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착한가게 칼럼] 환절기 보양 음식, 우거지 vs 시래기

 

송준 칼럼니스트 | heyday716@hamail.net | 2017.03.21 15:43:39

[프라임경제] 하루가 다르게 포근해지는 따스한 햇볕은 봄이 우리 곁에 다가옴을 알려주지만, 이른 아침과 한낮의 여전히 심한 기온 차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일교차가 점점 커지면서 피부 온도가 오르고 근육이 이완됨에 따라 나른함을 느낀다. 낮이 전보다 길어져 활동량이 늘면서 우리 몸은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과 같은 여러 영양소를 원하지만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피로가 쌓이기 마련이다. 

강원도 평창 해발 550m 산중에 터를 잡은 우렁각시농장은 산채부터 과실수는 물론 삼채 희귀 외래작물까지 30여 종이 넘는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 우렁각시농장

우거지와 시래기만큼 서민적인 음식도 없을 것이다. 애초에 우거지, 시래기는 우리 식탁의 한 자리를 오랜 기간 차지한 만큼 익숙함이 강해 보양식이라고는 미처 생각 들지 않을 수 있다.

우거지와 시래기는 말의 모양새가 전혀 다름에도 서로 혼동을 주는 음식 재료다. 둘을 표준어와 지방어로 구분하는 사람도 있지만, 엄연히 우거지와 시래기는 서로 다른 곳에서 그 말이 나왔다.

우거지는 웃+것, 위의 것이 우거지로 변한 것으로 영어로는 겉의 잎을 뜻하는 'Outer Leaves'다. 푸성귀를 다듬을 때 비교적 다른 부위에 비해 품질이 낮은 윗부분, 겉 부분을 덮고 있는 것이다. 보통 배추의 경우 푸성귀 겉 부분을 떼어버리는 데 이것이 아까워 주워다 깨끗이 씻은 다음 물기를 제거한 것.

시래기는 푸른 무청을 새끼 등으로 엮어 말린 것으로 영문으로도 'Dried Radish Leaves'다. 사전적 정의로 우거지가 반드시 배추 잎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배추에서 나온 것을 우거지, 무청에서 나온 것을 시래기로 여긴다.

우거지와 시래기가 나오는 재료는 다르지만, 우리 밥상 위에서는 비슷한 모양새의 국, 찌개, 나물 무침으로 올라왔다. 밥상의 주인공이라기보다는 기본 반찬의 역할에 머물러 귀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우거지와 시래기가 귀한 대접을 받지 못했던 이유는 식감과 더불어 우수리로 얻을 수 있을 만큼 흔한 데 있었다. 전쟁 직후 물자가 부족했던 시절, 가락동시장에 가서 떨어진 푸성귀 우수리만 주워도 그날 저녁은 거뜬히 해결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음식 재료였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우거지와 시래기의 영양성분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면서 최근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철분함량이 풍부해 빈혈예방에 좋으며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세포의 재생과 회복을 도와 면역력을 높여준다. 환절기 몸 안에 쌓여있는 노폐물의 배출을 돕고 장운동을 원활하게 만들어 변비에 도움된다.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에도 알맞은 음식이다. 그 외에도 철분, 베타카로틴 외에도 각종 비타민, 식이섬유, 칼륨, 인 등을 가지고 있다.

송준 칼럼니스트 / 다음 라이프 칼럼 연재 / 저서 <오늘아, 백수를 부탁해> <착한가게 매거진>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