산콜센터가 그들만의 권익을 위한 도구로 전락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