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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문제해결의 독(毒) '집단사고'

 

오무철 코치 | om5172444@gmail.com | 2017.03.22 09:26:02

[프라임경제] 오늘 필자는 코치로서 기성세대에게 던지는 세 가지 성찰질문을 내세워 글을 구성하고자 한다. 첫 번째 질문, 우리(기성세대)는 혹시 정신이상이 아닐까?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Insanity)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지난 연말 입사동기 송년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중소기업 CEO의 이런 푸념을 들었다. 전 직원 해봐야 150명인데,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 중 45명이 회사를 떠났다. 퇴사율이 어림 잡아 70%를 넘는다. 매몰비용도 만만치 않다.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위약하고 이기적이다. 해결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

나는 정말 힘들겠다고 그를 위로한 뒤, 퇴사 이유는 알고 있는지 물었다. 뻔한데 파악할 필요가 있느냐는 대꾸였다. 현장부서장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근무 환경이 위험하고 힘들다, 봉급이 적다, 비전이 없다고들 한다는데….'

사장인 그가 판단하기로는 인내심이 부족하고 끈기가 없어서 쉽게 퇴사한다는 진단을 내린다는 것이었다. 물론 선배 사원이나 관리자들의 따뜻한 보살핌이 부족한 면도 있다.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선배들이 거친 말과 행동을 하게 되지만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 정도도 이해 못하고서야 어떻게 회사생활을 하느냐는 그의 대답이었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부서장들과 함께 한 그룹 코칭에서도 신입사원 퇴사율은 큰 이슈였다. 이를 주제로 함께 토론을 했는데 그들도 사장과 동일한 사고를 갖고 있었다.

퇴사 원인을 신입사원 탓으로만 돌리고 자신들의 책임은 회피하고 있었다. 그리고 매년 동일한 대책을 적용하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모양새였다. 과연 그들의 기대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한 집단의구성원들이 갈등이 일어날까 두려워 동일한 의견을 내며 비판적 사고를 하지 않는 것을 집단사고(Groupthink)라 한다. 이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불합리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등 문제해결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로 작용하게 된다.

사람들은 일단 맞는 답이라고 믿으면 더 이상 다른 답을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답을 갖고 있다는 것은 다른 의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의 사고도 함께 제한될 수밖에 없다. 가장 어려운 도전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 보편적이 아님을 이해시키는 일일 것이다.

여기서 두 번째 질문, 기성세대들이여 문제해결을 하려면 상대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지금 30대 전후를 '밀레니엄 세대' 혹은 'BRAVO 세대'라 부른다. 2009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보고서 'BRAVO Generation: 신세대 직장인을 말한다'에 의하면, 타인 의존성, 질책으로부터 상처받기 쉬움, 협업 선호에서는 기성세대와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었다.

다양한 관심사와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평가결과와 보상에 대해 민감하다. 글로벌 환경과 IT 등 새로운 것에 강한 적응력을 보인다. 자기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상대방도 그렇게 해주기를 원한다. 회사보다 개인생활을 중시하며 특히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세 번째 질문, 더 이상 부정하지 말고 우리의 관점을 바꿔야 하지 않겠는가. 신세대들은 미래를 책임질 주인공들이다. 기성세대가 할 일은 차이점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또한 차이점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그들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지혜도 필요하다.

우리는 차이의 힘을 인정해야 하고, 그것이 무척 정신 나간 것처럼 생각돼도(어리석고·멍청하고·무례하고·이상하고) 우리의 방식 역시 그들에게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좀 더 포용해 새로운 이해를 만들어야 한다. 기성세대가 발휘할 리더십과 조직문화 구축 노력은 다음의 모습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신세대의 다양한 관심사와 폭넓은 네트워크가 창의적 업무로 연결되게 독려하고 둘째,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평적 쌍방향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고 셋째, 그들의 성장과 경력개발을 돕고 공정한 경제적 보상을 통해 동기부여하고 넷째,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

마지막 성찰질문,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고의 가치가 있는 제안인가?

오무철 코치 / (현) 코칭경영원 파트너코치 /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컨설턴트 / (전) 포스코 인재개발원 팀장·교수 / 번역서 <1년내 적자탈출. 일본의 교육양극화> / 공저 <그룹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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