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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웅 시인, '제19회 천상병 시 문학상' 수상 영예

 

김은경 기자 | kek@newsprime.co.kr | 2017.03.23 12:10:16

故천상병 시인의 이름과 숭고한 정신을 늘 가슴에 새기고 이 세상 소풍 마치는 날까지 마침표 없는 시를 쓰겠다는 수상소감을 밝힌 박지웅 시인. ⓒ (사)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

[프라임경제] (사)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와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위원장 정호승)는 '제19회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박지웅(48)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시집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문예중앙2016)이다.

2016년에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심사위원 5명으로 구성된 1차 예심에서 15권의 시집이 추천됐고, 3월 초 4명의 본심 심사위원들이 2차 심층 심사를 한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냈다. 주최 측에 따르면, 박 시인은 자유롭고 순수한 시적 표현으로 고인의 시 세계와 닮은 분위기를 내고 있다는 것. 

박 시인의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는 있어야 할 저곳과 지금 있는 이곳 사이의 메울 수 없는 간극의 틈새를 엿본 자 특유의 낭만적 아이러니와 비애의 정서가 압축적으로 응결된 작품이다.

시인은 수상시집에서 끝내 도달할 수 없으나 '그곳'에 이르고자 하는 유토피아적 심상지리를 '별방리'라는 시적 은유를 통해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우리는 모두 '별방리'에 이르지 못할 수 있으나, 그곳에 대한 시적 지향을 가슴에 품으며, 서로 '어깨너머'를 내주며 지금 이곳의 삶을 충실히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고 있다.
 
이러한 시인의 시적 지향과 표현은 '새'와 '하늘'에 관한 시적 메타포를 통해 자발적 가난의 삶을 기꺼이 수락하며 살아간 故천상병시인의 시적 표현을 연상시킨다.  

박 시인은 "천상병 시인의 이름과 숭고한 정신을 늘 가슴에 새기며 이 세상 소풍 마치는 날까지 마침표 없는 시를 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4월22일 오후2시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서정춘 시인, 고영직 문학평론가 등 주요 문학계 인사들이 참여하며 시 낭송 및 축하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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